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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시간 피해 이른 아침 작업" 농가, 무더위에 시름

등록 2026/08/02 08:30:00

영암 무화과 농장, 오전 6시부터 수확

모자·팔토시로 중무장했지만 땀에 곤혹

농장주 "최상품 수확 자부심으로 버텨"

[전남광주=뉴시스] 양시원 기자 = 전남광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38도로 예보된 1일 오전 영암군 한 노지 무화과 농장에서 김현식씨가 더위를 견디며 무화과를 수확하고 있다. 전남광주 전지역에는 지난달 19일부터 순차적으로 내려진 폭염특보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6.08.01. goodwrite97@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양시원 기자 = 전남광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38도로 예보된 1일 오전 영암군 한 노지 무화과 농장에서 김현식씨가 더위를 견디며 무화과를 수확하고 있다. 전남광주 전지역에는 지난달 19일부터 순차적으로 내려진 폭염특보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6.08.01. [email protected]

[영암=뉴시스]양시원 기자 = "해도 안 떴는데 벌써 땀이 폭포수처럼 나요. 한낮에는 더위 때문에 작업할 엄두도 못 내요"

지난 1일 오전 6시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암군 미암면의 한 노지 무화과 농장.

이제 막 동이 튼 이른 시간임에도 농장주 김현식(65)씨와 부인 백현화(62)씨를 비롯해 베트남 국적 계절근로자 2명은 제철을 맞은 무화과 수확 준비에 한창이었다.

하나같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챙이 넓은 모자와 통풍이 잘되는 이른바 냉장고 바지, 팔토시로 중무장한 이들은 간단히 작업을 분담한 뒤 농장 곳곳을 누비며 붉게 잘 익은 무화과를 따 손에 든 노란 바구니에 차곡차곡 쌓아갔다.

영암에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7일째 폭염경보가 이어졌다. 이날 역시 오전 6시인데도 기온이 27도에 육박해 가만히 있어도 땀이 쏟아졌다.

무더위 속에서 작업을 시작한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김씨의 눈썹과 콧망울에는 구슬같이 굵은 땀이 하나둘 맺혔다.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고 몸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피어났다.

김씨가 옷소매로 연신 얼굴의 땀을 훔쳤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무화과를 따기 위해 허리를 몇 차례 굽히고 이동하자 바구니에 쌓여가는 무화과에 비례하듯 얼굴에 땀이 다시 가득 찼다.

작업을 위해 낀 하얀 면장갑도 손목부터 흘러내린 땀에 금세 회색으로 젖어들어 더위를 실감하게 했다.

백씨와 계절근로자 2명도 무더위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였다. 햇볕이 내려쬐기 시작하면서 그늘 없는 밭은 금세 열기로 가득 차 숨이 턱턱 막혔다.

쏟아지는 더위에 지칠 법도 했지만 김씨와 백씨를 비롯한 계절근로자들은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이따금 붉은 속살이 가득 찬 무화과를 한입 베어 먹으며 더위를 달래기도 했다.

1시간30분 동안 이어진 작업 끝에 30개의 바구니에는 잘 익은 무화과가 가득 찼다.

김씨는 "요즘 같은 더위에 무화과를 따면 금세 물러버려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만 수확할 수 있다"며 "올해는 유난히 비도 오지 않고 날씨도 더워 작업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매년 기세가 강해지는 폭염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무화과가 자라기에 적합한 온도는 25~26도지만 올해처럼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면 생육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작년 이맘때 100g이던 무화과가 올해는 더위 때문에 90g 정도밖에 나가지 않는다"며 "노지는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뜨거운 하우스는 작황이 더욱 부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여름이면 땀을 많이 흘려 몸무게가 5㎏ 정도 빠지고 작황 걱정으로 마음고생도 한다"면서도 "최상급 품질의 무화과를 수확한다는 자부심으로 버티며 일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탐스럽게 익은 무화과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전남광주=뉴시스] 양시원 기자 = 전남광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38도로 예보된 1일 오전 영암군 한 노지 무화과 농장에서 김현식·백현화씨가 무화과 선별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2026.08.01. goodwrite97@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양시원 기자 = 전남광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38도로 예보된 1일 오전 영암군 한 노지 무화과 농장에서 김현식·백현화씨가 무화과 선별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2026.08.0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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