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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고점 지났나"…글로벌 증시 흔드는 'AI 기대 균열'

등록 2026/03/31 11:03:52

수정 2026/03/31 12:12:24

반도체주 낙폭 확대…뉴욕증시 혼조 속 업종 약세 두드러져

전쟁 변수보다 수요 둔화·밸류 부담 영향…'터보퀀트'도 변수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5277.30)보다 133.55포인트(2.53%) 하락한 5143.75에 개장한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07.05)보다 7.97포인트(0.72%) 내린 1099.08에 거래를 시작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15.7원)보다 4.2원 오른 1519.9원에 출발했다. 2026.03.31.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5277.30)보다 133.55포인트(2.53%) 하락한 5143.75에 개장한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07.05)보다 7.97포인트(0.72%) 내린 1099.08에 거래를 시작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15.7원)보다 4.2원 오른 1519.9원에 출발했다. 2026.03.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반도체주가 최근 들어 뚜렷한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초기 단계인 만큼 업황 둔화로 단정짓기엔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23% 하락한 17만600원에, SK하이닉스는 5.61% 하락한 8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 22만전자·110만닉스를 경신했던 두 반도체 대형주들이 한 달 만에 크게 내려앉은 모습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반도체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쳤지만 마이크론은 9.88%, 샌디스크는 7.04% 급락했으며 대장주 엔비디아도 1.47% 하락했다. 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도 4.23% 추락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전쟁 확전 우려 속에 글로벌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주 낙폭이 유독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도 반도체 생산이 38년 만에 최대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업황 호조가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반도체주 주가는 약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주 약세 배경으로 향후 수요 둔화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목한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정보기술(IT)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AI 투자도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구글의 AI 모델 메모리 효율을 높이는 '터보퀀트' 기술이 나오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지난주 터보퀀트 충격으로 한 차례 급락했던 반도체주는 이후 진정되는 듯 했으나 이날 다시 매도세가 확대되며 변동성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도체주 약세를 단기적인 변동성으로 바라본다. 전쟁 확전 우려로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상승폭이 컸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전쟁 관련 헤드라인에 따라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경기와 기업 이익 흐름으로 관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할인율을 높이지만 경기 훼손이 본격화되지 않는다면 반도체의 복원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의 핵심은 유가의 급등 자체보다 고유가의 지속 여부"라며 "에너지 충격이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을 찾고, AI와 반도체가 다시 시장의 중심축 역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40조원, 2분기는 51조원으로 예상돼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며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에 AI 메모리 수요는 흔들림없는 구조적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SK하이닉스도 중동 리스크에도 2분기 메모리 주문이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며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와 함께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최소 3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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