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역대급 실적'도 소용없었다…힘 빠진 코스피, 왜?
등록 2026/10/13 07:00:00
외국인, 삼성전자 9거래일·SK하이닉스 12거래일 연속 순매도
美·대만 증시와 엇갈린 흐름…수급 회복·이익 지속성이 반등 관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3.65% 내린 6384.24에, 코스닥지수는 4.83% 내린 849.19으로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마감시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7.7원 내린 1335.1원을 나타냈다. 2026.10.12.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2/NISI20261012_0021485636_web.jpg?rnd=20261012161417)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코스피는 3.65% 내린 6384.24에, 코스닥지수는 4.83% 내린 849.19으로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마감시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7.7원 내린 1335.1원을 나타냈다. 2026.10.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에도 국내 증시가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반등에도 코스피는 6400선마저 내줬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4%대 급락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지속성과 국내 증시 수급 불균형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5% 내린 6384.2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2% 하락한 6578.17에 출발했다.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우며 오전 중 6400선까지 밀려났고, 장 막판 매도 압력이 거세지면서 6400선마저 반납했다.
반도체 대형주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39% 내린 2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4.52% 하락한 160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호실적과 미국 증시 반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낙폭을 만회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됐다. 지난 8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77.97포인트(2.62%) 하락한 6625.93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튿날인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반등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스피는 12일에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2거래일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외국인 매도에 반도체 투톱 '휘청'…美·대만과 엇갈린 코스피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에도 국내 증시와 반도체 '투톱' 주가가 오히려 뒷걸음질 친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가 꼽힌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8일 삼성전자 보통주의 외국인 보유율은 46.38%였고 200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외국인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2일까지 9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며 누적 순매도액이 4조6959억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달 21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외국인 매도 우위가 나타났으며,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11조2203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매도를 단일 요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호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 속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AI 투자 속도에 대한 의구심, 고금리·고유가 등 거시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조적으론 국내 증시 내부 수급 불균형과 취약해진 투자심리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미국 나스닥 선물과 마이크론 시간외 주가에 뚜렷한 변동이 없었던 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등 주요 거시경제 지표에서도 새로운 충격 요인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국 이날 급락은 국내 증시 고유의 요인에서 찾아봐야 한다"며 "코스피가 6400선까지 내려오는 과정에서 직전 저점인 6600선을 이탈하면서 기술적 추세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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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삼성전자의 호실적 발표에도 2거래일 연속 주가가 급락하고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면서 실적 시즌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됐다"며 "반도체 대형주가 쉬어가는 동안 수급이 집중됐던 코스닥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및 기판 관련주에서도 차익실현과 쏠림 현상의 되돌림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국내 증시의 회복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분석도 주목된다. 미국과 대만 증시가 높은 장기금리에도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코스피가 3.2% 하락하는 동안 대만 가권지수는 7.5%,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AI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는다는 공통점에도 국가별 기업의 수익구조와 가치사슬 내 위치에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실적 성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면, 미국은 AI 서비스와 인프라 전반에 걸쳐 주도 기업이 분포해 있고 대만 역시 TSMC를 중심으로 첨단 반도체 수요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등 열쇠는 외국인 수급·실적 지속성…증권가 "펀더멘털 여전"
이런 가운데 증권가는 국내 증시의 중장기 상승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외국인 수급 회복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향후 반등의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관련 콘퍼런스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본격적인 실적 시즌 등 주요 변수를 감안하면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과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업종의 변화와 외국인 수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펀더멘털 훼손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마이크론의 중장기 수급 전망과 삼성전자의 호실적, 메모리 가격 상승 및 AI 공급망 병목 현상은 여전히 공급자 우위의 시장 환경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향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지난 2일 546조원에서 8일 555조원으로 약 9조원 높아졌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400조원에서 401조원으로 상향됐다.
코스피 전체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1327조원에서 1336조원으로 높아졌다. 지난 9월 이후 정체됐던 실적 전망치가 다시 상향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지수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 연구원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 추정치가 얼마나 상향될지, 이에 따른 코스피 전체의 실적 전망치 개선 강도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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