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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내려도 안 산다"…급매 쌓인 강남·한강벨트, 거래는 '절벽'

등록 2026/03/29 06:00:00

수정 2026/03/29 06:38:24

양도세 중과 부활·보유세 강화…강남·한강벨트서 절세 매물 급증

금리·보유세 등 정책 불확실성 커져…내 집 마련 수요자 '관망세'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8주 만에 확대됐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해 직전 주(0.05%)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는 5주 연속 내림세이며, 나머지 18개 구는 모두 상승했다. 서울 내에서 '핵심지 하락'과 '외곽 상승'이라는 두 갈래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오는 5월 9일 시행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15억원을 기준으로 집값 추세가 갈린 것이다.  사진은 26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6.03.2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8주 만에 확대됐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해 직전 주(0.05%)보다 오름폭이 커졌다.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는 5주 연속 내림세이며, 나머지 18개 구는 모두 상승했다. 서울 내에서 '핵심지 하락'과 '외곽 상승'이라는 두 갈래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오는 5월 9일 시행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15억원을 기준으로 집값 추세가 갈린 것이다.사진은 26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6.03.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매수 문의했던 손님한테 다시 연락했더니 일단 지켜보겠다면서 매매를 미루고 있어요."

지난 27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푸르지오 단지 내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수 대기자들이 규제가 완화될지 더 강한 규제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고강도 대출 규제 이후 매수세가 한풀 꺾였다"며 "기존 호가보다 4억~6억원 낮은 급매물이 나왔지만, 매수 문의조차 없다"고 전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벨트(마포·용산·성동·강동·광진·동작구)를 중심으로 절세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매수자와 매도자 간 ‘줄다리기’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전세를 낀 주택 매입 이른바 '갭투자'를 사실상 차단한 고강도 규제 이후 '패닉 바잉(공황 매수)' 흐름도 잦아들면서 거래는 사실상 끊긴 상태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매물은 빠르게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8897건으로, 한 달 전(7만784건)보다 11.4%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9271건에서 1만1168건으로 20.4%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고, 이어 강동구(3741건→4451건·18.9%), 서초구(8145건→9545건·17.1%), 성동구(1991건→2319건·16.4%), 동작구(1841건→2102건· 14.1%) 순으로 증가했다.

오는 5월 9일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보유 주택을 시장에 내놓는 데다, 향후 보유세 개편 가능성을 고려한 고가 1주택자의 매물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거래는 급감했다. 서울부동산거래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6월 1만1269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등락을 반복하다 이달 들어 1596건(27일 기준)으로 줄었다. 아직 신고 기한(30일)이 남아 있지만, 최종 거래량은 2000건 안팎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당분간 '거래 절벽'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주택자들은 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추가 규제 가능성과 가격 하락 기대감에 매수를 미루고 있다. 여기에 대출 규제 강화로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된 데다, 갭투자가 사실상 차단되면서 투자 수요도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더해 보유세 인상 등 추가 대책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거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등 규제 대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매수 대기자들 사이에서 집값 추가 하락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 인상 여부와 보유세 개편안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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