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뉴스에서도 뉴시스 언론사 픽

올해만 800곳 폐업…중소·중견 건설사 유동성 '빨간불'

등록 2026/03/20 06:00:00

수정 2026/03/20 06:30:24

공사 미수금 41% 급증…중소·중견 건설사 자금난 '최악'

전국 미분양 7만 가구 근접…지방 건설사 줄도산 우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중소·중견 건설업계의 경영 위기가 악화일로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와 미분양 증가, 자재값 상승,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지방을 거점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중소·중견 건설사들은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미수금이 급등했다. 특히 전국 미분양 주택이 7만 가구에 근접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지방 중소·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20~100위 중견 건설사 중 분기별 공시를 하는 27개 기업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미청구 공사비와 공사 미수금 규모는 약 8조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9월 말(약 7조2883억원)과 비교해 1년 만에 1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공사 미수금은 3조7218억원에서 5조2607억원으로 41.3% 급증했다.

대구의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황 악화 속에서 공사비 급등과 미분양 물량 증가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은행 대출을 통한 자금 운용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공사 미수금이 증가한 것은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576가구로, 전월보다 0.1%(66가구)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소폭 감소했던 흐름이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한 셈이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7881가구로 전월 대비 12.6%(1998가구) 늘어난 반면, 지방은 4만8695가구로 3.8%(1932가구) 줄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 2만9555가구로 집계돼 한 달 새 3.2%(914가구) 증가했다. 이 가운데 86.7%에 해당하는 2만5612가구가 지방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3537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3268가구), 부산(3249가구), 대구(3156가구), 제주(2102가구), 충남(2021가구), 경기(1996가구), 전남(1983가구) 순으로 확인됐다.

공사비 상승도 유동성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28(잠정)로,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조사'에 따르면 132개 직종의 하루 평균 임금은 약 27만9988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1.44% 상승했다.

실제 올해 들어 벌써 800곳이 넘는 건설사가 폐업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8일까지 건설업체 폐업 건수는 82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94건) 대비 18.6%(129건) 증가한 수치로, 2014년(936건)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위기를 방치하면 건설산업의 경쟁력이 악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의 건설산업은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로 운영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위기를 방관할 경우, 건설산업은 핵심 이해관계자의 역량 상실을 야기하고, 이는 산업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