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상장 앞둔 스페이스X 지배구조 "섬뜩"
등록 2026/05/27 08:43:57
수정 2026/05/27 08:50:23
아직 취득하지도 하지 못한 주식으로
머스크 일반 주주 10배 의결권 행사
중재 의무화로 집단 소송 사전 차단
임원 보수 책정에서 사외 이사 배제
![[서울=뉴시스]역대 최대 규모의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의 지배구조가 일론 머스크의 지배를 영구화하는 각종 장치로 가득하다. (출처=글로블리 뉴스) 2026.5.27.](https://img1.newsis.com/2025/12/06/NISI20251206_0002011773_web.jpg?rnd=20251206085940)
[서울=뉴시스]역대 최대 규모의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의 지배구조가 일론 머스크의 지배를 영구화하는 각종 장치로 가득하다. (출처=글로블리 뉴스) 2026.5.2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역대 최대 규모의 상장을 앞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의 지배구조가 머스크의 영구적인 지배를 뒷받침하는 섬뜩한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1월 스페이스X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머스크에게 최종적으로 13억 주의 양도 제한 주식으로 구성된 보수 패키지를 부여했다. 이 보상은 로켓 회사가 화성에 100만 명이 거주하는 식민지를 건설하고 고성능 데이터 센터를 우주에 발사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머스크는 그 목표들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7일 공개된 스페이스X의 주식 공모 안내서에 따르면, 머스크는 13억 주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머스크가 아직 취득하지도 못한 주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미 콜로라도대 앤 립턴 교수는 "이런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보편적인 기업 조직의 규칙을 해킹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의 비정상적 지배구조 방식은 또 있다.
우선 스페이스X는 이사회 구성원 과반수를 사외 이사로 채울 계획이 없다. 또 대부분의 기업이 채택하는, 사외 이사 위원회의 임원 보수 책정 방식을 채택하지 않는다. 특히 연방 증권법에 따른 모든 주주 청구가 중재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NYT는 이 모든 조치가 머스크 한 사람에게만 이익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들은 이 조치들이 머스크가 주주 의결권의 85%를 장악하고 있는 회사에서 그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머스크는 스페이스X 이사회에 더 많은 내부 인사를 앉히고, 자신의 보수를 결정하는 사람들을 직접 선택하며, 주주 소송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스턴 칼리지 브라이언 퀸 교수는 이 조치들이 머스크를 최고경영자로 "영구히 자리를 굳히는" "방어용 해자"라면서 퀸은 스페이스X의 기업 지배구조 방식이 "주주들에게 끔찍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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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방식은 머스크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기업 지배구조 방식을 넘어선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회사 가치 증가 및 자율 택시 100만 대의 상업적 배치와 같은 운영 목표에 연동된 주식 보상 패키지를 머스크에게 부여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와 달리 머스크는 운영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해당 주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테슬라에서 30% 미만의 지분을 보유한 머스크는 자신의 지배력 부족과 다른 주주들에게 도전받을 가능성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왔다.
이에 비해 머스크는 스페이스X에서 일반 주주대비 1주당 10표를 행사하는 클래스 B 주식을 55억 주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의 클래스 B 주식 약 94%와 전체 의결권의 85%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많은 회사 사안을 독자적으로 결정할 권한을 갖게 된다.
스페이스X의 안내서에 따르면 "머스크는 모든 이사 선임을 포함해 주주 승인이 필요한 사안의 결과를 통제하고 회사의 사업과 운영을 지배하는 권한을 갖게 될 것"이다.
퀸 교수는 머스크의 초다수결 주식 상당 부분이 지난 1월의 보수 패키지로 부여됐으며, 그가 자신이 장악하고 있는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해당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기술적으로 아직 그 주식을 취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보조금에 대한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뉴욕과 캘리포니아의 주·시 연기금을 감독하는 지도자들이 주주 이의 제기를 의무적 중재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회사의 규정을 비판했다.
연기금을 감독하는 당국자들은 스페이스X에 보낸 서한에서 "중재 의무화는 광범위한 피해를 구제하는 데 필수적인 집단 소송 구조를 없애버린다"고 썼다. 또 어떤 주요 미국 발행사도 기업공개에서 그런 조항을 둔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콜로라도대의 립턴 교스는 스페이스X의 기업 지배구조 방식이 "섬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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