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선거 개입하던 트럼프, 브라질선 왜 침묵?…"룰라만 이득"
등록 2026/10/06 15:47:36
아르헨·콜롬비아 등선 우파 정권 지원
양측, '트럼프 압박에 룰라 부활' 인식
트럼프, 25일 결선일까지 침묵 지킬 듯
![[브라질리아=AP/뉴시스]'브라질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 대통령후보가 현역 3선 대통령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노동당 후보를 1차 투표에서 꺾고 결선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보우소나루 후보가 4일(현지 시간) 대선 결선 1위 진출이 확정된 뒤 브라질리아의 자택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10.06.](https://img1.newsis.com/2026/10/05/NISI20261005_0002255597_web.jpg?rnd=20261005104617)
[브라질리아=AP/뉴시스]'브라질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 대통령후보가 현역 3선 대통령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노동당 후보를 1차 투표에서 꺾고 결선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보우소나루 후보가 4일(현지 시간) 대선 결선 1위 진출이 확정된 뒤 브라질리아의 자택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10.0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브라질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 대통령후보가 현역 3선 대통령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노동당 후보를 1차 투표에서 꺾고 결선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 시간) '트럼프의 대선 침묵, 동맹에게 도움이 됐을 수도' 제하의 기사에서 "해외 선거 관여를 꺼리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요일(4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에 이례적으로 침묵을 유지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반구 아메리카 대륙 전역과 그린란드, 북극해 등을 미국 영향력 아래 두겠다는 '돈로(먼로 독트린과 도널드 트럼프의 합성어)주의'를 주창하며 각국 선거에 적극 관여해왔다.
지난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구제금융 200억 달러 지원을 약속하며 "그가 진다면 우리는 빠지겠다"고 말하는 식이었다. 이 과정 속에서 아르헨티나·콜롬비아·칠레·에콰도르·볼리비아·파나마·페루 등 남미 주요국에 친미 우파 정권이 들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까지는 브라질 대선에도 직접적 개입을 시도했다. 그는 브라질에 관세 50% 부과를 발표하면서 좌파 룰라 정권이 우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부당하게 탄압했다는 이유를 댔다.
그러나 올해 선거가 임박하면서는 보우소나루 후보 지지나 룰라 후보(대통령) 비판을 의도적으로 삼가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실제로 대선 당일까지 직접적 발언을 일체 내놓지 않았다.
4일 투표 종료 후 트루스소셜에 "브라질 대선 1차투표 결과가 마감 직후 발표됐다"고 적었으나 미국 개표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주장의 근거로 댄 문장이었고, 양 후보를 언급하지도 않았다.
브라질 대선에 대한 미국의 공식 입장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5일 밝힌 "모두의 예상처럼 결선투표로 넘어가게 됐다. 이제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 수준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찾아보기 힘든 중립적 원론이다.
WP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가 오히려 대선에서 역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데 생각을 같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장기 집권으로 4선 실패 가능성이 높았던 룰라 후보가 미국의 관세 압박에 저항하면서 정치적으로 부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보탤수록 룰라 후보에게 이득이라는 판단이 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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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후보는 지난 5월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으나 대선 출마 문제를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보우소나루 후보 출마 지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브라질의 격렬한 선거전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며 "'그냥 조용히 있기' 전략으로, 미국이 선거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거나 그런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룰라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이 우리를 괴롭힌다'고 말할 때마다 대중의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우리가 한 발 물러서서 대선을 브라질 국내 문제로 내버려둘 때마다 흐름이 바뀌는 것을 봤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25일 치러지는 대선 결선까지 침묵 전략을 유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브라질 국민들은 앞으로 3주간 이 같은 침묵 전략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우소나루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 선제적으로 돕는 것 자체가 룰라에게 이득이 될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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