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태' 고개 숙인 은행장들…금감원 "내부통제 책임 묻겠다"(종합)
등록 2026/10/19 19:02:35
수정 2026/10/19 19:28:24
국회 정무위, 19일 금감원 국감…5대 은행장 증인 출석
지배구조 개선 압박…이찬진 "법 개정 전이라도 점검"
'레버리지 ETF' 공방 계속…"변동성에 일정 부분 영향"
솔리다임 美 상장에…"금융당국, 중복상장 저촉 판단"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금융감독원 등)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뒷쪽 왼쪽부터 강태영(왼쪽부터) NH농협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2026.10.19.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9/NISI20261019_0021495653_web.jpg?rnd=20261019164744)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금융감독원 등)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뒷쪽 왼쪽부터 강태영(왼쪽부터) NH농협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2026.10.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현아 최홍 이지민 김민수 기자 = 최근 잇따른 금융권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은행장들이 국정감사에서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의 내부통제 책임을 공식적으로 묻겠다고 밝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책임 공방도 이어졌다. 이 원장은 레버리지 ETF가 최근 증시 변동성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고, 상장 심사를 서두른 배경도 설명했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는 이 원장을 비롯해 증인으로 채택된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이 출석했다. 5대 은행장이 나란히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건 지난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은행장들, 보안체계 강화·정보유출 피해 보상 약속
이날 정무위 의원들은 금융권 해킹 사고의 피해 규모와 사고 인지까지 걸린 시간을 지적하며 은행들의 보안 관리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은행장들은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 보상 약속과 함께 보안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느냐'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도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금융기관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염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도 "AI 해킹 피해로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확충하고 AI 기반 시스템을 갖춰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킹 사고 당시 KB국민은행 내부의 대응 과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해커가 KB국민은행에 먼저 침입했으나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환주 행장은 "신속하게 차단하고 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지난 9월 30일 오전 KB국민은행 유관부서 세 곳이 회의를 열고 CISO(최고정보보호책임자)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정보보호 담당 임원이 로그 삭제 등을 지시했다는 제보가 있다'는 의혹에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은 금융회사 CEO의 내부통제 책임을 공식적으로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일단 취약 부분만 샘플링해서 조사를 한 상태"라며 "앞으로 최대한 전수조사에 준하는 정도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통제 기준 관리 의무와 관련해 이번 해킹 사건이 최초로 CEO의 책임을 묻고 다루는 사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장들은 해킹으로 인한 고객 정보유출과 관련해 피해 발생 시 전액 보상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고객의 과실 여부를 떠나서 2만5000명에 대해서는 일단 전액 보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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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 KB국민은행장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전액 보상한다는 방침을 이미 고지했다"며 "보상 범위와 수준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도 "수수료 면제를 통해 보상을 이미 실시하고 있으며, 금융안심보험 가입을 통해 추가 피해에도 대비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하면 100% 배상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해킹 사태에서 고객정보 유출 피해가 확인되지 않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의 행장들도 보안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은 해킹 피해를 당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하루에도 200건 이상 해킹 시도가 들어오기 때문에 앞으로도 금융보안 관련 기관과 협력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2022년 구축한 차세대 통합관제시스템을 올해와 내년에도 고도화해 철저한 보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 지배구조 개선 압박…"법 개정 전이라도 점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0.19.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9/NISI20261019_0021495256_web.jpg?rnd=2026101914492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0.19. [email protected]
은행권 지배구조 개선 이행 여부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5대 은행장 모두 임기가 끝나고 금융지주 자회사 CEO 54명도 모두 임기가 끝난다"며 금융지주 회장의 의중이 아닌 영업실적과 내부관리, 내부통제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찬진 원장은 "법 개정 이전이라도 현재 은행권에서 이뤄지는 인선 절차를 전반적으로 점검해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지 실제 성과를 확인해 보겠다"며 각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실효성을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를 낮추는 대신 우대금리도 축소해 실질적인 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부 은행장들에게 우대금리 축소 이유와 내부 기준을 거듭 물으며 답변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 원장도 "시중금리가 굉장히 급격하게 인상되는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알았다"며 우대금리 축소 문제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레버리지 ETF' 공방 이어져…"변동성에 일정 부분 영향"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책임 공방도 이어졌다. 이찬진 원장은 국내 증시 변동성과 관련해 레버리지 ETF가 "일정 부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원주의 심각한 변동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15일 기준 고점 대비 41% 하락하는 등 최근 증시가 급락한 데 대해서는 "매우 무거운 마음"이라며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심사가 평균 대비 짧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4월 중순 금융위원회에서 상장 일정을 정책적으로 발표한 게 있다"며 "그 일정을 맞추기 위해 심사를 빨리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은 금융위 발표에 따라 지난 5월27일 동시 상장한 바 있다.
야당 의원들의 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인사권자께서 정하실 사항"이라고 답했다.
"SK하이닉스, 솔라다임 美 상장에…중복상장 저촉 판단"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19.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9/NISI20261019_0021494785_web.jpg?rnd=20261019115421)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19. [email protected]
이 원장은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과 관련한 중복상장 논란에 대해서도 금융당국 입장을 밝혔다.
그는 "솔리다임 이슈에 관해서는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중복상장에 저촉된다는 판단은 금융위도 하고, 금감원도 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증권신고서 (심사) 대상이 되느냐에 관한 부분이 있어서, 금융위가 유권해석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며 "세밀하게 검토해서 적절한 조치가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 쇄신안'에 대해서는 금융위와의 협의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금융위와 사실상 협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 상태"라며 "11월 중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 검사 처리 기간이 지연된다는 지적에는 "너무 지연이 되면 국민 수용성이나 체감도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구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대안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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