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뉴스에서도 뉴시스 언론사 픽

"로봇 선생님이라더니"…제작사가 '리얼돌' 업체 인수? 美 고교 발칵

등록 2026/07/30 01:00:00

수정 2026/07/30 05:37:50

[서울=뉴시스] 리얼봇틱스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 (사진출처: 리얼봇틱스 유튜브 캡처)

[서울=뉴시스] 리얼봇틱스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 (사진출처: 리얼봇틱스 유튜브 캡처)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강건우 인턴기자 = 미국의 한 고등학교가 인공지능(AI) 기반 인간형 로봇을 교실에 도입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로봇 제작사가 과거 성인용 인형 이른바 리얼돌 업체를 인수한 이력이 알려지면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살라망카 고등학교가 올해 가을부터 인간형 로봇 ‘샐리(Sally)’를 활용한 시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로봇은 5만7590달러(약 8300만원)에 도입될 예정으로, 원격 접속이 가능한 AI 교육 보조 시스템 '옵티오'와 연동돼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 지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개발사인 캐나다 토론토 기반 기업 리얼봇틱스는 자연스러운 대화와 표정 표현, 실시간 상호작용 기능을 통해 몰입형 교육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의 과거 사업 이력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리얼봇틱스는 2024년 현실적인 성인용 인형으로 알려진 업체 심울라크라를 인수했다. 회사 측은 성인용 제품 사업과 학교용 로봇 프로젝트는 별개의 영역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사들은 로봇 도입 자체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살라망카 교사노조 회장 레이시 필블라드는 교육적 영향과 디지털 보안 문제를 지적하며 더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때까지 프로젝트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생들의 기술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인간형 로봇을 교실에 들이는 것은 "심각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뉴욕주 교사노조 회장 멜린다 퍼슨도 "학교의 어려움에 대한 해답은 더 많은 알고리즘이나 인간관계를 흉내 내는 기계가 아니다"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곁에서 함께하는 훈련받은 어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살라망카 지역은 학생의 약 40%가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구성돼 있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세네카 부족 등 지역 원주민 커뮤니티는 원주민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가 새로운 기술의 실험장이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 주민들은 이 같은 상황이 과거 원주민 기숙학교가 남긴 상처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세네카 부족원이자 살라망카 고교 졸업생인 앨리슨 브라운은 “많은 원주민 가족들이 이 프로그램을 역사의 반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주 교육부도 학생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충분한 안전장치 마련 여부, 전문성이 필요한 교육 업무를 로봇에 맡기는 데 따른 위험성을 지적하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리얼봇틱스 측은 해당 로봇이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 교육을 보조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형 로봇이 실제 교실에 들어오는 것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