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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 부실수사 재판서 수사팀원 진술 '신빙성 공방'

등록 2026/10/14 18:46:35

수정 2026/10/14 19:28:24

강력팀장 "못 본 걸로 하자" 발언 두고 공방

변호인 "심리적 압박에 기억 왜곡 가능성도"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A경감이 8일 오전 전남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07.08.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A경감이 8일 오전 전남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07.08. [email protected]

[전남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장윤기 사건' 부실수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당시 강력팀장의 재판에서 수사팀원의 진술 신빙성을 놓고 공소청과 변호인 측이 공방을 벌였다.

공소청은 경찰 조사에서 구체적으로 진술한 내용이 법정에서 달라진 이유를 추궁했고, 변호인 측은 심리적 압박에 따른 기억 왜곡 가능성을 제기했다.

광주지법 형사12단독 이승연 부장판사는 14일 공무상비밀누설·증거인멸방조·증거은닉방조·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박모(57) 경감과 팀원 A경사의 두 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수사팀원 B순경은 박 경감이 차량 수색 영상을 두 차례 삭제하도록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B순경은 지시에 따라 업무용 컴퓨터에 저장된 영상을 삭제했으며, 이후 상급자의 연락을 받고 내부 메신저 기록 등을 통해 영상을 다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박 경감이 조수석에서 포장된 케이블타이 묶음을 다루는 모습이 담겼다.

검사와 변호인 측은 박 경감이 케이블타이를 두고 어떤 말을 했는지를 놓고 맞섰다.

검사는 B순경이 경찰 조사에서 박 경감이 케이블타이를 보고도 "못 본 걸로 하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했지만, 법정에서는 당시 발언과 상황에 대한 기억이 달라졌다며 그 이유를 추궁했다.

변호인 측은 B순경이 수사 과정에서 심리적 압박을 받아 기억이 왜곡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과거 조사에서 한 진술이 실제 기억에 따른 것인지, 수사 과정에서 받은 압박과 처벌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인지 따져 물었다.

변호인 측은 화물차 블랙박스 관련 수사보고서도 제시하며 케이블타이에 대한 수사팀의 인식과 진술이 일관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수사 초기에는 케이블타이를 범행 도구로 인식하지 않아 압수할 생각이 없었다고 진술했지만, 수사관이 별도의 외국인 여성 강간 사건을 계기로 케이블타이를 범행 도구로 봤는지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변호인 측은 당시에는 케이블타이를 범행 도구로 인식하지 못했더라도 부실수사 논란 이후 과거 상황을 되짚는 과정에서 사후적 판단이 진술에 반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실제 인식과 이후의 판단이 뒤섞이면서 진술이 달라졌을 수 있다는 취지다.

'장윤기 사건' 증거인멸 의혹 관련 다음 재판은 오는 28일 오후 열린다. 장윤기의 아버지와 현 광산서 형사과장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어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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