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SK하이닉스, 중동 불안은 비중 확대 기회…목표가 유지"
등록 2026/03/31 09:02:32
수정 2026/03/31 09:20:23

박나리 기자=SK하이닉스는 25일 오전 이천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2026.03.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KB증권은 31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이란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는 중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목표주가 170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역시 '매수'로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에도,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주문은 오히려 더 강화되며 기존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AI 메모리 수요가 중동 전쟁과 같은 외부 변수에도 흔들림 없는 구조적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2026년 미국 빅테크의 AI 설비투자가 전년대비 84% 증가한 1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력 인프라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병목 장기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주요 빅테크 업체들은 안정적인 메모리 확보를 위해 대규모 선수금 지급과 함께 3~5년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제한적인 웨이퍼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LTA 비중은 전체 메모리 케파의 20% 미만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메모리 부문 수급 불균형이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현재 주요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은 약 60%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가격 보다 물량 확보를 우선시하는 전략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타이트한 메모리 수급 환경은 최소 3년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신규 라인 증설에도 제한적인 웨이퍼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이익 추정치 상향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75% 증가한 177조원으로 예상되며, 부문별로는 DRAM이 전년대비 약 3배 증가한 148조원, NAND는 전년대비 14배 증가한 29조원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최근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터보퀀트' 기술을 선보이며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지만, 이는 오히려 메모리 탑재량 확대를 유도하며 전체적인 수요 증가를 이끌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김 본부장은 "구글 터보퀀트와 같은 AI 효율화 기술은 AI 추론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연산량 증가와 메모리 탑재량 확대를 유도하며 전체 AI 수요 증가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는 1860년대 증기기관 효율 개선 이후 석탄 수요가 오히려 증가했던 사례, 1990년대 인터넷 도입 이후 종이 사용량 급증 사례와 유사하게 효율 개선이 오히려 수요를 확대시키는 리바운드 효과"라며 "AI 산업 역시 동일한 경로를 따를 가능성이 높기에 중동 긴장 고조 및 구글 터보퀀트 이슈로 인한 단기 주가 조정은 유의미한 매수 기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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