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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에 지친 개미들…'원화 강세' 타고 미장으로 떠난다

등록 2026/08/27 06:30:00

수정 2026/08/27 06:37:20

"원·달러 하락, 서학개미 투자확대 촉매제"

코스피 회전율 0.54%…올 들어 최저 수준

美주식보관액 1856억 달러…전월비 8.3%↑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6.03.04.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6.03.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국장을 떠나 미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코스피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원화 강세로 미국 주식 투자에 필요한 환전 부담이 낮아지며 해외주식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지난 6월 19일 장중 9300선을 돌파하며 고점을 찍은 이후 급락세를 이어가며 현재 7000선 아래에서 횡보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54%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주식이 얼마나 활발하게 거래됐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로, 이 지표가 낮아진 것은 국내 증시의 거래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다.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올해 1월 0.86%에서 2월 1.65%, 3월 1.74%로 계단식 상승을 이어왔다. 이후 지난 4월 1.48%로 감소한 후 5월 1.13%, 6월 0.81%, 7월 0.72%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 역시 급감했다. 지난 2월 1조484억원, 3월 1조1077억원으로 평균 1조원 넘어섰던 일 거래량은 이달 들어 3263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증시 대기자금도 감소했다. 지난 6월 초 139조7000억원에 달했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1일 97조원대로 내려섰고, 이후 일부 회복됐지만 지난 25일 기준 102조5000억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국장 투자열기가 빠르게 식는 사이 해외주식으로 향하는 자금은 증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24일 기준 1856억 달러로, 전월(1636억 달러)에 비해 8.3% 증가했다.

미국 주식 매수세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5월 미국주식을 순매도했던 서학개미들은 지난 6월에는 6억3000만달러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 7월에는 순매수 규모가 46억4000만달러까지 급증했다.

최근 한 달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스페이스X 였으며, 알파벳, 샌디스크, 뱅가드 S&P500 상장지수펀드(ETF), 아마존,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가 뒤를 이었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경우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원화 강세가 미국 주식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같은 규모의 달러 자산을 매수하는 데 필요한 원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환전 부담 경감이 소위 서학개미 투자를 확대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반도체 주가를 중심으로 한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피로감을 느낀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 하락이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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