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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 불능 상태서도 폭행"…故 김창민 감독 사망 당시 영상 공개 '충격'

등록 2026/04/01 12:17:42

수정 2026/04/01 12:26:14

[서울=뉴시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김창민 감독이 뇌출혈로 쓰러진 후 투병을 이어오다 지난 7일 뇌사 판정을 받았고, 강동성심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고 11일 밝혔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5.1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김창민 감독이 뇌출혈로 쓰러진 후 투병을 이어오다 지난 7일 뇌사 판정을 받았고, 강동성심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고 11일 밝혔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5.1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 앞에서 집단 폭행을 당해 숨진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피해자가 쓰러진 뒤에도 가혹한 가해가 이어졌음에도 가해자들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법 당국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31일 보도된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경기 구리시의 한 24시간 식당에서 발생한 참혹한 현장이 그대로 담겼다. 당시 김 감독은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과 식사를 하던 중 인근 테이블에 있던 20대 남성 일행과 시비가 붙었다. 영상 속 가해 무리는 김 감독을 식당 구석으로 몰아넣고 에워싼 뒤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김 감독은 가해자의 주먹에 얼굴을 맞고 바닥에 쓰러졌으나, 가해자들은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의식을 잃어가는 김 감독을 식당 안팎으로 끌고 다니며 추가 가해를 지속했다. 저항이 불가능한 상태에서도 공격이 이어진 정황은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김 감독은 사건 발생 약 1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고, 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생명을 구하고 생을 마감했다.

수사 과정에서의 미온적 대응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초기 수사 당시 경찰은 가해자 중 1명만을 특정해 상해치사 혐의로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로 반려됐다. 이후 추가 피의자를 특정해 영장을 재신청하기까지 4개월이 소요됐지만,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현재 가해자들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들은 가해자들의 근거리 거주와 사과 없는 태도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고인의 여동생은 "가해자가 10km 이내의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 두렵다"며 눈물로 엄벌을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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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생인 김창민 감독은 영화 '용의자', '마약왕', '마녀' 등 다수의 흥행작에서 실력을 쌓아온 촉망받는 연출가였다. 특히 성범죄자 가족의 아픔을 다룬 '그 누구의 딸'로 경찰 인권영화제 감독상을 받는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 활동을 이어오던 중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고인에 대한 추모와 함께 "아이 앞에서 벌어진 잔인한 범행에 구속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무력화된 이후에도 이어진 폭행의 고의성 여부를 면밀히 살펴 사회 안전망에 대한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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