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첫 비만약 '에페' 풀린다…"오늘부터 처방"
등록 2026/10/29 08:58:39
수정 2026/10/29 09:02:41
첫 4주 공급가 12만9800원…마운자로 절반 수준
![[서울=뉴시스] 한미약품 비만치료제 '에페' (사진=한미약품 홈페이지) 2026.10.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8/NISI20261008_0002258284_web.jpg?rnd=20261008090017)
[서울=뉴시스] 한미약품 비만치료제 '에페' (사진=한미약품 홈페이지) 2026.10.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산 첫 비만치료제인 한미약품의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병원 처방이 시작된다.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주도해온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에페가 뛰어들면서 향후 시장이 가격 경쟁 중심으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개발한 국산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가 이날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된다.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은 지 3주 만이다.
에페의 최대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에페 1회 투여분 공급가를 2㎎ 2만4200원, 4㎎ 4만700원, 6㎎ 5만7200원, 8㎎ 6만9300원, 10㎎ 7만4800원으로 책정했다. 주 1회 투여하는 주사제로, 2㎎과 4㎎을 각각 2주씩 투여하는 첫 4주 공급가는 12만9800원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첫달 출고가는 21만~28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에페는 마운자로 가격의 절반인 셈이다. 다만 이는 공급가로, 비급여 진료·처방 비용 등이 더해지면 환자가 실제로 내는 금액은 이보다 높아질 수 있다.
에페는 당뇨를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 및 과체중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해 저열량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투여되는 주사제다. 시상하부 및 연수 등 중추 신경계와 위장관에 분포한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물의 위 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지속시키는 기전의 비만치료제다.
1단계(2㎎)와 2단계(4㎎)를 각각 2주씩 투여한 뒤 3단계(6㎎)와 4단계(8㎎)를 4주씩 거쳐 13주차부터 최종 용량인 5단계(10㎎)를 투여하는 방식이다.
에페는 한미약품이 후보물질 발굴, 임상개발, 허가, 제조,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독자 수행한 최초의 GLP-1 비만신약으로,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LAPSCOVERY)가 적용됐다.
과거 파트너사 사노피와 함께 약 6000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며 축적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권리 반환 이후에도 비만 신약으로 자체 개발을 이어가 국내 상용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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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의 또 다른 강점은 100%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데이터에 있다. 이외에도 2+4주 간격의 단계적 용량 증량을 통해 위장관계 이상사례 발생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작년 10월 공개된 에페 임상 3상 40주 중간 톱라인(주요지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에페를 투여한 결과, 평균 체중감소율은 9.75%로 나타났다. 개별 환자에서는 최대 30%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투여군의 79.42%에 달했고, 10% 이상 감소한 비율은 49.46%, 15% 이상 감소한 비율은 19.86%로 집계됐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에서 흔히 발생하는 구역과 구토, 설사 등 위장관계 이상사례에서도 양호한 내약성이 확인됐다.
에페는 원료 제조부터 완제품까지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자체 생산된다. 수입 의약품 의존에 따른 공급 불안을 보완하고, 안정적인 국내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는게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다만 초기 공급 물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초도 물량이 많지 않아 공급이 확대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에페의 치료 효과를 알리는 것과 동시에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투약하는 환자들에게 올바른 제품 정보를 전하고, 안전한 사용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도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안전하고 신뢰받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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