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해요" 이륙후 울린 닥터콜…튀어나간 한국 의사들
등록 2026/04/01 10:04:03
수정 2026/04/01 10:53:32
국제학회 참석차 탑승한 의사들, 외국인 목숨 살려
![[서울=뉴시스] 필리핀 마닐라행 비행기에서 응급 처지 중인 대한가정의학회 의사들. (사진=김정환 강남을지대병원 교수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4/01/NISI20260401_0002099236_web.jpg?rnd=20260401094005)
[서울=뉴시스] 필리핀 마닐라행 비행기에서 응급 처지 중인 대한가정의학회 의사들. (사진=김정환 강남을지대병원 교수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국제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행 비행기에 탑승했던 의사들이 심정지가 온 외국인 여성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의료계와 대한가정의학회 등에 따르면 세계가정의학회 아시아태평양지역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오전 인천발 마닐라행 비행기에 탑승한 대한가정의학회 의사들은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닥터콜'을 받았다.
당시 비행기 안에는 현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인 김철민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김정환 강남을지대병원 교수를 비롯해 가정의학과 의사 7~8명 가량이 탑승하고 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김정환 교수는 "일어나야하나 말아야하나 약 2초 간 고민하는 사이, 내 앞에 앉아있던 김철민 이사장이 가장 먼저 벌떡 일어났다"며 "환자 쪽으로 가보니, 안색이 창백한 한 필리핀 국적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화장실 문 앞에 쓰러져 있고 승무원 두어명이 그녀를 둘러싸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정환 교수에 따르면 일단 환자의 기도 확보를 하기 위해 김철민 이사장이 삽관을 시도했으나, 환자의 체구가 크고 혀가 뒤로 말려들어가기 시작하면서 플라스틱 후두경으로는 삽관이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서울=뉴시스] 필리핀 마닐라행 비행기에서 응급 처지 중인 대한가정의학회 의사들. (사진=김정환 강남을지대병원 교수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4/01/NISI20260401_0002099235_web.jpg?rnd=20260401093935)
[서울=뉴시스] 필리핀 마닐라행 비행기에서 응급 처지 중인 대한가정의학회 의사들. (사진=김정환 강남을지대병원 교수 제공)
마침 기내에 후두마스크(LMA)가 비치돼 있어 김철민 이사장이 삽관 없이 바로 후두마스크를 꽂아 넣었고, 김정환 교수도 기내에 비치된 청진기로 호흡음을 확인하며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이에 따르면 당시 환자는 약간의 의식이 남아 있었고 손을 쥐어보라는 말에 오른쪽 손은 힘이 어느 정도 들어오는데 왼쪽 손에는 전혀 힘이 들어오지 않는 걸로 볼 때 우측 뇌경색이 의심되는 상태였지만 정확한 진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김정환 교수는 "환자 호흡음이 너무 약해 이러다 호흡이 멎을 것 같았다"며 "자발적 호흡이 점차 약해지는 걸 느끼고 일단 앰부백을 짜 강제로 인공호흡을 시키기 시작했는데, 수축기 혈압이 80이하로 떨어지면서 곧 심정지까지 갈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지만, 비행기 안에서 이 환자에게 할 수 있는 건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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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자리에 앉아 있던 의사들도 하나, 둘 환자 곁에 모여 응급처치를 도왔고, 갑자기 기적이 일어나는 조짐이 보였다.
![[서울=뉴시스] 김정환 강남을지대병원 교수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사진= 김정환 강남을지대병원 SNS 캡처)](https://img1.newsis.com/2026/04/01/NISI20260401_0002099249_web.jpg?rnd=20260401094247)
[서울=뉴시스] 김정환 강남을지대병원 교수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사진= 김정환 강남을지대병원 SNS 캡처)
앰부백을 짜면서 환자의 호흡을 유지하던 중 환자의 안색이 나아진 걸 보고 앰부백을 짜던 손을 잠시 멈추고 환자의 경동맥을 짚어보니 환자의 자발적인 호흡이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것. 시간이 지나니 떨어져가던 혈압도 다시 올라 수축기 혈압이 190~200까지 올랐다.
김정환 교수는 "이제는 환자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의 의식도 점차 돌아오기 시작했고 작은 질문에 고개를 움직이거나 눈을 깜빡이면서 답을 할 수 있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동료 의사들과 손을 바꿔가면서 환자 곁을 지키며 3시간 30분 여 만에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다. 당시 환자가 마닐라 공항에 내릴 때에는 상태가 점차 호전됐다.
김정환 교수는 "비행기를 타면서 닥터콜을 받는 경험은 간혹 있지만 이 정도의 위중한 환자를 만나는 일은 정말 드문 일"이라며 "특히 마침 이렇게 많은 의사들이 학회 참석을 위해 한 비행기에 타고 가는 경우에 이런 환자를 만나는 일은 더 드문 경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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