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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동네 PC방 5년새 3000곳 '증발'

등록 2026/09/21 06:01:00

수정 2026/09/21 06:28:24

7월 PC방 사업자 6615명…5년전 대비 2867명↓

업주 "코로나19 시기 야간영업 제한이 직격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2022년 1월 2일 오전 서울시내에 위치한 PC방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9.2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2022년 1월 2일 오전 서울시내에 위치한 PC방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9.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최근 5년 새 동네 PC방이 3000곳 가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PC방 업주들은 코로나19로 입은 타격을 극복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21일 국세청의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의 PC방 사업자 수는 6615명으로 전년 동기(6990명) 대비 5.36%(375명) 줄었다. 5년 전인 2021년 7월(9482명)과 비교하면 30.23%(2867명) 감소했다.

한때 2만명이 넘었던 PC방 사업자 수는 지난 10년(2016~2025년)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20년 찾아온 코로나는 PC방 감소세에 기름을 부었다.

2019년(1만102명)까지는 1만명대를 유지했지만 이후 코로나를 겪으면서 PC방 사업자 감소 속도가 빨라졌다. 2020년 9970명으로 줄더니 2021년 9265명, 2022년 8485명, 2023년 7773명으로 쪼그라들었다. 2024년(7243명)에는 7000명대 초반으로 주저앉더니 지난해 6800명을 기록했다.

PC방을 운영 중인 소상공인들은 정부가 코로나 시기 실시했던 야간 영업 제한이 결정타였다고 말했다. 당시 정부는 코로나 확산을 막고자 약 2년간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인천 중구에서 PC방을 하는 정모(53·남)씨는 "PC방은 야간 영업이 생명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코로나 전에는 야간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10%대로 줄었다"며 "코로나 때 새벽에 PC방을 못 오게 하니까 그때부터 손님들이 집에 고사양 컴퓨터를 들이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코로나가 끝나도 장사가 안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최완순(56)씨는 "요즘 새벽 손님이 한 명도 없어서 아르바이트생 혼자 있다가 퇴근하는 경우도 있다"며 "20년 넘게 PC방을 하고 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다"고 했다.

최씨 역시 "코로나 때 게임하기 좋은 컴퓨터를 직접 구입하는 손님들이 많았다. 어지간한 게임은 집에서도 잘 돌아가고 하니까 굳이 PC방에 와서까지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2022년 1월 2일 오전 서울시내에 위치한 PC방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9.2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2022년 1월 2일 오전 서울시내에 위치한 PC방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9.21. [email protected]

PC방 업주들은 인건비, 전기료 등 각종 고정비도 오른 데다가 지난해부터 컴퓨터 부품 가격까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형편이 더 어려워졌다고 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수요가 늘면서 PC용 D램,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핵심 부품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시장조사기업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7월 PC용 D램 범용 제품의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24달러로 2016년 6월(2.9달러)보다 8배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초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카드 가격을 최대 30% 인상했다.

정씨는 "PC방은 무인으로 돌리기에는 한계가 있어 아르바이트생을 써야 하는데 최저시급이 갈수록 올라 너무 힘들다. 거기다 주휴수당 주는 게 부담스러우니까 다들 7시간씩 2명으로 쪼개서 고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전기요금은 지난해부터 월 70만~80만원씩 더 내고 있고 PC 장비 가격도 올라 1대를 맞추려면 최소 250만원은 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2019년에는 보증금까지 포함해서 3억5000만원이면 100대 규모 PC방을 오픈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5억원 초반은 필요하다"며 "기존 업장도 돈 들여 장비를 업그레이드한다고 해도 장사가 잘 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폐업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PC 요금은 그대로인데 매년 물가나 인건비가 오르니까 현장에서 고생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며 "인건비 부담이라도 덜 수 있게 정부가 업종별로 최저시급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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