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D-1]이란戰 반사이익 中…에너지 패권 넓히며 협상력↑
등록 2026/09/23 15:25:52
"中, 미국산 석유·가스 추가 구매 가능성 없어"
中, 막강한 원유 비축량·청정 기술로 E 패권
![[부산=AP/뉴시스]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중국이 막대한 원유 비축량과 청정 에너지 기술 등으로 대미 협상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22일(현지 시간)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10월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회담을 앞두고 악수하는 모습. 2026.09.23.](https://img1.newsis.com/2026/09/19/NISI20260919_0002244032_web.jpg?rnd=20260919105119)
[부산=AP/뉴시스]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중국이 막대한 원유 비축량과 청정 에너지 기술 등으로 대미 협상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22일(현지 시간)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10월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회담을 앞두고 악수하는 모습. 2026.09.23.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중국이 막대한 원유 비축량과 청정 에너지 기술 등으로 대미 협상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22일(현지 시간) 폴리티코가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미국은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이란 관련 에너지 정책을 압박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중국이 양보할 이유는 거의 없다. 전쟁으로 중국이 신흥 에너지 강국 입지를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등이 막히며 국제 유가는 한때 120달러까지 치솟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는 고유가가 정치적 부담이었지만, 중국에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미국의 보복 경고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원유 재고를 바탕으로 취약국에 청정 에너지 기술을 수출하면서 '안정적인 지정학적 파트너' 이미지를 부각했다.
컬럼비아대학교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의 에리카 다운스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비교적 위기를 잘 관리해 왔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의 요청에 응해야 한다는 압박을 전혀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中, 미국산 석유·가스 더 구매할 가능성 없어"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이라는 중국의 두 값싼 원유 수입처를 장악한 시점에 열린다. 미국은 중국의 원유 조달 비용을 높이고 러시아산 석유·가스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중국은 지난해 미국의 대중 관세 이후 미국산 천연가스 직접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다"며 "원유 수입도 중단했으나 미국 정유사로부터 연료 구매는 최근 몇 달 새 다시 늘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 관세를 통해 중국의 핵심 광물 수출 규제를 완화하고, 중국이 미국산 석유·천연가스를 더 많이 구매하도록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한 액화천연가스(LNG) 경영진은 폴리티코에 "지금까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주 회담에서 (관련해서) 어떠한 진전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中, 막강한 원유 비축량·청정 기술로 E 패권
폴리티코는 중국이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임에도 에너지 영향력을 확대한다고 주목했다. 막강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비축량을 확보한 데 이어, 국제 에너지 시장의 수급과 가격을 좌우할 정도의 영향력까지 갖췄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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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석유, 가스에 의존하는 세계 각국에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안보를 제공함으로써, 세계 에너지 경제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태양광 패널, 전기차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다운스 선임은 "중국의 에너지 안보 기반이 석유, 석탄 같은 물적 자원 통제에서 '기술 통제'로 이동하고 있다"며 "수많은 청정 에너지 기술을 독점하고 있어서 자국 에너지 안보뿐 아니라 동일한 목표를 가진 다른 나라에 기술을 수출하기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계열의 에너지·원자재 전문 리서치 기관인 블룸버그NEF의 국가·정책 연구 책임자 이선 진들러는 "(이란) 전쟁이 중국의 청정에너지 수출을 신규 시장, 특히 개발도상국으로 확대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처럼 전력망 구축이 진행 중인 국가에는 미국산 석유 1배럴보다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더 즉각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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