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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깎은 에어포스원 가격…보잉, 추가 비용만 4000억원

등록 2026/07/29 20:22:31

[베이징=AP/뉴시스] 방중 일정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귀국 편 전용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26.05.15.

[베이징=AP/뉴시스] 방중 일정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귀국 편 전용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26.05.15.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제작 사업으로 수천억 원대 추가 비용을 떠안으며 고전하고 있다. 특히 비용 초과분을 정부에 청구할 수 없는 고정가격 계약으로 사업을 수주하면서 원가 상승과 일정 지연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BS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새 에어포스원으로 사용될 예정인 개조형 747-8 항공기의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2억 8000만 달러(약 4000억원)의 추가 비용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4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가 넘는 규모의 사업에서 발생한 추가 비용 중 하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인 2016년 에어포스원 교체 사업 비용을 문제 삼으며 보잉을 압박했다. 당시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 에어포스원 비용이 통제 불능 상태이며 4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를 넘는다"며 "주문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비용 절감을 강조하며 보잉과 새로운 계약 조건 협상에 나섰다.

보잉은 2018년 트럼프 대통령과 약 39억 달러(약 5조 6000억원) 규모의 고정가격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에어포스원 2대를 제작하기로 했다. 고정가격 계약은 계약 당시 정해진 금액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후 인건비·부품 가격 상승이나 설계 변경 등으로 비용이 늘어나도 정부에 추가 비용을 청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초과 비용은 모두 보잉이 부담해야 한다.

해당 기체는 조지 H.W.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사용해온 기존 대통령 전용기를 교체하기 위한 것으로, ‘VC-25B’로 불리는 개조형 747-8 항공기다.

그러나 이 사업은 개발 과정에서 잇따른 지연과 비용 증가에 시달렸다. 보잉은 당초 첫 번째 항공기를 2024년 인도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늦어지면서 현재 목표 시점을 2028년으로 미뤘다.

지연 원인으로는 공급업체 비용 상승, 기술 요구사항 확정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 작업,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공급망 차질 등이 꼽힌다. 특히 대통령 전용기 사업은 일반 항공기보다 훨씬 엄격한 보안 규정과 특수 장비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해 추가 비용 부담이 커졌다.

보잉은 납기를 맞추기 위해 해당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보안 인증을 받은 정비사와 엔지니어를 추가 투입하는 등 인력과 자원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보잉의 전 최고경영자(CEO) 데이브 칼훈은 2022년 트럼프 행정부 시절 체결한 에어포스원 계약을 두고 "수주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칼훈은 당시 에어포스원 사업에 대해 "매우 특수한 협상이었고, 보잉이 감수하지 말았어야 할 위험 요소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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