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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휴전 합의 막후엔…이란에 호통친 '파키스탄 장군' 있었다

등록 2026/04/08 15:48:27

수정 2026/04/08 16:10:22

"평화 노력 망치지 마라" 이례적 강경 경고…10일 이슬라마바드서 운명의 본협상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파키스탄의 사이드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 파키스탄이 12일(현지시각) 그에게 평생 기소 면책권을 부여하고 사법부 독립을 무력화하는 헌법 개정을 채택했다. 2025.11.13.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파키스탄의 사이드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 파키스탄이 12일(현지시각) 그에게 평생 기소 면책권을 부여하고 사법부 독립을 무력화하는 헌법 개정을 채택했다. 2025.11.13.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전격적인 2주 휴전 합의를 이끌어낸 결정적 주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원수"라고 신뢰를 보냈던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원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무니르 원수는 최근 몇 주간 미국과 이란 사이를 오가며 비밀 메시지를 전달하는 핵심 중재자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그는 이란의 군사 행동으로 협상이 결렬될 뻔한 위기의 순간에 직접 전면에 나서 판을 회생시켰다.

지난 7일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며 협상장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되자, 무니르 원수는 직접 이란을 향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경고를 보냈다. 그는 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발언에서 "사우디 공격은 평화적 해결을 위한 진지한 노력들을 망치는 행위"라고 정면으로 질타했다. 이는 파키스탄이 전통적 우방인 이란에 보낸 메시지 중 역대 가장 수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무니르 원수의 이 같은 중재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니르 원수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군"이라 부르며, 그가 이란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해 그의 중재에 힘을 실어줬다. 파키스탄이 사우디와 맺고 있는 방위 조약 역시 이란을 압박하는 실질적인 카드가 됐다는 분석이다.

무니르 원수의 압박이 이어진 뒤, 협상 기류는 급반전됐다. 8일 새벽 3시경 레자 아미리 모가담 주파키스탄 이란 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X)를 통해 "위태롭고 민감한 단계에서 한 걸음 나아갔다"며 협상의 진전 사실을 알렸다. 이어 새벽 5시경 파키스탄 총리가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를 공식 발표하며 이슬라마바드 본협상 개최를 확정 지었다.

BBC는 이번 합의에 따라 양측 대표단이 오는 1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분쟁 해결을 위한 본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중동 전면전의 물길을 돌린 무니르 원수가 향후 본협상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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