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까지 막히면 끝장"…최악 시나리오에 속타는 중기
등록 2026/04/02 06:01:00
후티 반군 가세로 홍해 봉쇄 가능성 거론
"돌아가면 운임료 최소 30~40% 오를 것"
![[서울=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예멘의 친이란 이슬람 무장단체 후티가 이스라엘을 공습하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참전을 선언했다. 후티 반군의 참전이 현실화되면서 홍해 해상 운송이 직접적인 타격권에 들어갔다. 단순한 이스라엘 공격을 넘어 전략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경우, 그 파급력은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압박을 병행할 경우, 에너지와 물류 축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30/NISI20260330_0002097413_web.jpg?rnd=20260330165246)
[서울=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예멘의 친이란 이슬람 무장단체 후티가 이스라엘을 공습하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참전을 선언했다. 후티 반군의 참전이 현실화되면서 홍해 해상 운송이 직접적인 타격권에 들어갔다. 단순한 이스라엘 공격을 넘어 전략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경우, 그 파급력은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압박을 병행할 경우, 에너지와 물류 축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강은정 기자 = 중동에서의 무력 충돌이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날로 불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의 가세로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현장의 불안감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있다.
광통신 부품 소재 업체 A사를 운영 중인 이모씨는 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홍해까지 막히면 다른 방법이 없다.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홍해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장 짧은 항로다. 이미 이란이 장악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막힐 경우 뱃길을 통한 수요 수출 지도는 사실상 마비 상태에 접어들게 된다.
이씨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제품을 보내야 하는데 거기까지 갈 수가 없어 중간에 계속 루트를 바꾸고 있다. 전쟁이 터진 뒤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육로로 보내는 중이다. 홍해까지 폐쇄된다면 또 돌아서 가야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하역한 뒤 육로 운송을 협의하는 '우회 작전'에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필요하다. A사가 추가로 내야할 비용은 1만4000달러(약 2100만원)에 달한다. A사 해외영업 관계자는 "다른 컨테이너들까지 한꺼번에 하역해 정체도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막대한 운임료와 위험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도 수출을 강행하는 이유는 생존과 신뢰의 문제와 직결된다.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사우디에서 창출 중인 A사는 조금이나마 불확실성을 줄이고자 FOB(본선인도) 조건을 고집하고 있다. 출항 이후에는 구매자들이 운송을 통제하는 방식이다. 지금은 FOB 방식이 아니면 물건을 보낼 수 없다며 버티고 있지만, 바이어들의 독촉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A사 관계자는 "홍해가 막히면 사우디쪽으로는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없어져 타격이 크다. 유럽으로 보내 반대로 들어오는 방식도 있지만, 기간과 비용이 늘어난다. 이미 전쟁 전보다 비용이 2~3배 더 올랐다"면서 "30년 가까이 연을 이어오는 곳이라 거래를 포기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테헤란(이란)=AP/뉴시스]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타격을 받은 이란 석유저장 시설에서 3월8일 짙은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이 27일 새벽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며, "테헤란 심장부"의 목표물을 공격한 것은 이란이 탄도미사일 및 기타 무기를 생산하는데 사용하는 장소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 서부의 미사일 발사대와 저장 시설도 타격했다고 덧붙였다. 2026.03.27.](https://img1.newsis.com/2026/03/26/NISI20260326_0001131363_web.jpg?rnd=20260327173704)
[테헤란(이란)=AP/뉴시스]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타격을 받은 이란 석유저장 시설에서 3월8일 짙은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이 27일 새벽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며, "테헤란 심장부"의 목표물을 공격한 것은 이란이 탄도미사일 및 기타 무기를 생산하는데 사용하는 장소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 서부의 미사일 발사대와 저장 시설도 타격했다고 덧붙였다. 2026.03.27.
홍해를 활용해 유럽쪽 대다수 거래를 진행한다는 기기 수출 B기업 관계자는 "예전 후티 반군 문제가 발생했을 때 희망봉을 우회한 적이 있다. 이 경우 운임료가 최소 30~40%는 오르고, 기간도 15일 정도 더 걸린다"고 답답해했다.
물류비 폭등으로 피해를 고스란히 받아내야 하는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격 인상도 대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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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 수출업체 대표 하모씨는 "얼마 전 해운사랑 항공사로부터 물류비가 오를 것이라는 안내문을 받았다. 홍해가 봉쇄되면 더 오를 것"이라면서 "이를 판매 원가에 포함할 수 밖에 없다. 기업 부담이 확실히 커질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하루가 멀다하고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지만 정부로서도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불확실성을 잔뜩 머금은 이번 전쟁의 특성상 실시간으로 루트를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다들 별다른 대안이 없다. 루트가 수시로 바뀌고 있어서 이를 기업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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