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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메인·알래스카주, 후보 순위 매기는 '선호투표제' 주목

등록 2026/11/03 17:25:57

수정 2026/11/03 18:16:24

메인·알래스카 상원 접전…과반 득표자 없으면 표 재분배

후보별 선호 순위 표시…알래스카는 동명이인 출마 논란

[서울=뉴시스]미국 메인주와 알래스카주에서는 유권자가 지지하는 후보 한 명에게만 표를 던지는 대신 후보자들에게 선호하는 순서대로 번호를 매기는 독특한 투표 방식이 시행된다. 이른바 '선호투표제'(Ranked-choice voting)다. 사진은 알래스카주 투표용지(사진=X 캡쳐)

[서울=뉴시스]미국 메인주와 알래스카주에서는 유권자가 지지하는 후보 한 명에게만 표를 던지는 대신 후보자들에게 선호하는 순서대로 번호를 매기는 독특한 투표 방식이 시행된다. 이른바 '선호투표제'(Ranked-choice voting)다. 사진은 알래스카주 투표용지(사진=X 캡쳐)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 메인주와 알래스카주에서는 유권자가 지지하는 후보 한 명에게만 표를 던지는 대신 후보자들에게 선호하는 순서대로 번호를 매기는 독특한 투표 방식이 시행된다. 이른바 '선호투표제'(Ranked-choice voting)다.

두 주는 3일(현지 시간)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 선거가 치열하게 펼쳐지는 주요 경합 지역이다. 특히 알래스카에서는 공화당 현역 댄 설리번 상원의원과 민주당 메리 펠톨라 전 하원의원이 맞붙어 상원 다수당을 결정할 주요 승부처로 꼽힌다.

메인주에서도 공화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과 민주당 트로이 잭슨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두 주에서는 선호투표제가 실제 당선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선호투표제의 가장 큰 특징은 1차 개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반드시 당선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일반적인 투표에서는 득표수가 가장 많은 후보가 승리하지만, 선호투표제에서는 전체 유효투표의 과반(50% 초과)을 얻어야 당선이 확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가장 적은 표를 얻은 후보를 탈락시키고 해당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의 표를 차순위 후보에게 재분배한다. 이 과정을 반복해 한 후보가 과반을 확보하면 최종 승자가 된다.

투표 방식은 후보자별로 선호하는 순위를 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A·B·C 후보가 출마했다면 가장 지지하는 후보 옆에 1, 두 번째로 선호하는 후보 옆에 2, 세 번째 후보 옆에 3을 표시한다. 모든 후보에게 순위를 매길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1차 개표에서 A 후보가 40%, B 후보가 35%, C 후보가 25%를 얻었다면, A 후보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으므로 당선되지 않는다.

가장 적은 표를 얻은 C 후보가 탈락하고, C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유권자들의 표가 이들이 2순위로 표시한 A 또는 B 후보에게 재분배된다. 이 과정에서 B 후보가 과반을 확보하면 1차 개표에서 2위였더라도 최종 당선자가 될 수 있다.

선호투표제 지지자들은 이 제도가 후보자들에게 더 폭넓은 지지를 얻도록 유도한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핵심 지지층뿐 아니라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도 선택받아야 하므로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보다 정책과 공약을 중심으로 경쟁할 유인이 커진다는 것이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투표 방식이 복잡해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최종 결과가 늦게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메인주는 2016년 주민투표를 통해 선호투표제 도입을 결정했다. 연방 상·하원의원과 대통령 등 연방 공직 선거에 적용하며, 주지사와 주의회 의원 선거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올해는 상원의원 선거와 연방 하원 제2선거구 선거에서 선호투표제가 적용된다. 두 선거 모두 주요 정당 후보 외에 공식 등록된 기명 후보가 있어 유권자들이 후보자별 순위를 표시할 수 있다.

메인주에서 선호투표제가 실제 선거 결과를 바꾼 대표적인 사례는 2018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다. 당시 공화당의 브루스 폴리퀸 후보는 1차 개표에서 가장 많은 1순위 표를 얻었지만 과반에는 실패했다. 이후 하위 후보들이 탈락하고 표가 재분배되면서 민주당의 재러드 골든 후보가 역전승했다. 2022년 재대결에서도 골든이 같은 방식으로 승리했다.

알래스카주는 2020년 주민투표를 통해 선호투표제 도입을 승인했다. 주 예비선거에서는 정당 구분 없이 모든 후보가 출마해 득표율 상위 4명이 본선거에 진출하고, 본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후보자별로 선호 순위를 표시한다. 대통령과 연방 상·하원의원, 주지사 등 모든 일반선거에 적용한다.

알래스카에서 선호투표제가 처음 적용된 것은 2022년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였다. 당시 민주당의 메리 펠톨라 후보는 1차 개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다.

공화당 후보 두 명 가운데 3위 후보가 탈락한 뒤 지지표가 재분배되면서 펠톨라는 과반을 확보해 당선됐다. 공화당 소속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도 같은 해 선호투표제로 재선에 성공했다.

올해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동명이인 논란도 불거졌다. 공화당 현역 댄 설리번 의원과 이름이 비슷한 은퇴 교사 대니얼 J. 설리번이 함께 출마하면서다. 공화당 측은 유권자들이 두 후보를 혼동해 현역 의원의 표가 분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측 인사들이 현역 의원의 표를 분산시키기 위해 대니얼 설리번의 출마를 도왔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펠톨라 후보는 관여 사실을 부인했다. 트럼프 행정부 법무부는 선거 결과 인증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으나 연방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선호투표제는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메인주에서는 투표용지와 개표 자료를 주도로 보내 검증한 뒤 표를 재분배한다. 알래스카 역시 선거일 이후 도착하는 우편투표 등을 집계해야 해 최종 결과가 늦게 나올 수 있다.

AP통신은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의 최종 투표 집계와 선호투표제 개표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을 오는 18일로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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