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가까운 우파, 브라질·세르비아서 연패…네타냐후도 접전
등록 2026/10/27 11:20:19
룰라 재선·세르비아 집권당 패배…트럼프와 가까운 정치세력에 타격
네타냐후, 27일 총선 앞두고 트럼프 지지 부각…연정 과반 불투명
![[상파울루=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형을 불태우고 있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산 제품에 대해 50% 관세를 결정한 것에 분노해 시위를 벌였다. 2025.07.11.](https://img1.newsis.com/2025/07/11/NISI20250711_0000483119_web.jpg?rnd=20250711125355)
[상파울루=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형을 불태우고 있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산 제품에 대해 50% 관세를 결정한 것에 분노해 시위를 벌였다. 2025.07.11.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우파 세력이 브라질과 세르비아의 25일 선거에서 나란히 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지지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27일 총선을 앞두고 야권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26일(현지시간) 두 나라의 선거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우파 정치세력에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스라엘 총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가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연장으로 이어질지 주목했다.
브라질 연방선거법원(TSE)에 따르면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25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유효표의 51.79%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는 48.21%를 얻어 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라비우 후보를 공식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그를 만났다. 플라비우 후보는 아버지가 이끈 우파 포퓰리즘 운동의 후계자로 꼽혀 왔으며,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를 뒤집으려고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징역 27년3개월을 선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고, 이에 항의하며 브라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플라비우 후보는 25일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선거 결과의 무효화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 그가 무효화 요구에서 물러나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기자들에게 브라질 대선이 “또 하나의 조작된 선거처럼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상파울루=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대선 결선투표 승리로 통산 4선에 성공한 뒤 브라질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거리에서 열린 승리 집회에 참석해 브라질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10.26.](https://img1.newsis.com/2026/10/26/NISI20261026_0001695417_web.jpg?rnd=20261026132010)
[상파울루=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대선 결선투표 승리로 통산 4선에 성공한 뒤 브라질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거리에서 열린 승리 집회에 참석해 브라질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10.26.
액시오스는 룰라 대통령의 승리로 중남미에서 이어진 보수·우파 후보의 7연승이 끊겼다고 분석했다. 앞서 콜롬비아·온두라스·칠레 등에서는 우파 후보들이 승리했지만,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에서는 좌파 정부가 집권을 이어가게 됐다.
세르비아에서는 알렉산다르 부치치 전 대통령이 이끈 세르비아진보당(SNS)이 학생 주도 야권에 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한 잠정 결과에서 학생들이 지지하는 후보 연합은 전체 250석 중 과반인 139석, SNS 연합은 97석을 차지했다. 부치치 전 대통령은 25일 패배를 인정했다.
학생운동은 2024년 북부 노비사드 기차역의 지붕 구조물이 무너져 16명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확산한 반부패 시위에서 출발했다. 총리와 대통령을 지내며 장기 집권해온 부치치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총리직 복귀를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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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치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한 측근들과 관계를 쌓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을 자신과 생각이 통하는 인물로 표현하며 친밀감도 드러냈다.
세르비아에 앞서 이웃 헝가리에서도 지난 4월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가 선거에서 패해 16년 집권을 마감했다. 오르반 전 총리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유럽의 대표적인 우파 포퓰리즘 지도자였다.
다만 유럽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고 액시오스는 짚었다. 프랑스의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은 전국적인 시위 속에서 치안 강화와 반이민 정책을 앞세워 2027년 대선전에 나섰다. 독일의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지난달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 44%대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팜비치=AP/뉴시스] 2025년 12월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 도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5.12.29.](https://img1.newsis.com/2026/10/19/NISI20261019_0002266833_web.jpg?rnd=20261019090607)
[팜비치=AP/뉴시스] 2025년 12월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 도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5.12.29.
27일 총선이 열리는 이스라엘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재선을 촉구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 전날인 26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와 두 사람의 우정을 부각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주요 경쟁자는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인 가디 아이젠코트다. 올해 77세인 네타냐후 총리는 19년간 총리를 지냈다. 액시오스는 이번 선거가 약 1200명이 숨진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안보 실패에 대한 심판의 성격도 띠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유권자는 총리를 직접 뽑는 대신 정당에 투표해 의회인 크네세트의 120석을 배분한다. 집권을 위해서는 통상 과반인 61석 이상의 지지를 확보하는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AP통신은 여론조사상 네타냐후 총리 진영과 아이젠코트 진영 모두 과반 확보를 장담하기 어려워 선거 뒤 연정 협상이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액시오스는 브라질과 세르비아의 선거 결과가 세계적으로 우파가 세력을 넓히는 상황에서도 반대 세력이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스라엘에서 누가 집권하느냐는 이란과의 전쟁 확대 여부를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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