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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 만든 ‘조각-악기’가 울린다…리움미술관 9월 특별 공연

등록 2026/08/20 08:31:11

활과 원반에 대한 연구를 연주하는 모습, MELA 재단 드림 하우스  라 몬테 영, 최정희, 2025년 *재판매 및 DB 금지

활과 원반에 대한 연구를 연주하는 모습, MELA 재단 드림 하우스  라 몬테 영, 최정희, 2025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60년 전 제작된 '조각-악기'가 실제 악기로 연주된다.

리움미술관은 기획전 '다른 공간 안으로: 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연계 프로그램으로 오는 9월 5일 오후 6시 특별 공연을 개최한다.

공연은 전시 출품작인 마리안 자질라, 라 몬테 영, 최정희의 협업작 '드림 하우스'안에서 진행된다. 라 몬테 영의 지속음과 자질라의 빛, 최정희의 영상과 사운드가 결합된 공감각적 공간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1960년대 미국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작가 월터 드 마리아와 로버트 모리스가 실험음악가 라 몬테 영을 위해 각각 제작한 두 점의 '조각-악기'가 실제 연주된다.

월터 드 마리아의 '라 몬테 영을 위한 악기'(1966)는 직사각형 금속 상자 안에 공을 넣은 작품이다. 공이 앞뒤로 굴러가며 만드는 마찰음과 공명음을 접촉 마이크로 증폭한다.

로버트 모리스의 '라 몬테 영을 위한 공'(1963)은 지름 122㎝의 대형 금속 원반이다. 더블베이스 활로 표면을 마찰시켜 지속적인 진동과 공명을 만들어낸다. 두 작품 모두 조각이면서 연주 가능한 악기다.

최정희가 세븐을 연주하는 모습 MELA 재단 드림 하우스  최정희, 2025년 *재판매 및 DB 금지

최정희가 세븐을 연주하는 모습 MELA 재단 드림 하우스  최정희, 2025년 *재판매 및 DB 금지

공연 1부에서는 최정희의 '세븐'(2024·2026)이 공식 초연된다. 라 몬테 영은 자신이 대중 앞에서 연주한 적 없는 월터 드 마리아의 조각-악기를 위해 제자인 최정희에게 곡을 만들어달라고 제안했다. 그 결과 탄생한 작품이 '세븐'이다.

지난해 뉴욕 MELA 드림 하우스에서 사전 공개된 데 이어 이번 리움미술관 공연이 첫 공식 초연이다. 최정희는 악기가 만들어내는 소리를 자신이 고안한 알고리즘에 따라 실시간으로 디지털 프로세싱한다.

2부에서는 라 몬테 영의 〈활과 원반에 대한 연구〉(1963)를 최정희와 김주리가 듀오로 연주한다. 라 몬테 영이 로버트 모리스의 금속 원반을 위해 작곡한 작품으로, 더블베이스 활로 원반 표면을 마찰시켜 긴 진동과 공명을 만들어낸다.

라 몬테 영은 미국 미니멀리즘 음악을 개척한 현대 실험음악의 거장이다. 1950년대 말부터 음악에서 '확장된 지속 시간'을 탐구했고, 1962년 새로운 예술 개념인 '드림 하우스'를 제시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소개된 '드림 하우스'는 라 몬테 영의 지속음과 마리안 자질라의 빛, 최정희의 영상과 사운드가 결합된 환경 작품이다.

공연 참가 신청은 21일부터 리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100명까지 받는다. '다른 공간 안으로' 전시는 11월 29일까지 이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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