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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치즈 팩토리' 조롱받은 백악관 집무실 보존 지시

등록 2026/11/06 08:29:20

수정 2026/11/06 08:34:24

백악관 오벌오피스·캐비닛룸 기념물 지정 서명

금장식 등 화려하게 꾸민 집무실 변화 차단 의도

선거 참패 후 민심 달래기보다 유산 지키기 행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집무실과 캐비넷룸을 국가기념물로 지정하라는 포고문에 서명하고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6.11.0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집무실과 캐비넷룸을 국가기념물로 지정하라는 포고문에 서명하고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6.11.06.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이은 치장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치즈케이크 팩토리(화려한 장식의 미국 프란차이즈 식당) 같다'는 조롱을 받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과 내각회의실(캐비닛룸)을 국가기념물로 지정하라고 5일(현지 시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패한 중간선거 다음날 백악관 연회장 건설현장을 방문했고, 이틀째에는 공들여 꾸민 집무실 보존을 지시했다. 성난 유권자들을 달래는 메시지를 발신하기보다, 자신의 유산을 지키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통령 집무실과 내각회의실을 국가기념물로 지정해 보존하라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영원한 랜드마크로 만들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며 "철거되거나, 파괴되거나, 손대지거나, 그 밖의 어떤 것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곳은 누구도 손대지 못하게 될 것이며, 약간 다른 모양의 무언가를 짓기 위해 멍청한 사람들에 의해 파괴되거나 뜯겨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누군가 와서 벽을 허물기 시작하기로 결정한다면, 내가 어디에 있든 나에게 전화하라. 내가 여기로 돌아와서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수정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의회 승인 없이는 주요한 수정은 없다"며 "만약 그들이 더 이상 타원형으로 하지 말고 사각형으로 만들자고 한다면, 그들은 의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치 배경으로는 역사성을 언급했으나, 2기 행정부 들어 자신의 취향대로 꾸며놓은 집무실과 내각회의실을 후임자가 바꾸지 못하도록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회장을 건설하겠다며 120년 넘은 백악관 이스트윙을 의회 승인 없이 철거한 장본인이다.

백악관 집무실은 트럼프 대통령 복귀 이후 매우 극적으로 바뀌었다. 금도금이 더해지고 각종 메달과 독수리, 천사상 등이 배치됐다. CNN에 따르면 집무실 벽 그림은 세배로 늘었고 천장과 문틀, 창틀에 금색 장식이 둘러졌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집무실과 캐비넷룸을 국가기념물로 지정하라는 포고문에 서명하고 있다. 2026.11.0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집무실과 캐비넷룸을 국가기념물로 지정하라는 포고문에 서명하고 있다. 2026.11.06.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지원 유세에서 "지금 백악관에 있는 그 사람이 이런 문제들(이란 전쟁, 고물가)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쓰고 있다고 정말 생각하느냐"며 "그는 집을 고치는 데 아주 집중하고 있다. HGTV(미국의 주택 개조 전문 방송)에 나가야 할 사람"이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을 마치 사담 후세인(이라크 전 독재자)이 치즈케이크 팩토리 식당을 차려놓은 것처럼 만들어 놨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듯 백악관 외벽 보수 작업을 거론하며 "오바마는 먼지와 오물에 대해 모르고, 금 간 돌에 대해 모르고, 깨진 창문에 대해 모른다"며 "그는 아마 그것들에 괜찮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처참히 패배한 후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두번째 공개행사다. 첫 공개행사는 전날 이뤄진 백악관 연회장 건설현장 방문이었다.

미국 유권자들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민주당에 지지를 보내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상원과 하원 다수당 모두 탈환했고, 개표가 진행될 수록 의석차는 벌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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