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있어야 더위도 버티죠"…폭염에 전통시장 상인 '한숨'
등록 2026/08/05 06:00:00
수정 2026/08/05 06:28:24
폭염에 발길 끊긴 시장…전기료 등 부담돼
서울 첫 폭염중대경보…무더위 당분간 지속
![[서울=뉴시스] 권혜인 수습기자 = 지난 4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수산시장 모습.2026.08.05. khi@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4/NISI20260804_0002204360_web.jpg?rnd=20260804171524)
[서울=뉴시스] 권혜인 수습기자 = 지난 4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수산시장 모습.2026.08.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권혜인 수습기자, 김서하 인턴기자 = "일하러 나오면 전기요금도, 얼음값도 드는데 손님은 줄어드니 어쩔 수 없이 휴가라도 가야죠."
서울 전역에 올여름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지난 4일 동대문구 청량리수산시장. 오전 9시인데도 기온은 32도를 웃돌자 시장에는 손님이 아닌 상인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김종남(52)씨는 "손님이 없는 게 제일 힘들다"며 "손님이 있으면 더운 것도 참고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동절기에 비하면 반 이상 손님이 줄었다"며 "이번 주말부터 5일 정도 휴가를 갈 예정"이라고 씁쓸하게 전했다.
이날 기자가 찾은 수산시장은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 한산한 분위기였다. 시장 곳곳에서는 상인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더위를 버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반건조 건어물을 판매하는 한 중년 여성은 상점 구석에 자리를 잡은 채 선풍기를 생선이 있는 방향으로 틀어두고선 더위를 견뎠다. 또 다른 상인은 열기를 식히기 위해 가게 앞에 물을 연신 뿌려댔다.
25년간 같은 자리를 지켰다는 상인 최석봉(66)씨는 "작년에는 하루이틀 덥고 말았는데 올해는 계속 뜨겁다"며 "선풍기에서는 뜨거운 바람만 나와서 생선을 넣어두는 냉장고에 하루 10번씩 왔다갔다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장사도 예년 같지 않았다. 또 다른 상인 이청운(58)씨는 "40년을 넘게 일했는데 이렇게 장사가 안 되는 건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권혜인 수습기자 = 지난 4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수산시장에서 상인이 바닥에 물을 뿌리는 모습.2026.08.05. khi@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4/NISI20260804_0002204366_web.jpg?rnd=20260804171654)
[서울=뉴시스] 권혜인 수습기자 = 지난 4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수산시장에서 상인이 바닥에 물을 뿌리는 모습.2026.08.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풍경은 다른 전통시장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시각 송파구 새마을전통시장과 방이시장도 적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장 천장은 아케이드 지붕으로 덮여있었지만 내부에는 덥고 습한 공기가 가득했다. 지붕이 없는 골목길 상가에는 검은색 천막을 늘어뜨려 햇빛을 피하려는 모습이었다.
간간이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양산을 쓴 채 천천히 물건을 둘러보기도 했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대신 상인끼리 "너무 더워 사람이 없다"는 푸념만 연이어 들렸다. 일부는 호객 대상이 없어 부채질하거나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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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넘도록 떡집을 운영해 왔다는 김모(50)씨는 "더위가 오고 나선 사람이 거의 없다"며 "아침에 일찍 나오시는 손님 몇 분들이 전부"라고 했다. 김씨는 "너무 더워 매대에는 떡도 최소로 내놓고 안쪽에서는 사람보다 떡을 위해 에어컨을 켠다"고도 말했다.
과일 가게를 6년째 운영 중이라는 50대 박모씨도 "저장 창고가 있긴 해도 현지에서 오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신선도가 떨어진다"며 "더운 날씨 탓에 당일 팔지 못하면 결국 폐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올여름 첫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올해 신설된 폭염중대경보는 폭염특보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로, 하루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당분간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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