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백코어'가 추구미?…"백화점 와도 살 게 없는 부잣집 딸 같은 무드"
등록 2026/10/01 03:00:00
수정 2026/10/01 03:59:45
![[서울=뉴시스] 한 패션 매거진 인스타그램에 소개된 ‘현백코어’ 스타일. 과하게 꾸미기보다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강조한다.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캡처)2026.09.30.](https://img1.newsis.com/2026/09/30/NISI20260930_0002251616_web.jpg?rnd=20260930100712)
[서울=뉴시스] 한 패션 매거진 인스타그램에 소개된 ‘현백코어’ 스타일. 과하게 꾸미기보다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강조한다.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캡처)2026.09.3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진민아 인턴기자 = 현대백화점의 '현백'과 특정 분위기나 스타일을 뜻하는 '코어(core)'를 합친 '현백코어'가 새로운 패션 신조어로 떠오르고 있다. 화려하게 돈을 쓴 티를 내기보다 경제적 여유가 묻어나는 듯한 자연스러운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스타일을 일컫는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패션·라이프스타일 계정을 중심으로 '현백코어'라는 표현이 퍼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이를 '백화점에 왔지만 더 이상 살 게 없는 부잣집 딸 같은 무드'라고 설명한다.
핵심은 화려하게 돈을 쓴 티를 내는 것보다 '돈에 쫓기지 않는 사람처럼 보이는 여유'를 연출하는 데 있다.
메이크업은 진하게 힘주기보다 집 앞에 잠깐 나온 듯 자연스럽게 하고, 의상은 색상보다 소재와 실루엣에 신경 써 은근한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주얼리 역시 크고 화려한 제품보다는 작고 클래식한 디자인을 택한다. 백화점을 일상적으로 오가는 듯한 여유롭고 시크한 분위기를 내는 것이 포인트다.
배우 문가영과 고윤정의 사복 패션도 대표적인 참고 이미지로 언급된다. 과하게 꾸미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현백코어'라는 표현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부잣집 딸 같은 여유'까지 하나의 유행으로 만들어 따라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럭셔리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까진 이해하지만 굳이 백화점과 부잣집 딸 이미지를 붙여야 하느냐", "이제는 돈 많은 사람처럼 보이는 것도 하나의 추구미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돈에 쫓기지 않는 여유'처럼 경제적 배경에서 비롯되는 이미지까지 패션으로 소비하는 데 대한 거부감도 나타났다. 옷차림을 넘어 부유한 삶의 분위기 자체가 따라 해야 할 하나의 '스타일'로 제시되는 것이 과하다는 취지다.
이 같은 반응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늘어난 '○○코어' 문화와도 맞닿아 있다.
발레복의 리본이나 레그워머 등을 일상복에 활용하는 '발레코어', 등산·캠핑용 의류를 평상복처럼 입는 '고프코어', 축구 유니폼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블록코어'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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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옷장에서 꺼낸 듯한 빈티지 니트와 스커트, 도트 패턴 등을 활용한 '그랜마 코어'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특정 인물이나 작품 속 분위기 자체가 하나의 유행이 되기도 한다.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속 한유주의 스타일을 재해석한 '한유주 코어'가 대표적이다.
![[서울=뉴시스] 인스타그램 ‘한유주코어’ 검색 화면. 셔츠와 미디스커트 등 차분하고 성숙한 분위기의 스타일 게시물이 다수 노출돼 있다.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캡처)2026.09.30.](https://img1.newsis.com/2026/09/30/NISI20260930_0002251622_web.jpg?rnd=20260930100837)
[서울=뉴시스] 인스타그램 ‘한유주코어’ 검색 화면. 셔츠와 미디스커트 등 차분하고 성숙한 분위기의 스타일 게시물이 다수 노출돼 있다.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캡처)2026.09.30.
셔츠와 블라우스, 미디스커트 같은 기본적인 아이템에 차분한 색감과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힘을 뺀 단정하고 성숙한 분위기가 이른바 '어른 여자' 스타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코어'는 익숙한 옷차림이나 분위기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 소비하는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최근에는 '부잣집 딸의 여유'까지 하나의 스타일로 소비하면서, 취향을 지나치게 세분화하고 또 다른 소비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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