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필레이, 美 ICC 제재에 "전례 없고 용납 불가"
등록 2026/10/11 09:58:35
수정 2026/10/11 12:10:25
"ICC 존속 둘러싸고 긴장 고조…직원들 위협 느껴"
트럼프, 필레이 수상에 “수치스럽고 창피한 결정"
![[뉘른베르크=AP/뉴시스]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비 필레이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9일(현지 시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뉘른베르크 포럼에 참석해 앉아 있다. 필레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상을 국제범죄의 모든 생존자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2026.10.09.](https://img1.newsis.com/2026/10/09/NISI20261009_0002259573_web.jpg?rnd=20261009224356)
[뉘른베르크=AP/뉴시스]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비 필레이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9일(현지 시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뉘른베르크 포럼에 참석해 앉아 있다. 필레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상을 국제범죄의 모든 생존자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2026.10.09.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비 필레이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미국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필레이는 판사들의 사법적 결정만을 이유로 제재를 부과하는 것은 전례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10일(현지 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필레이는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 노벨평화센터에서 열린 행사에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화상으로 참석해 "국제 재판소, 특히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의 존속을 둘러싸고 엄청난 긴장과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백 명의 직원이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한 국가가 판사들이 내린 사법 명령만을 이유로 제재를 발표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전례 없는 일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전날 국제형사재판소 판사를 지낸 필레이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필레이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지냈으며, 지난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이 자행되고 있다고 결론 내린 유엔 독립국제조사위원회(COI)의 위원장도 맡았다. 다만 해당 조사위원회는 유엔을 대표해 발언하는 기구는 아니다.
미국은 필레이의 수상 발표 몇 시간 뒤 국제형사재판소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이 '불량 재판소'로 규정한 ICC와의 거래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ICC에 대한 공세를 이어왔으며, 지난달에는 ICC 회원국들에 재판소 탈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ICC는 미국의 제재를 국제법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거부했다. 재판소는 성명을 통해 "역사가 이 순간을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조치는 ICC 회원국들과 유엔의 비판도 불러왔다.
이스라엘 역시 필레이의 수상에 반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번 결정이 '반이스라엘 증오'를 정당화한다고 비난하며 나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를 언급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노벨위원회가 필레이에게 상을 수여한 것은 "도덕적 나침반을 잃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레이의 수상에 대해 "수치스럽고 창피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필레이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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