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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 녹고 중동 항로 흔들리자…북극항로 운항 사상 최대

등록 2026/10/03 12:24:33

지난달 운항 133건, 2022년의 4배 넘어…전월 대비 46% 증가

홍해·호르무즈 불안도 대체항로 수요 키워…벌크선·유조선 이용 급증

[북극해 빅토리아 해협= 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로이즈리스트인텔리전스를 인용해 지난달 북극해 항로 운항은 133건으로 2022년의 4배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8년 핀란드 쇄빙선 MSV노르디카호가 촬영한 얼음이 녹고 있는 북극해 풍경. 2026.10.03.

[북극해 빅토리아 해협= 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로이즈리스트인텔리전스를 인용해 지난달 북극해 항로 운항은 133건으로 2022년의 4배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8년 핀란드 쇄빙선 MSV노르디카호가 촬영한 얼음이 녹고 있는 북극해 풍경. 2026.10.0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북극 해빙이 줄어들면서 북극해를 통한 해상 운송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여기에 홍해와 호르무즈해협 등 주요 해상 요충지의 불안까지 겹치면서 선주들이 북극해 항로를 대체 운송로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로이즈리스트인텔리전스를 인용해 지난달 북극해 항로 운항은 133건으로 2022년의 4배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8월과 비교해서도 46% 증가했다.

전체 운항의 절반 가까이는 러시아 국적 선박이 차지했다. 중동과 홍해에서 운항 차질이 빚어지면서 유럽으로 향하는 중국 선박들도 북극해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중국 컨테이너선 '두바이 타워'호는 지난 9월 중국 칭다오에서 영국 펠릭스토항까지 북극해 항로를 이용해 24일 만에 운항했다. 수에즈운하나 희망봉을 경유할 경우 40일 이상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운항 기간이 크게 단축됐다. 같은 회사 소속의 또 다른 선박도 지난달 27일 중국 닝보에서 펠릭스토로 출항해 북극해 항로를 이용했다.

북극해 항로 이용 증가는 해빙 감소와 글로벌 주요 항로의 불안이 맞물린 결과다. 9월은 통상 해빙이 가장 적어 북극해 항로 이용이 가장 활발한 시기다. 사우샘프턴대 연구진에 따르면 북극 해빙은 2025년 겨울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후 연간 기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뒤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해협은 예멘 후티 반군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운항을 제한하면서 글로벌 해상 운송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그동안 북극해 항로는 러시아 야말과 아틱 LNG 2 가스 시설을 오가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곡물과 철광석 등을 운송하는 벌크선으로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9월 북극해 항로를 이용한 벌크선은 29척으로 8월 18척에서 늘었다. 지난해 9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12척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는다. 북극해 항로를 이용한 원유 운반선 수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로이즈리스트의 브리짓 디아쿤 해양정보·연구 책임자는 정부와 선박 운영사들이 지정학적 혼란에 덜 노출되는 대체 항로를 찾고 있다며 북극해 항로 이용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극해 항로 이용 확대에 따른 위험도 제기된다. 보험업계와 환경단체들은 사고 발생 시 북극 지역의 수색·구조 및 오염 수습 역량이 부족하고 원유 유출 등이 해빙을 가속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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