다음뉴스에서도 뉴시스 언론사 픽

카드사, 중동발 금리 쇼크에…자금조달 다변화 안간힘

등록 2026/04/10 07:00:00

수정 2026/04/10 07:04:24

여전채 3년물 금리 4% 안팎

해외ABS·김치본드 발행 러시

[카라지=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남서쪽 카라지의 신설 B1 교량이 전날 미군의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2026.04.03.

[카라지=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남서쪽 카라지의 신설 B1 교량이 전날 미군의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2026.04.03.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고, 이는 국내 채권시장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카드업계의 조달 비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3년물 AA+ 금리는 전날 기준 5개 자산평가사 평균 3.918%로 집계됐다. 지난달 4%를 돌파한 뒤 줄곧 4% 전후를 오가는 금리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월 27일 3.585% 수준이었지만 사태 직후인 3월 3일에는 3.713%로 단기간 급등했다.

여전채는 카드사들이 영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핵심 채권으로, 금리 변동이 곧바로 업계 수익성에 영향을 준다. 특히 카드사 특성상 예금 기반이 없어 시장성 조달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금리 상승은 부담으로 직결된다.

문제는 단순한 금리 상승을 넘어, 카드사들의 조달 구조 자체가 점차 부담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는 통상 여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뒤, 만기가 도래하면 다시 채권을 발행해 상환하는 차환 구조를 갖는다.

과거 3%대 초반에 조달했던 자금을 상환하고 이제는 4% 안팎의 금리로 다시 빌려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같은 규모의 자금을 유지하더라도 이자 비용이 계속 증가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구조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해 카드사들의 여전채 만기 도래 물량은 약 17조7000억원에 달하는데, 채권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추가 이자 부담만 천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카드론 금리나 가맹점 수수료는 규제와 시장 경쟁 등의 영향으로 단기간에 올리기 어려워, 결국 조달비용만 상승하고 수익은 제자리인 이익률 하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환경에 카드사들은 금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해외자산유동화증권(ABS)이나 김치본드 발행 등 조달 전략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월 1억3000만 달러 규모 김치본드를 발행했고, 3월에는 4억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2분기 중에는 해외 ABS도 발행 예정이다.

현대카드도 올해 들어 김치본드를 두 차례 발행했다. 1월 2000만 달러, 2월 8000만 달러로 총 1억 달러 규모다.

신한카드는 지난 2월 2억5000만 달러 규모 해외 ABS를 발행했고, 우리카드는 지난달 2억 달러 규모 사회적채권형 해외 ABS를 발행했다.

해외 채권 시장은 국내 시장 대비 투자자 기반이 넓어 수요가 분산되고, 특정 지역 리스크에 따른 영향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또 통화와 만기를 다양화해 전체 조달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장기채 발행 역시 향후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응책으로 적합하다. 현재 금리가 다소 높더라도 추가적인 금리 상승 리스크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을 둘러싼 긴장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채권시장 변동성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도 만기 구조와 통화 구성 다변화 등 중장기 조달 전략 재편에 지속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외부시장 상황 및 자금 필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금 조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외화 조달도 동일한 기조아래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상반기 해외 ABS 발행을 검토 중이며, 신디케이트론 등 기타 조달 수단은 향후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원화 조달 대비 메리트가 있을 경우 조달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