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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270주년' 모차르트…서울시향, 레퀴엠으로 마침표[객석에서]

등록 2026/10/24 12:02:37

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올 모차르트' 마침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부터 레퀴엠까지

밝음·어둠 동시 조명…츠베덴 빠른 템포 아쉬워

[서울=뉴시스]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의 모차르트 레퀴엠'이 열렸다.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6.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의 모차르트 레퀴엠'이 열렸다.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6.10.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올해 탄생 270주년을 맞은 작곡가 모차르트(1756~1791)를 기념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작곡가 탐구 시리즈가 레퀴엠(미사곡)으로 막을 내렸다. 모차르트 탄생을 음악으로 조명하는 시도를 택한 서울시향은 작곡가가 죽음을 바라본 작품으로 웅장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의 모차르트 레퀴엠'이 열렸다. 앞서 '올 모차르트' 시리즈 첫 무대를 선보인 서울시향은 이번 공연까지 2주에 걸쳐 작곡가의 작품을 집중 조명했다. 전부 모차르트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그의 음악적 면모를 다각도로 드러냈다.

악단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츠베덴 음악감독과 같은 네덜란드 출신인 피아노 듀오 루카스·아르투르 유센 형제가 악단과 합을 맞췄다. 형제는 서로를 마주 보며 두 대의 피아노 위에서 자유롭게 음형을 쌓아갔다.

[서울=뉴시스]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의 모차르트 레퀴엠'이 열렸다.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6.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의 모차르트 레퀴엠'이 열렸다.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6.10.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로 경쟁하기보다 대등한 선율을 주고받으며 흐름을 이어갔다. 두 피아니스트는 서로의 연주에 귀 기울이며 고도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호흡을 맞췄다. 한쪽이 선율을 이끌면 다른 쪽이 이를 받아 자연스럽게 선율을 연결했고, 두 피아노의 음향은 하나의 호흡으로 어우러졌다.

츠베덴은 악단을 지휘하며 두 연주자의 호흡을 뒷받침했다. 두 연주자와 함께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완성하기 위해 안정적인 악단의 연주가 돋보였다. 츠베덴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작품의 구조를 구축했다.

1부가 작곡가 음악 본질에 집중했다면 2부는 작곡가의 작품성에 집중했다. 서울시향의 모차르트 탐구 마지막은 레퀴엠이 장식했다. 1부에서 밝고 서정성이 짙은 음악과 대비된 선택은 작곡가 내면 탐구까지 들여다보는 구성으로 해석됐다.

레퀴엠은 모차르트가 생애 마지막 해인 1791년에 착수한 곡으로, 제 죽음을 예고한 듯 마지막 순간에서 삶 전체를 바라본 점이 작품에 녹아있다. 이날 공연이 죽음을 노래하는 작품으로 끝난다는 점에서 작곡가의 생애와 음악적 유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의 모차르트 레퀴엠'이 열렸다.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6.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의 모차르트 레퀴엠'이 열렸다.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6.10.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대에는 소프라노 홍주영,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손지훈, 바리톤 이동환과 국립합창단이 올랐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역동적인 선율에 생애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한 인간의 감정을 대변했다.

다만 츠베덴 특유 빠른 템포는 아쉬움을 남겼다. 레퀴엠 특유 웅장함을 보여주는 시도로 읽혔지만, 죽음이란 인간의 필연적 운명을 음악으로 응시하고, 그 의미를 헤아리기에는 충분한 여백과 시간이 부족했다. 작품에 담긴 연민, 위로 등의 감정을 정서적으로 온전히 느끼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악단의 연주와 합창의 조화가 전체적인 균형을 유지해 작품 구조는 흔들리지 않았다. 또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 기념 마지막 공연에서 밝고 어두운 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선택은 공연 후에도 긴 여운을 남겼다.

츠베덴과 서울시향은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동일한 레퍼토리로 한 차례 더 공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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