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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반포 580년, 광화문이 '한글'을 입는다…미디어파사드 조건부 가결

등록 2026/08/28 06:00:00

10월 8일~11일 경복궁 광화문서 개최

한글 현판 논의 속 미디어파사드 조건부 가결

여주 영릉 한글날 행사는 안전·계획 미비로 부결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윈터페스타 개막식에서 미디어파사드가 진행되고 있다. 2025.12.1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윈터페스타 개막식에서 미디어파사드가 진행되고 있다. 2025.1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한글날 제정 100주년이자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인 올해, 한자 현판을 단 광화문이 한글을 '빛'으로 입는다.

한글의 창제 원리를 빛으로 구현해 광화문 석축과 문루에 투영하는 미디어파사드 행사가 오는 10월 한글주간에 추진된다.

28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가유산위원회 궁능유산분과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경복궁 주변 장소 사용 허가 신청(한글주간 한글한마당)' 안건을 조건부 가결했다.

'2026 한글주간 미디어파사드'는 오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경복궁 광화문 석축과 문루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가획·모아쓰기·천지인·상형·조합 등 한글의 창제 원리를 미디어파사드 콘텐츠로 구현해, 스물네 개의 자모로 무한한 글자를 만들어내는 한글의 원리를 빛으로 보여준다는 구상이다.

광화문 문화유산 본체에 물리적으로 접촉하지 않는 비접촉 투영 방식을 적용한다. 빛공해 방지 기준을 준수하고 배경 음악 등 소음 저감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설치 위치와 내용의 적정성 및 운영계획을 소위원회에서 검토하는 조건으로 안건을 가결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다시 불붙은 광화문 한글 현판 논의와 맞물려 주목된다. 현재 광화문에는 한자 '光化門' 현판이 걸려있다.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도 달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정부는 지난달 26일 국민 200명과 전문가가 참여한 '모두의 토론회'를 열어 한글 현판 병기 문제를 논의했다.  광화문을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 공간으로 볼 것인지, 원형을 지켜야 하는 문화유산으로 볼 것인지 등이 주요 쟁점이었다.

토론회에서는 한글 현판 병기를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특히 원형 보존을 중시하는 쪽에서는 현판을 추가로 설치하지 않고 대신 디지털 콘텐츠와 전시, 문화행사 등을 통해 광화문에서 한글의 가치를 알리자는 대안도 제시됐다.

이런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광화문 건축물 자체나 현판을 손대지 않고 한글의 창제 원리를 빛으로 보여주는 미디어파사드 행사가 추진되는 셈이다. 다만, 이번 행사가 한글 현판 토론의 후속 사업으로 기획된 것은 아니다.

한편, 같은 회의에서 경기 여주 영릉(세종대왕릉)을 장소로 신청한 한글날 관련 행사 2건은 모두 부결됐다.

방문객 약 1만 명이 예상된 '2026 한글날 문화행사'는 운영계획 미비와 장소 적정성 미흡을 이유로, '제30회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는 장소의 당위성과 관람객 관람환경·안전계획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부가 26일 광화문 현판 한글 병기와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현판. 2026.07.2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부가 26일 광화문 현판 한글 병기와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현판. 2026.07.26.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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