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인에 뉴시스 채널 추가하기!

[현장]글로벌 K뷰티 키우는 숨은 주역…화장품 제조 현장을 가다

등록 2026/10/14 18:09:51

수정 2026/10/14 19:10:24

에이치피앤씨, 의약품 수준 품질관리로 K-뷰티 경쟁력 강화

코스메카코리아, 월 320종 신제품 개발…R&D·기술로 글로벌 대응

오송 중심 바이오·화장품 산업 수출 넘어 체험·소비 접점 확대

[충북(오송)=뉴시스] 에이치피앤씨 물류센터.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14.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오송)=뉴시스] 에이치피앤씨 물류센터.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오송)=뉴시스]동효정 기자 =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화장품 산업의 경쟁력이 브랜드를 넘어 제조 현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화장품 브랜드 뒤에는 원료를 배합하고 제형을 개발하며, 제품을 대량생산하고 품질을 관리하는 제조기업들이 있다. 유행하는 제품을 빠르게 개발하고 일정한 품질로 공급하는 제조기업의 역량이 K뷰티의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14일 찾은 충북 지역 화장품 제조 현장에서는 제품 하나가 탄생하기까지 필요한 기술과 관리 체계를 살펴볼 수 있었다. 병원 대상 의약품 유통에서 출발해 제조업으로 사업을 확장한 에이치피앤씨는 의약품·의료기기 분야에서 축적한 품질관리 경험을 화장품 생산에 적용하고 있었다. 국내외 브랜드의 제품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코스메카코리아는 대규모 연구개발(R&D) 조직과 스마트공장을 앞세워 짧아진 제품 개발 주기에 대응하고 있었다.

[충북(오송)=뉴시스] 김홍숙 에이치피앤씨 대표.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14.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오송)=뉴시스] 김홍숙 에이치피앤씨 대표.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용기 흠집 하나라도 불량…자동화와 사람의 손길 공존

에이치피앤씨는 1993년 의약품 도매업으로 출발한 기업이다. 병원 영업을 기반으로 사업을 키운 뒤 화장품과 의료기기, 의약품 관련 제조·연구개발로 영역을 넓혔다. 현재 서울에 본사를 두고 충북 오송에서 제조시설과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홍숙 에이치피앤씨 대표는 K-뷰티의 경쟁력으로 풍부한 소비자 경험과 품질관리 역량을 강조했다. 특히 에이치피앤씨는 화장품뿐 아니라 의약품과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관련 시설과 품질관리 기준을 엄격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치피앤씨의 공정 자동화율은 약 70%다.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지만, 용기에 미세한 흠집이 생기는 것까지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섬세한 검수 작업은 사람이 직접 맡는다.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제품의 완성도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자동화와 수작업을 병행하는 것이다.

[충북(오송)=뉴시스]에이치피앤씨 내부 제조시설 모습.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14.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오송)=뉴시스]에이치피앤씨 내부 제조시설 모습.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화장품의 품질은 생산 공정뿐 아니라 제조 환경과 안정성 관리에서도 결정된다. 에이치피앤씨는 공조·세척·위생 시스템에 투자하고, 개발 단계부터 다양한 온도의 인큐베이터에서 시료를 보관하며 온도 변화에 따른 제품 안정성을 확인한다.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요구되는 품질 기준과 자료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이기도 하다.

연구개발도 제조 경쟁력의 한 축이다. 에이치피앤씨는 화장품 연구소와 의약품 연구소를 별도로 운영하며 전체 임직원의 약 13%를 연구인력으로 두고 있다. 화장품 소재와 제형은 물론 히알루론산을 활용한 필러·스킨부스터 관련 기술, 소독제 등으로 연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원료의 특성을 이해하고 원하는 물성과 안정성을 구현하는 기술이 제품의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원료와 제형을 개발하는 연구 역량, 미세한 결함까지 걸러내는 품질관리, 대량생산 과정에서도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제조 기술이 맞물려야 글로벌 시장의 까다로운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 국내 화장품 제조기업들이 축적해 온 이런 역량이 K뷰티의 해외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충북(오송)=뉴시스] 코스메카코리아 공장 전경.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14.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오송)=뉴시스] 코스메카코리아 공장 전경.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코스메카코리아, R&D·스마트공장으로 글로벌 ODM 경쟁력 강화

코스메카코리아는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이어지는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코스메카코리아는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제품 콘셉트와 제형을 개발하고 생산까지 담당하는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한국과 중국, 미국에 생산거점을 두고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 개발과 생산을 맡고 있다.

회사는 매월 약 320종, 연간 약 3800종의 신제품을 개발한다. 연간 생산 제품 종류는 약 1만2000종에 이른다. 다양한 국적의 브랜드가 각기 다른 콘셉트와 제형을 요구하는 만큼, 시장의 요구를 빠르게 파악해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연구개발 역량이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연구개발 인력은 전체 임직원의 약 36%를 차지한다. 지식재산권 등록·출원은 646건이며, 이 가운데 해외 관련 건수는 154건이다. BB크림과 톤업크림 등 시장 흐름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해 왔으며, 최근에는 아누아 등 글로벌 온라인 시장에서 주목받는 브랜드의 제품 생산도 맡고 있다.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배경에는 유행을 빠르게 따라가는 기획력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제조 기반이 있다. 소비자 취향과 시장 트렌드를 분석해 새로운 제형을 개발하고, 이를 대량생산 과정에서도 일정한 품질로 구현하는 기술력이 브랜드의 성장과 해외시장 확대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충북(오송)=뉴시스] 코스메카코리아 통합관제실.(사진=동효정 기자) 2026.10.14.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오송)=뉴시스] 코스메카코리아 통합관제실.(사진=동효정 기자) 2026.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디 브랜드의 성장으로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지고 제품군도 다양해지면서 ODM 기업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브랜드가 시장 공략과 마케팅에 집중하는 동안 제조기업은 연구개발과 생산기술, 품질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한국 화장품 제조기업들이 축적해 온 이러한 기반이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탱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임영준 코스메카 전무이사는 "전통적으로 프랑스가 강세를 보여온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제조기업들의 위상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산업 구조가 변화하면서 브랜드 기획과 제품 개발, 생산을 전문 제조기업에 맡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이 확산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임 전무이사는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계에서 한국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할 정도로 영향력을 키우면서, K뷰티의 성장세가 반도체처럼 세계 시장에서 한국 산업의 존재감을 키우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조에서 체험·소비까지…충북, K뷰티 유통 접점 넓힌다

이 같은 화장품 산업 기반을 갖춘 충북은 화장품 제조 기반을 해외 판로 확대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소비로 연결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도내 화장품 제조기업은 225개사로 전국의 5.4%를 차지하며, 화장품 수출은 3억5700만달러로 전국 4위 규모다. 오송·오창의 바이오 연구 인프라와 청주·음성의 제조 기반을 바탕으로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부터 생산,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해외 바이어와 국내외 기업을 연결하는 수출 플랫폼도 확대하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청주 오스코(OSCO)에서 열리는 제13회 오송화장품뷰티엑스포에는 250개 기업이 참가한다. 충북도는 엑스포를 통해 지역 화장품 기업의 해외 판로를 넓히고, 제조 경쟁력이 실제 수출 성과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나아가 제조시설을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를 유도하는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청주=뉴시스] 신용한 충북도지사가 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충북도 제공) 2026.10.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신용한 충북도지사가 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충북도 제공) 2026.10.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용한 충북도지사는 "K뷰티는 바이오·헬스케어와 결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 분야"라며 "오송을 중심으로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고기능성 화장품과 신소재 개발을 적극 지원해 충북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 제조시설을 단순한 생산공장이 아니라 K뷰티의 기술력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청주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이 명동이나 홍대 등 수도권으로 바로 이동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충북에서도 체험과 소비를 이어갈 수 있도록 공장 견학과 관광 코스, 사후면세점 등을 연계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