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집값 떨어질 것"…시장서도 고개 드는 '하락론' 근거는
등록 2026/10/14 16:51:02
수정 2026/10/14 16:55:59
금리인상·대출 규제 강화…매물 늘고 거래량 급감
"과거 폭락 전과 비슷"…매수 수요 분석은 엇갈려
李 대통령 등 정책 입안자들 "집값급락·안정" 발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해 10월 셋째 주보다 10.41% 상승했다. 같은기간 전셋값도 9.96% 올랐다. 2026.10.14.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21488723_web.jpg?rnd=20261014150737)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해 10월 셋째 주보다 10.41% 상승했다. 같은기간 전셋값도 9.96% 올랐다. 2026.10.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8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연말이나 내년에는 고금리와 대출 규제, 주택 공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와 공공기관 수장이 잇따라 집값 안정과 급락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남3구와 용산구는 주택가격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다른 지역도 상승폭이 줄어드는 상태"라며 "연말까지 가면 어느 정도 안정화, 주택가격 상승률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최근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공급 부족을 지목하면서도, 연말까지 주택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한발 더 나아가 집값 급락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사장은 지난 12일 LH 국정감사에서 주택 공급 확대와 금리 상승을 근거로 "앞으로 집값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값이 안정되면 지금 당장 주택을 사지 않아도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을 근거로 하락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채상욱 커넥티드 그라운드 대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금리 인상이나 대출규제 앞에 장사 없다"며 "연말이나 내년 초 부동산시장이 상당히 안정되고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평균 4.66%로 가격 조정 시기였던 2022년 8월(4.8%)에 근접했다"며 "주담대 인상이 가파른 감이 없지 않고 대출규제가 지속되는 국면이다. 내년에 3분위 이하(중저가)의 대출규제가 더 확대되면 (집값)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현철 아파트사이클연구소장도 지난 12일 '머니인사이드'를 통해 집값 상승세가 조만간 꺾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소장은 "매수 수요가 비규제지역이나 덜 오른 쪽으로 옮겨갔다"며 "(부동산 안정) 정책 효과는 바로 나타나기 보다는 누적돼서 시장 에너지를 갉아먹는 영향을 주는데 이제 (주택) 구매 대기자가 많지 않다. 서울 상승장이 조만간 끝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집값은 8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역대 가장 긴 집값 상승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해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10·15 대책을 발표한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0.4% 올랐다.
다만 최근에는 강남3구(강남·서초·용산)와 용산구 등의 집값이 하락하고 성북구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외곽과 경기도의 집값이 오르고 있다. 올해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대출금리가 상승했고 대출규제, 실거주 중심의 세제 개편 등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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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집값 상승의 상방이 차단되고 외곽 집값이 상승하는 '갭(gap) 메우기' 현상이 2007~2008년 국제금융위기 직전 폭락 때와 비슷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금값과 주식가격이 폭락한 만큼 부동산 역시 자산가치 하락을 피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매물이 늘고 거래량이 급감하는 지표를 폭락의 전조신호로 꼽히기도 한다. 지난 8월 세제 개편 이후 강남권 등 초고가주택의 매물이 시장에 풀리고 있지만 매수자는 관망하기 때문이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8·13 대책 이전인 지난 8월12일 6만4082건에서 7만5852건으로 18.3% 늘었다. 같은 기간 송파구는 23.8%, 서초구 19.6%, 강남구 16.4% 증가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월(6025건)→8월(3678건)→9월(2989건)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두 달 만에 거래량이 반토막난 셈이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 중계업소에 매물광고가 게시돼 있다. 서울 전역에 실거주 의무를 부과하고 집값별로 대출 한도를 차등 적용한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뒤 한강벨트 거래량은 반토막 난 반면 외곽 지역은 거래에 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0·15 대책 시행 이후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만9952건으로 전년 동기(6만7173건) 대비 10.7% 감소했다. 다만 올해 9월 계약분은 신고 기한이 남아 있어 최종 집계에서는 감소폭이 줄어들 수 있다. 2026.10.14.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2/NISI20261012_0021485520_web.jpg?rnd=20261012153832)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 중계업소에 매물광고가 게시돼 있다. 서울 전역에 실거주 의무를 부과하고 집값별로 대출 한도를 차등 적용한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뒤 한강벨트 거래량은 반토막 난 반면 외곽 지역은 거래에 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0·15 대책 시행 이후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만9952건으로 전년 동기(6만7173건) 대비 10.7% 감소했다. 다만 올해 9월 계약분은 신고 기한이 남아 있어 최종 집계에서는 감소폭이 줄어들 수 있다. 2026.10.14. [email protected]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8월말 금리인상과 주담대연체와 경매 증가를 거론하며 '집값 폭락' 가능성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지난 3년간 서울 수도권 인허가 공백 때문에 주택공급에 일부 차질이 발생했지만 조만간 주택공급이 정상화된다. 금리, 경매 건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일시적인 인허가 공백 정상화, 주택 및 택지공급 속도와 수량, 형평성을 위한 조세정상화 등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강조했다.
급락 가능성이 낮다는 반박도 적지 않다.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전월세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인 만큼 임차수요가 매수수요로 전환되면서 부동산 가격을 지탱할 것이라는 이유다.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과거 2008년, 2022년 폭락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정부의 강력한 수요억제 정책이 수반되지 않았기 때문에 몇 가지 지표가 유사하다고 해서 폭락 전조현상이라는 분석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전세 공급이 부족해져서 전세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 매수수요로 옮겨가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도 "고가아파트 시장은 안정이 맞지만 중저가아파트의 경우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특히 30대 무주택자들의 '생존매수'로 인해 경기도 아파트의 상승폭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크게 오르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집값이 단기 조정될 수 있지만 0.25%p 오른다고 해서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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