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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영광 "악역하다 만난 로코…생기 충전했죠"

등록 2026/10/21 00:00:00

넷플릭스 '나를 충전해줘' 백호랑 맡아

재벌3세 연기…채수빈과 달달한 로맨스

"부끄러운 순간도…연기에 진심 담았죠"

데뷔 20주년…"로맨스 더 많이 해둘 걸"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나를 충전해줘'를 하기 전까지 악역만 계속 해서 밝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예전에 로맨틱 코미디를 해본 적이 있으니 다시 한 번 생기를 불어넣고 싶다는 마음이었죠."

배우 김영광(39)은 1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동명 웹소설이 원작인 '나를 충전해줘'는 인공 심장 배터리가 방전된 재벌 3세 '백호랑'(김영광)과 전기 능력을 가진 드라마 작가 '나보배'(채수빈)의 만남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나를 충전해줘'는 재벌 3세 남성과 평범한 여성의 만남, 3개월 계약 연애 등 기존 익숙한 로맨틱 코미디의 문법을 활용한 작품이지만, 김영광과 채수빈이 보여준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는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 작품은 공개 사흘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 쇼 3위를 기록하며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김영광은 "감독님이 처음부터 '우리는 클리셰로만 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저도 그 방향을 믿고 연기했다"며 "저도 보면서 얼굴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내가 저렇게 연기했나?' 싶었다"고 공개 소감을 말했다.

김영광은 극 중 국내 최고 대기업 산하 리조트를 이끄는 재벌 3세 백호랑을 맡았다. 백호랑은 그룹 승계를 앞두고 가슴 속 인공심장 배터리가 방전될 위기에 처하자 전기 능력을 가진 나보배와 계약 연애를 하게 되는 인물이다.

그는 "백호랑은 클리셰적 인물이지만 드라마 안에서 잘 보이려면 진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부끄럽고 낯뜨거운 순간도 많았지만 세계괸을 믿고 신뢰해야 백호랑 매력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썸바디'(2022) '악인전기'(2023) '트리거'(2025) 등 장르물에서 주로 활약한 김영광은 이번 작품을 통해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김영광은 "로맨틱 코미디를 하다가 이미지와 다른 배역을 하고 싶어서 악역에 도전했다"며 "그런데 악인을 계속 연기하다 보니 안 그래도 없던 말수가 더 줄었다"고 했다.

그는 "사실 악역은 웃을 일이 없다. 이번 작품으로 눈이 웃는 눈으로 바뀌었다"며 "배우들도 즐거워하며 콩닥콩닥하는 장면을 찍으니 저절로 충전됐다"고 했다.

악역을 하다 만난 로맨틱 코미디가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다. 그는 "촬영할 때는 캐릭터를 제 몸에 장착했다고 생각하고 집중했다"며 "그런데 감독님이 컷을 외치면 부끄러움이 올라왔다"고 털어놨다.

완벽한 재벌 3세가 되기 위해 외형적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 의상을 맞춤 제작하고 체중 관리에도 공을 들였다.

김영광은 "키가 크다 보니 슈트는 당연히 맞춤으로 제작해야 했고, 실내에서 입는 파자마나 요가복도 고급스럽게 만들었다"며 "촬영 중간에 살을 빼기도 했다. 키 190㎝에 몸무게 72㎏일 때 외모가 가장 좋다고 생각해서 그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영광은 로맨스에 몰입할 수 있게 도움을 준 채수빈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제 어떤 연기도 잘 받아줬다"며 "리허설 때와 실제 촬영 때 연기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유연하게 대처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도 너무 귀엽다. 그 귀여운 모습을 보면서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았다"며 "제가 현장에서 많이 쑥스러워할 때도 '괜찮다'고 달래줬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귀엽고 작은 이미지였는데 함께 촬영하면서 장면에 대한 생각도 깊고, 현실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욕심도 있는 배우라는 걸 느꼈다"며 "속이 굉장히 깊었다"고 했다.

2006년 모델로 활동을 시작해 2008년부터 배우로 영역을 넓힌 김영광은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그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다. 더 많은 걸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조금 더 오래 젊음을 유지하고 싶다. 요즘에는 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아침에는 체력이 좋다가도 저녁이 되면 떨어져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작으로 로맨틱 코미디 '조련의 여왕'을 선택한 것에 대해 "나이를 더 먹으면 로맨틱 코미디가 안 들어올 것 같아서 지금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다"며 "로맨스를 더 많이 해둘 걸 그랬다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영광은 '나를 충전해줘'의 매력에 대해 "순정만화 같은 그림체를 떠올리게 한다. 현실에는 없지만 누구나 한 번쯤 꿈 꾸는 장면이 나온다"며 "요즘 진지하고 사실적인 작품도 많은데, 이 작품은 잠시 쉬어갈 수 있다. 그러면서도 달콤하고 찌릿찌릿한 장면들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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