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러 에너지기업, 알래스카 LNG 사업에 비밀 자금 지원 의혹
등록 2026/10/24 22:27:35
수정 2026/10/24 22:40:23
美 당국 승인 받기 전, 자금 지원
전 CEO "UAE기업인 줄, 속았다"
한국이 투자 검토하는 사업 아냐
![[앵커리지=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동부 추가치 산맥 상공에 북극광(오로라)이 펼쳐지고 있다. 2026.04.03.](https://img1.newsis.com/2026/04/03/NISI20260403_0001151955_web.jpg?rnd=20260403110131)
[앵커리지=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동부 추가치 산맥 상공에 북극광(오로라)이 펼쳐지고 있다. 2026.04.03.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미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에너지 대기업이 비밀리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해당 사업은 한국, 대만 등이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는 미국 글렌파른의 알래스카 LNG 사업과는 별개다.
2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에너지 대기업 노바텍은 미국 재무부의 승인에 앞서 알래스카 LNG 개발업체 폴라LNG에 자금을 지원하고 사업 운영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사임한 조엘 리들 전 폴라LNG 최고경영자(CEO)는 "자금 출처를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으로 알고 있었다"며 "속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알래스카 북부 지역의 상업화를 통제하는 것은 불법일 뿐 아니라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폴라LNG는 노바텍으로부터 무게 64만톤의 중력식 구조물을 구매하고 알래스카 북부 해안에 LNG 액화설비를 설치한 뒤, 이를 통해 생산한 LNG를 아시아에 수출할 계획이었다. 미국 재무부에 노바텍과의 협상 허가를 요청했지만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와 가까운 투자자 젠트리 비치의 참여로 추진됐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협상에서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에서는 노바텍의 러시아 북극 LNG 개발 사업인 '아틱 LNG 2'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를 대가로, 노바텍이 알래스카 LNG 개발에 필요한 기술 등을 제공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한다. 다만 노바텍은 '대가'라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리들 전 CEO는 "필요한 정부 승인이 내려지기도 전에 노바텍이 이미 자금을 대고 운영을 지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뒤 자신을 비롯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수석부사장 등 고위 임원들이 대거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기업인 노바텍이 폴라LNG에 자금을 지원하고 궁극적으로 회사의 전략적 방향을 좌우한다는 사실에 불편함을 느껴 사임했다"며 "알래스카 LNG 시설은 미국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사업인 만큼 미국 기술과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FT는 "이번 의혹은 양국이 어떠한 합의에 도달하기도 전에 러시아가 미국 에너지 산업에 얼마나 깊숙이 관여하려 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NYT 역시 "트럼프식 거래와 위험천만한 외교가 결합했을 때 얼마나 파격적이고 불투명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측 협상에 참여한 스티브 윗코프 특사 등이 폴라LNG와 노바텍의 관계를 알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공개 회담에 참석한 한 미국 관리는 해당 사업이 개략적으로 언급됐을 뿐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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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LNG는 리들 전 CEO를 "해고된 불만을 품은 직원"이라며 "사업 개발은 관련 미국 법률을 완전히 준수해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노바텍은 알래스카에서 자사 기술을 사용할 권리를 UAE 기업에 부여하기로 합의했으며, 리들 전 CEO가 재직 중이던 지난 4월 폴라LNG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는 제재 위반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잠재적인 제재 위반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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