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할 게 없다"는 박홍근 청문회 준비…논란 없이 조용
등록 2026/03/20 08:29:53
박홍근 기획처 장관 후보자 23일 국회 인사청문회
신상 관련 논란 없이 차분하게 정책 행보 이어가
사상 첫 외부 출신 예산당국 수장 나올지 관심집중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재정운용 분야 정책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예산처 제공) 2026.03.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2/NISI20260312_0021206607_web.jpg?rnd=20260312192048)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재정운용 분야 정책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예산처 제공) 2026.03.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오는 2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 과정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
청문회 준비단의 분위기는 마치 전쟁터 같았던 두 달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매일 같이 폭로와 검증 기사가 쏟아지고 수시로 해명과 반박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보통의 청문회와는 달리 이슈나 논란거리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심지어 후보자가 직원들에게 '늦게까지 자리 지키고 있지 말고 집에 들어가라'고 말할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할 일이 없을 정도라는 말도 들린다.
물론 중동 전쟁으로 인해 다른 정치적 이슈들이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가 이렇게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후보자의 캐릭터 때문이기도 하다는게 주변인들의 생각이다.
"평소 박 후보자의 삶의 태도를 보면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마음이 하고자 하는대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워낙 올곧게 살아서 대학시절 별명이 '박도덕'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인사의 말이다. 좋게 표현하면 '모범생', 나쁘게 말하면 '노잼' 인 삶이다. 그래서 논란이 일어날 소지가 적다는 설명이다.
박 후보자는 최근 자신과 가족 명의로 6억239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 공시지가 약 2억7000만원인 아파트 1채를 2001년부터 소유하고 있는 1주택자다. 그 밖의 재산은 본인과 배우자의 예금(약 2억4000만원)이 대부분이다. 공직자는 재산을 축적하겠다는 욕심을 내면 안된다는게 그의 평소 신념이라고 한다.
또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9년간 거동이 불편한 소아마비 친구를 위해 매일 같이 가방을 대신 들어줬던 일이나, 대학 시절 어려운 형편 속에서 본인이 받은 장학금을 형편이 더 어려운 친구를 위해 포기한 일은 지금까지 삶의 태도를 소개하는 일화로 자주 회자된다.
![[서울=뉴시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전략기획 분야 정책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예산처 제공) 2026.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1/NISI20260311_0021204665_web.jpg?rnd=20260311150820)
[서울=뉴시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전략기획 분야 정책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예산처 제공) 2026.03.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박 후보자가 장관직에 오를 경우 사상 처음으로 외부·비관료 출신 인사가 예산당국 수장에 오르는 사례가 된다. 그럼에도 기획처 직원들은 오히려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기획처가 신설 부처인 만큼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중진의 경험과 추진력이 조직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데 큰 힘이 될 거라는 기대가 크다. 박 후보자는 지난해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국정기획분과위원장을 맡아 직접 기획처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이기도 하다.
또 박 후보자가 재정경제기획위원회와 예산결산위원회, 운영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등 다양한 상임위에서 활동하며 쌓은 정책 경험이 기획처 업무에도 플러스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각 부처의 정책과 예산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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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는 민생 안정, 약자 보호, 청년 배려, 재정 민주주의, 규제 혁신 등 주제에 특히 큰 관심을 가졌다. 19~22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356건의 법안을 발의해 이중 115건이 통과됐다.
자영업자 경영 안정을 위해 외식업소에서 신용카드로 사용한 금액의 30%를 근로소득에서 공제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느린학습자'에게 초중고 학업 단계에 따른 특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느린학습자 교육지원법' 등이 최근 발의한 대표적인 법안이다.
박 후보자는 오는 23일 국회 재경위 인사청문회를 치른다. 청문회를 거쳐 장관직에 임명될 경우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중장기 국가발전전략 마련 등 산적해 있는 과제를 처리해야 하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1월 출범 후 3개월째 수장이 공석이었던 기획처의 비전을 설계하는 일도 새 장관의 몫이다.
공직 후보자들이 보통 청문회 준비 기간 동안 주로 야당·언론의 신상 검증에 대응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과 달리, 박 후보자는 조용하게 정책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그는 최근 세 차례 열린 정책 간담회에서 향후 기획처가 추진할 정책 방향성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전쟁 추경'과 관련해서는 "최근 중동지역 불확실성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경제 어려움이 사회·경제적 약자의 삶을 위기로 몰 수 있다. 이런 외부 충격으로 인한 대응에도 재정이 적극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향후 재정정책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가 초혁신경제로 진입하는 전환점에 서 있는 만큼 재정은 국가 전략을 뒷받침하는 수준을 넘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관행적으로 낭비되거나 불요불급한 예산에 대해서는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재정지출 구조 자체를 혁신해 중장기 재정의 효과성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03.03.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3/NISI20260303_0021192936_web.jpg?rnd=20260303094637)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03.0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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