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IP' 노렸다…글로벌빅파마, 잇달아 해킹 피해
등록 2026/08/05 14:13:59
노보·암젠 데이터 유출…지적재산 주요 표적
국내 제약사도 유사 사례…공급망 보안 시급
![[서울=뉴시스] 해커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03/NISI20260403_0002102347_web.jpg?rnd=20260403222140)
[서울=뉴시스] 해커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4.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글로벌 빅파마들이 잇달아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서 제약바이오 업계 보안이 시험대에 올랐다. 신약 개발에 쓰이는 AI(인공지능) 모델과 임상시험 데이터 등 핵심 지적재산(IP)이 사이버 해킹의 주요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5일 로이터 통신과 미국 제약전문매체 피어스파마 등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에 이어 미국 기업 암젠이 최근 해킹 피해를 당했다.
암젠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식(Form 8-K)에서 지난달 클라우드 시스템에 무단 접근이 있었다고 공시했다.
조사 결과, 공격자는 암젠 자체 서버가 아니라 외부 벤더가 운영하는 다수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를 빼낸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된 데이터에는 환자 보호의료정보(PHI)와 기업 독점 자료, 연구개발(R&D) 정보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암젠은 외부 포렌식 전문 기업과 함께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이번 사고가 회사의 재무 상태나 의약품 제조·생산 등 사업 운영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는 비만치료제 ‘위고비' 개발사인 노보 노디스크가 해킹 피해를 당했다.
당시 노보 노디스크는 내부 IT 시스템에 무단 접근이 있었으며, 임상시험 환자 데이터와 의료진 식별 정보 등 비공개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등장한 사이버 범죄 조직 ’풀크럼섹‘(FulcrumSec)은 노보 노디스크 내부망에 2개월 이상 머물며 신약 연구 자료와 임상정보, 사내 AI 모델 등 약 1.3테라바이트(TB)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500만 달러(한화 약 340억원)를 요구했으나, 노보 노디스크가 이를 거부하자 일부 데이터를 사적으로 매각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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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 측은 노출된 임상 기록이 가명 처리돼 환자에 대한 즉각적인 위험은 낮다고 평가하면서도 환자들에게 비정상적인 접촉을 경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보트와 클로버헬스, 스트라이커, 메드트로닉, 웨스트 파마슈티컬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기업들이 최근 유사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제약사들도 올해 비슷한 사례를 겪은 바 있다.
국제약품은 해커의 공격으로 일부 정보가 유출되는 등 전산 장애를 겪었으며, 현대약품도 2주간 전산 시스템이 마비돼 의료기관 등에서의 의약품 주문, 발송 등 출고시스템에 장애를 겪었다.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IP 데이터와 민감한 환자 정보 등을 대량으로 보유하면서 해커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의 정보 가치가 수조원에 이르는 만큼 데이터 유출 및 공개를 빌미로 대규모 몸값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또 본사 서버의 보안망 대신 외주 클라우드, 오픈소스 개발 계정 등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서드파티(제3자) 공급망'이 타겟이 되면서 보안상의 주의가 요구된다.
신약 후보물질이나 임상시험 기록 등은 해킹 피해를 받으면 다시 암호화하거나 되돌릴 방법이 없어 유출 자체가 곧 손실로 규정돼 피해가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클라우드와 AI 활용이 늘어난 만큼 공급망 전체를 아우르는 보안 투자가 필요하다"며 “국내 기업들도 협력사 및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점검 등 보안에 더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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