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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있지만 가격이 고민"…정자동 리모델링 단지 '더샵 분당하이스트'[르포]

등록 2026/09/20 07:30:00

수정 2026/09/20 07:34:24

일반분양에 1149가구 가운데 143가구 공급

전용 84㎡ 가구 분양가 최고 29억8100만원

[서울=뉴시스] 남훈 인턴기자=더샵 분당하이스트 분양홍보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설치된 단지 모형도를 살피고 있다. 2026.09.18

[서울=뉴시스] 남훈 인턴기자=더샵 분당하이스트 분양홍보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설치된 단지 모형도를 살피고 있다. 2026.09.18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남훈 인턴기자 = 최근 수도권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가파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더샵분당하이스트'가 분양에 나선다. 리모델링을 통해 새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단지다. 정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입지와 기존 정자동의 탄탄한 생활 인프라를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가격 부담은 만만치 않다. 전체 1149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143가구에 불과한 데다 전용 84㎡ 분양가는 최대 29억8100만원에 달한다. 현장에서도 "관심은 있지만 가격이 고민"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정자동 신축'이라는 희소성이 30억원에 육박하는 분양가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이번 청약의 관전 포인트다.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마련된 '더샵 분당하이스트' 분양홍보관에는 평일인 금요일 오전임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50·60대 부부와 가족 단위 방문객, 30대 젊은 부부 등이 단지 모형도와 분양 조건을 살펴보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딸의 신혼집을 알아보기 위해 홍보관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딸이 신혼인데 분양 아파트에 관심이 많다"며 "분양가가 높아 힘들면 전세로 들어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청약 관련 문의가 꽤 있는 편"이라며 "60·70대는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거나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이동하려는 목적으로 문의하는 경우가 있고, 젊은층은 관심은 있지만 높은 분양가 때문에 접근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리역 인근에 거주한다는 30대 부부는 "직장과의 거리가 가까워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자금 부담 때문에 전용 면적 66㎡ 평형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분양가가 비싸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높은 가격에도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결국 입지다. 더샵 분당하이스트는 포스코이앤씨가 분당 정자동 느티마을 4단지를 리모델링해 조성하는 단지다. 정자역과 가까운 데다 기존 주거지의 교통·교육·생활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실제 사업지를 찾아가 보니 입지의 장점은 비교적 분명했다. 정자역 1번 출구로 나오자 공사 중인 더샵 분당하이스트가 눈에 들어왔다. SK하이닉스 분당캠퍼스 건물이 보였다. 역에서 사업지까지는 걸어서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신기교를 통해 탄천을 지나면 느티마을 어린이공원 입구와 함께 왼쪽에는 신기초등학교, 오른쪽에는 정자중학교가 있었다. 두 학교부터 사업지는 지하철역보다 더 가까웠다.

공원을 지나 사업지 반대편으로 이동하면 내정로 건너편에 한솔고등학교와 정자2동행정복지센터가 보였다. 단지 주변에는 근린생활시설도 형성돼 있어 별도의 이동 없이 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교통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자역은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이다. 역 인근에는 강남 방면 광역버스 정류장과 삼성 셔틀버스 승차장도 있다. 서울 강남과 판교 등 주요 업무지역으로 이동하기 편리한 입지다.

분양 관계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네이버, 두산 등 대기업이 많이 모여 있는 지역"이라며 "정자동에 신축이 없는 만큼 해당 주거지를 떠나고 싶지 않아 하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에 학교와 정자동 학원가 등 교육 입지도 좋아 관련 수요도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더샵 분당하이스트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6층, 17개 동, 총 1149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143가구다. 특별 공급이 77가구, 일반 공급이 66가구다. 

분양가는 전용 66㎡가 20억2800만원~21억6300만원, 74㎡가 23억200만원~24억200만원, 84㎡가 26억6000만원~29억8100만원이다.

가격만 놓고 보면 부담이 상당하지만 인근 단지와 비교하면 수요자들이 비교할 기준은 있다.

느티마을 3단지를 리모델링한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지난해 11월 청약 당시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26억8400만원이었다. 당시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00.45대 1을 기록했다. '더샵분당하이스트'가 국평 기준 최대 3억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인근 파크뷰 전용 84㎡는 지난 6월 26억4000만원에 거래됐고, 상록마을(우성) 1단지 전용 84㎡는 지난 7월 23억8000만~24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더샵 분당하이스트의 또 다른 특징은 사업 방식이다.

기존 느티마을 4단지를 모두 철거하고 새로 짓는 재건축이 아니라 기존 건축물의 골조를 활용하면서 일부를 증축하는 리모델링 사업이다.

다만 단지 안에는 새롭게 짓는 신축 동도 들어선다. 신축 동인 417동은 전용 84㎡로만 구성된다. 해당 동에서는 2가구만 이번 일반분양에 포함된다. 404동과 407동, 410동, 415동에는 새로 증축한 5호 라인이 만들어졌고 32가구가 이번에 공급된다. 401동도 5호 라인이 추가됐지만, 이번 분양에 포함되는 가구는 없다.

현장 방문객들이 특히 관심을 보인 것도 이 신축 동과 증축 라인이었다.

정자동에 거주 중인 60대 부부 방문객은 "신축 동이 있다고 해서 어떤 게 신축 동인지 확인해 보려 방문했다"며 신축 동의 전용 84㎡ 세대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다만 "높은 분양가와 적은 일반공급 물량에 청약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사업의 특성상 기존 골조를 활용하는 세대와 신축 동·증축 라인에는 일부 차이가 있다.

기존 세대의 천장고는 약 2.2m 수준인 반면 신축 동과 신설 증축라인 일부 가구는 2.3m로 설계됐다. 최근 신축 아파트와 비교하면 기존 골조를 활용하는 세대의 천장고가 상대적으로 낮은 셈이다.

분양 관계자는 이를 우물천장으로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장고가 낮더라도 우물천장을 활용해 개방감을 높였다"며 "거실과 주방뿐 아니라 침실에도 우물천장이 들어가 전체적으로 천장이 낮다는 느낌은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축 동인 417동 23층에는 스카이라운지가 들어서며 스크린골프, 사우나, GX룸, 피트니스센터,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북카페, 독서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될 예정이다. 주차 공간은 가구당 1.66대다. 주차구획 폭은 2.5~2.6m 수준으로 계획됐다.

[서울=뉴시스] 남훈 인턴기자=신기교에서 더샵 분당하이스트 방향을 바라본 모습이다. 왼쪽으로 신기초등학교와 오른쪽으로 정자중학교가 보인다. 2026.09.18

[서울=뉴시스] 남훈 인턴기자=신기교에서 더샵 분당하이스트 방향을 바라본 모습이다. 왼쪽으로 신기초등학교와 오른쪽으로 정자중학교가 보인다. 2026.09.18

이번 홍보관은 일반적인 아파트 견본주택과 달리 실제 주택 내부를 재현한 유니트가 설치되지 않았다. 주택 내부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첨자 발표는 10월 2일이며 정당계약은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다. 입주는 2027년 12월 예정이다.

단지가 투기과열지구·청약과열지역에 위치한 만큼 지역 우선공급 기준도 적용된다.

입주자모집공고일인 11일 기준 성남시에 2년 이상 계속 거주한 신청자가 해당지역으로 우선 청약할 수 있다. 성남시 2년 미만 거주자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거주자는 기타지역으로 청약할 수 있다.

일반공급 1순위는 청약통장 가입 기간 24개월 이상이면서 지역별·면적별 예치금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당첨자에게는 10년의 재당첨 제한이 적용되며 거주의무기간은 없다. 전매제한은 3년으로, 소유권이전등기를 완료한 경우에는 그때까지 적용된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10%, 중도금은 60%다.

사업지 인근 한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는 "경쟁률은 다 채울 것으로 보지만 분양가가 높아 계약에서 미달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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