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도심으로"…'테크 커뮤터' 승부수 이선효 네파 대표[이주의 유통人]
등록 2026/09/20 06:00:00
5060→3040 고객층 낮추며 브랜드 체질 개선
'디자인 입은 기능성' 앞세워 일상복 영역 확장
변덕스러운 날씨 겨냥 경량·프리미엄 다운 강화
로봇 물류·AI 수요예측 도입해 수익성 제고
![[서울=뉴시스] 이선효 네파 대표이사 (사진=네파 제공) 2026.09.2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18/NISI20260918_0002243865_web.jpg?rnd=20260918184108)
[서울=뉴시스] 이선효 네파 대표이사 (사진=네파 제공) 2026.09.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과거의 아웃도어 의류는 산을 정복하기 위한 기능성에 집중했지만 미래의 아웃도어는 자연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테크 커뮤터'가 될 것입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를 이끄는 이선효 대표가 그리는 시장의 청사진이다. 등산을 위한 기능성 의류에 머물지 않고 출퇴근과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영역을 넓혀 새로운 수요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2016년 취임한 이 대표는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브랜드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기존 5060세대 중심이던 고객층을 3040세대로 낮추고 제품부터 유통, 마케팅까지 전반을 재정비했다.
1957년생인 이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이후 제일모직과 모다아울렛을 거쳐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무를 지냈고, 2009년 동일드방레 대표이사에 올랐다. 30년 넘게 패션·유통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16년 3월 네파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 대표가 꺼내든 핵심 전략은 '디자인을 입은 기능성'이다. 기능만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어렵다고 보고 아웃도어의 기술력에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결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인 제품이 '코트핏 다운'이다. 다운의 보온 기능에 포멀한 코트 스타일을 접목해 '패딩은 격식 있는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이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구스코트 '아르테', 퀼팅 디자인을 적용한 '프리미아', 유틸리티 하이브리드 다운 '벤투스'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이 같은 변화는 2021년부터 본격화한 리브랜딩으로 이어졌다. 자연과 도심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테크 커뮤터'를 새로운 방향으로 설정하고 3040세대가 출퇴근과 여가 활동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브랜드로 변화를 꾀했다.
![[서울=뉴시스] 네파 2026 가을・겨울(FW) 시즌 화보 모델 안유진(왼쪽)과 이준호(오른쪽) (사진=네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0/NISI20260820_0002216442_web.jpg?rnd=20260820083010)
[서울=뉴시스] 네파 2026 가을・겨울(FW) 시즌 화보 모델 안유진(왼쪽)과 이준호(오른쪽) (사진=네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에는 변덕스러운 날씨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늦더위가 길어지고 기습적인 폭우와 갑작스러운 한파 등 기후 변동성이 커지면서 아우터를 여러 겹 조합해 입는 '멀티 레이어링'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네파는 이번 가을·겨울(FW) 시즌 '경량 다운'과 코트핏 다운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다운'을 두 축으로 내세웠다. 과거 이너웨어 성격이 강했던 경량 패딩을 단독으로 입을 수 있는 메인 아우터로 확장하는 데도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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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량 패딩 '써모퍼프' 일부 주요 색상이 완판된 데 이어 올해는 기후 대응형 제품군을 확대했다. 일본 10D 고밀도 원단을 적용한 초경량 테크 다운 '에어써밋 라이트'와 스탠넥·후디·베스트·반팔 등으로 구성한 '젤로 다운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이 대표의 체질 개선은 상품에만 머물지 않는다. 패션업계의 고질적인 재고 부담과 인건비 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와 데이터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네파는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로봇이 상품 입출고를 담당하는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반복 작업을 자동화해 물류 효율을 높이고 비용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요 예측 시스템과 고객관계관리(CRM)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MD의 경험과 판단에 크게 의존했던 기존 재고 관리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별 수요를 예측해 재고 위험을 낮추고 판매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CRM 역시 3040세대를 겨냥한 리브랜딩의 연장선이다. 젊어진 고객층의 구매와 소비 패턴을 세분화해 개인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취임 10년 차를 맞은 이 대표가 그리고 있는 네파의 방향은 명확하다. 등산객이 산에서 입는 아웃도어에 머물지 않고 축적된 기능성을 바탕으로 도심의 일상까지 파고드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계절의 경계가 흐려지고 소비자의 옷차림도 달라지는 가운데 '테크 커뮤터'를 앞세운 네파의 체질 개선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이선효 네파 대표이사 (사진=네파 제공) 2026.09.2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18/NISI20260918_0002243866_web.jpg?rnd=20260918184127)
[서울=뉴시스] 이선효 네파 대표이사 (사진=네파 제공) 2026.09.2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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