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투자' 인적분할 승부수…주가 '반토막' 늪 탈출할까
등록 2026/08/22 09:00:00
수정 2026/08/22 09:08:24
카카오톡·AI 전담 '카카오AI', 투자·신사업 전담 '카카오X'로 인적분할
"지금 놓치면 늦는다"…카톡 앞세워 B2C AI 주도권 승부
34.2조 자산가치에도 시총 16.8조…기업가치 재평가 노린다
![[서울=뉴시스] 카카오가 회사를 둘로 쪼개는 승부수를 던졌다.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에 집중하는 '카카오AI'와 주요 계열사를 키우고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카카오X'로 나눠 각각 독립 경영에 나선다.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카카오AI·카카오X 임시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1/NISI20260821_0002218368_web.jpg?rnd=20260821181833)
[서울=뉴시스] 카카오가 회사를 둘로 쪼개는 승부수를 던졌다.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에 집중하는 '카카오AI'와 주요 계열사를 키우고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카카오X'로 나눠 각각 독립 경영에 나선다.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카카오AI·카카오X 임시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카카오가 회사를 둘로 쪼개는 승부수를 던졌다.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에 집중하는 '카카오AI'와 주요 계열사를 키우고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카카오X'로 나눠 각각 독립 경영에 나선다.
이는 모바일 시대 카카오톡으로 국민 메신저 자리를 꿰찼던 카카오가 AI 시대를 맞아 성장 공식을 재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나의 회사 안에 성격이 다른 사업을 모두 담기보다 AI 사업은 빠르게 움직이고 자회사와 투자 사업은 별도의 전략으로 키우겠다는 그림이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 카카오AI가 신설법인, 카카오X가 존속법인이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기존 주주는 이 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받는다.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1월 27일 카카오AI는 재상장하고 카카오X는 변경상장을 추진한다.
왜 굳이 회사를 쪼개나…"AI 경쟁, 지금 속도 못 내면 늦는다"
![[서울=뉴시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8/21/NISI20260821_0002218268_web.jpg?rnd=20260821165234)
[서울=뉴시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회사를 나누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속도'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광고·커머스 같은 플랫폼 사업을 직접 하면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여러 계열사를 관리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사업마다 성장 단계와 필요한 투자 방식이 다른데도 하나의 의사결정 체계 안에 묶여 있었다.
카카오는 사업 규모가 커지고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이런 방식으로는 각 사업의 전략을 빠르게 실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변화 속도가 빠른 AI 시장에서는 의사결정 지연이 경쟁력 저하로 직결될 수 있다고 봤다.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은 21일 인적분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시점을 놓치면 안 된다는 절실함이 있었다"며 "이때 속도를 내지 못한다면 B2C AI 서비스의 선도 주자가 되는 데 중요한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AI 사업과 투자 사업을 아예 두 회사로 떼어 각각 필요한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내리도록 했다.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AI를,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대표가 카카오X를 이끈다.
두 회사 사이에 지주회사를 두는 구조도 아니다. 카카오는 분할 이후 양사가 독립적으로 경영되며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존 계열사를 관리하던 CA협의체 같은 공동 조직 역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34.2조 가치인데 시총은 16.8조…'복합기업 할인' 해소할까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2.04. jhop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1/NISI20260821_0002218376_web.jpg?rnd=20260821182619)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2.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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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회사를 나누는 또 다른 이유는 기업가치다. 계열사 가치가 제대로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복합기업 할인을 해소하려는 목적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달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부분합산가치평가(SOTP) 컨센서스 평균을 기준으로 카카오그룹이 보유한 자산의 잠재가치는 34조2000억원이다. 반면 최근 3개월 평균 카카오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에 그친다. 단순 비교하면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가 보유 자산 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여러 성격의 사업이 하나의 카카오 안에 섞여 있어 각각의 성장 가능성이 시장에서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AI 사업을 별도 회사로 떼어내면 투자자는 카카오AI를 AI 기업 자체로 평가할 수 있고 카카오X 역시 보유 자회사와 신규 투자 성과를 중심으로 가치를 매길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합산 가치 34조2000억원 대비 시가총액이 16조8000억원 수준으로 50% 이상 저평가된 복합기업 할인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5000만명 카톡을 'AI 비서'로…추천부터 구매·결제까지
분할 후 카카오의 AI 승부를 전담하는 곳이 카카오AI다. 핵심 무기는 약 50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단순히 사람끼리 대화하는 메신저에서 이용자 개개인을 이해하는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바꿀 계획이다. 쉽게 말해 카톡 안에 개인별 'AI 비서'를 두겠다는 구상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일을 자연어로 말하면 AI가 대화 맥락과 의도를 파악한다. 필요한 정보를 찾아 답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적합한 서비스나 전문 AI 에이전트를 연결해 추천과 예약, 구매, 결제까지 실제 행동으로 이어준다.
AI 적용 범위도 카카오톡에 머물지 않는다. 지도에서는 이용자의 목적에 맞는 장소를 찾아주는 '에이전틱 맵'을 구현하고 쇼핑에서는 상품 검색과 추천부터 구매까지 연결한다. 광고 역시 이용자의 의도를 AI가 파악해 적합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고도화한다.
장기적으로는 범용 AI 비서와 분야별 전문 에이전트, 결제 에이전트, AI 구독상품, AI 기반 광고,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등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운다. 이후 기업용 AI 에이전트와 AI 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
목표도 공격적이다. 2030년 AI 일간활성이용자수(DAU) 2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카카오톡 체류시간을 현재보다 50% 이상 늘릴 계획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AI 매출은 연평균 약 20% 성장시켜 6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이 가운데 AI 자체에서 발생하는 매출만 1조원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5000만명이 AI 써도 감당할까…카카오의 답은 '작고 싼 AI'
![[서울=뉴시스] 카나나 로고.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1/NISI20260821_0002218375_web.jpg?rnd=20260821182158)
[서울=뉴시스] 카나나 로고.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제는 비용이다. 5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일상적으로 AI를 사용하면 서버에서 AI를 구동하는 데 드는 비용도 함께 불어날 수밖에 없다.
카카오가 내놓은 해법은 모든 일을 거대한 AI 모델에 맡기지 않는 것이다. 가벼운 요청의 경우 자체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를 활용해 스마트폰 등 기기 안에서 바로 처리한다. 복잡한 요청에만 서버의 AI 모델이나 전문 에이전트를 활용한다.
현재 개발 중인 'AI 컨덕터'는 요청의 복잡도와 난도를 판단해 가장 적합한 AI 모델을 골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카카오는 이 같은 온디바이스 우선 처리와 모델 연결 기술을 활용하면 AI 성능을 유지하면서 서버 추론 비용을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 대표는 대규모 AI 모델의 크기를 무작정 키우는 경쟁보다 실제 카카오 서비스에 필요한 AI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외부 AI 사업자와의 제휴를 확대하는 동시에 자체 AI 모델 개발도 이어간다.
AI 사업에 투입할 실탄도 확보한다. 카카오AI는 분할 시점 약 2조3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출발한다. 올해 기준 연간 약 7000억원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력을 바탕으로 향후 AI 투자비를 자체적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6.4조원 실탄 쥔 카카오X…뱅크·페이·엔터 가치 키운다
![[서울=뉴시스]카카오뱅크는 오는 28일부터 서울신용보증재단(서울신보)과 함께 '안심통장 2호'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마이너스 통장 상품이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2025.08.1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18/NISI20250818_0001920176_web.jpg?rnd=20250818094947)
[서울=뉴시스]카카오뱅크는 오는 28일부터 서울신용보증재단(서울신보)과 함께 '안심통장 2호'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마이너스 통장 상품이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2025.08.18. [email protected]
카카오AI가 카톡과 AI에 집중한다면 카카오X는 나머지 주요 계열사의 성장과 투자를 책임진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증권 등 테크핀을 비롯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카카오픽코마 등 콘텐츠,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카카오X의 주요 사업군이다.
카카오X의 역할은 단순히 기존 계열사를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처럼 새로운 성장축이 될 사업을 다시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가상자산과 피지컬 AI, 글로벌 팬덤 등을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검토하고 있다.
투자 여력은 약 6조4000억원이다. 보유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약 2조3000억원을 마련하고, 주요 자회사들이 보유한 약 4조1000억원의 투자 재원도 활용한다.
카카오X는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주요 사업 매출을 연평균 13.3% 성장시켜 10조원 이상의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위치는 향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분할 직후에는 적격분할 관련 요건에 따라 카카오X 자회사로 출발하지만 사업 연관성을 고려해 향후 카카오AI 산하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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