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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성 첫 외국인 디자인 수장 마우로 포르치니 "AI 시대 디자인, 중심은 인간"

등록 2026/03/23 20:49:05

수정 2026/03/23 20:52:23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 마스터클래스 강연

"필연적인 AI 시대, 방향 결정은 결국 인간"

"미니멀 넘어 다양성…삼성의 디자인 기조"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사장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23일 '제10회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 행사 마스터클래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나리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사장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23일 '제10회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 행사 마스터클래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나리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패션부터 건축, 자동차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등장하는 시대에 TV는 왜 거의 비슷할까. 삼성은 좀 더 다양한 TV 디자인을 보이며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가겠다는 신호를 세계에 보냈습니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사장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사장 겸 DX부문 CDO는 23일 서울 중구 디자인하우스에서 열린 '제10회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 행사 마스터클래스 강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탈리아 태생인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은 필립스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시작해 펩시코에서 12년 넘게 근무하며 CDO를 역임하는 등 글로벌 디자인 업계에서 명성을 쌓아왔다. 지난해 4월 삼성전자 DX 부문 최고 디자인 책임자로 영입됐다.

이날 강연은  '인공지능(AI) × 감성 지능(EI) + 상상력(HI): 기술이 인간이 되는 순간'을 주제로 최명환 월간 디자인 편집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강연장을 가득 채운 청중 앞에서 AI 시대일수록 인간 중심 디자인이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사장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23일 '제10회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 행사 마스터클래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주한이탈리아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사장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23일 '제10회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 행사 마스터클래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주한이탈리아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I 시대 '인간 중심'…삼성 디자인 기조는 '맞춤화'

포르치니 사장은 AI를 미래에 필연적으로 함께하게 될 기술로 정의하며, AI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혁신의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다양한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이라며 "AI는 방대한 지식과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새로운 관점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훌륭한 기술이자 도구일 뿐, 로보틱스와 AI를 바라보는 방식의 중심에는 항상 인간이 있어야 한다"며 "AI가 인간의 감성지능(EI)과 만나고 상상력(HI)이 더해질 때 진정한 혁신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타인에 대한 공감까지 더해지면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iF 디자인 어워드 2026에서 금상을 수상한 뮤직 스튜디오 5(Music Studio 5).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iF 디자인 어워드 2026에서 금상을 수상한 뮤직 스튜디오 5(Music Studio 5).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2.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의 인간 중심 디자인 철학은 삼성전자의 최근 디자인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포르치니 사장은 삼성전자의 디자인 기조로 '맞춤화'를 꼽았다.

그는 "과거에는 획일적인 미니멀리즘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따뜻한 디테일이 살아 있어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디자인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은 마치 자신의 신발을 커스텀하듯 자신만의 것을 원하고 스스로를 표현하고 싶어 한다"며 "기술 발전으로 정교한 맞춤형 제품이 가능해졌고 삼성은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포르치니 사장을 중심으로 디자인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1월에는 펩시코 중국·아시아태평양 디자인 부문을 총괄했던 지안마우로 벨라(Gianmauro Vella)를 글로벌 경험 디자인 총괄로 영입하는 등 디자인 조직을 확대했다.

모바일, TV, 생활가전 등 전 사업 영역에서 사용자 경험 중심의 디자인 혁신을 추진하며 AI 기반 서비스 확대에 맞춰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포르치니 사장은 다음달 21일부터 26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행사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6'에 참석해 이 같은 삼성전자의 디자인 방향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사장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23일 '제10회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 행사 마스터클래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나리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사장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23일 '제10회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 행사 마스터클래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나리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안전지대 벗어나야 혁신…한국에서 배우는 중"

포르치니 사장은 삼성전자 합류 1년을 맞아 한국에서의 경험과 새로운 환경에서 얻은 영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음악, 기술, 자동차, 뷰티 등 서로 다른 산업이 협력하며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이런 공동의 노력이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한국 산업 전반의 협력 문화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양성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배움의 원천"이라며 "한국에서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있으며, 우리의 삶은 끝없는 성장과 여행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지대를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혁신과 창의성은 그 순간에 시작된다"며 "계속 배우고 위험을 감수해야 새로운 디자인과 새로운 생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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