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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최대 공포"…단숨에 5200선까지 무너진 코스피, 지금 팔아야 할까

등록 2026/07/29 15:26:26

수정 2026/07/29 16:39:21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에 반도체주 '패닉셀'

증권가 "펀더멘털 이상 없다…추격매도보다 분할매수"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장중 코스피 6000선이 붕괴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6.07.28.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장중 코스피 6000선이 붕괴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6.07.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박주연 김진아 기자 = "인생에서 가장 큰 공포를 느끼는 중이다."

사상 초유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발동에 개인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이달 초만 해도 8000선을 넘어 9000선 재탈환 기대감이 커졌던 코스피는 단숨에 5200선까지 밀려나며 미·이란 전쟁이 발발했던 올해 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 상장 흥행에 따른 반도체 경쟁 심화와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고, 국내 증시엔 이틀째 빨간불이 켜졌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급락이 펀더멘털보다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AI 반도체 업황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며, 중국 반도체의 부상 역시 장기적인 경쟁 변수일 뿐 이번 AI 반도체 사이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기대 충족 못 시킨 SK하닉 실적…中발 악재도 겹쳐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6089.11에 출발한 뒤 급락세를 보이며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그러나 매도세는 진정되지 않았고, 지수는 장중 한때 12% 넘게 하락하며 520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713.71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닥은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지만, 낙폭을 줄이지 못한 채 장중 한때 10% 이상 하락하며 630선까지 후퇴했다.

이번 급락의 시작은 전날부터였다. 지난 28일 반도체주가 대외 악재에 발목을 잡히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잇달아 발동했다.

표면적으론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의 기업공개(IPO) 흥행과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의 메모리 경쟁력 강화 우려도 커지자,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이 있었다.

여기에 엔비디아를 둘러싼 '순환금융' 논란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엔비디아가 투자하거나 금융지원을 제공한 기업들이 다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구매하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AI 수요와 기업가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표면적 트리거 이외에, 하루 10%대 낙폭을 만든 것은 수급 구조에 있다"면서 "레버리지 상품 청산이 진행되는 가운데 31일 기본예탁금 규제 시행을 앞둔 관망세까지 겹치면서 거래대금이 축소됐고, 이렇게 얇아진 수급 속에서 외국인 매도(약 2.3조원)가 집중되며 낙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 거래대금이 20조원 초반까지 줄어든 상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기계적 매도(숏감마 리밸런싱)가 겹치자, 악재의 크기보다 훨씬 큰 지수 반응이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역대급 폭락장'은 겪은 시장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 주목했다. SK하이닉스 실적이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를 되돌릴 수 있을지 촉각을 세웠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6.8%, 557.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또 한 번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실적 자체는 사상 최대였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고 컨퍼런스콜에서도 시장이 기대했던 주주환원 확대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여기에 전날부터 이어진 중국 반도체 산업의 추격 우려와,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급락, 중동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다시 넘어서는 등 대외 악재까지 겹치며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 사회 & 주주환원 기대 약화,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 재확대 등이 하락의 원인으로 규정해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보다는 전날 10% 급락한 이후 오늘은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대다수 주식 보유자들로 하여금 손실을 확정 짓고, 패닉 셀링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 오늘 폭락의 본질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단일종목 인버스 거래가 폭발하고 있는 것도 부차적인 변동성의 출력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700선 아래로 내려간 코스닥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2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700선 아래로 내려간 코스닥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29. [email protected]

中 변수이긴 하나 영향 제한적…"분할매수로 대응해야"

다만 증권가는 최근 반도체주 급락이 펀더멘털보다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AI 투자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AI 반도체 업황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며, 이번 조정 역시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알파벳은 올해 설비투자(CAPEX)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에도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수주잔고(RPO)도 4600억달러에서 5140억달러로 늘었으며, 제3자 컴퓨팅 인프라 활용 계획까지 공개하면서 AI 투자 둔화 우려를 완화했다.

아울러 증권가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부상이 장기적인 경쟁 변수인 것은 맞지만, 이번 AI 반도체 사이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생태계는 장기적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에 위협 요인인 것은 사실이며, 또한 중국 반도체의 자립도가 높아지는 것도 불가피한 방향성"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적어도 중국 반도체가 이번 AI 반도체 사이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왜냐하면 이번 사이클의 본질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과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생태계에 있기 때문으로, AI 반도체와 서버 D램은 균질한 커머디티(범용재)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품질과 필드 불량률이 직접적인 총소유비용(TCO )차이로 드러나며 검증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게다가 중국 반도체는 지정학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따라서 중국 AI반도체와 중국 D램이 미국 데이터센터 생태계에 진출하는 상황은 상상하기 힘들고, 중국 반도체의 발전 정도에 따라 구글의 CAPEX가 변화할 가능성도 당분간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창신메모리가 실제 메모리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내년까지 크지 않을 것으로, 내후년은 돼야 실질적인 수급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DUV 장비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라며 "중국 반도체가 베일에 감춰져 있다 보니 확인되지 않는 이야기들이 진실로 받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창신메모리라는 리스크를 앞으로 계속 달고 가야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AI 시대 성공 요건은 제품 차별화와 기술 협업인 만큼, 관련 부분에서의 추가 노력 필요한데, 중국은 중장기 관점에서 미국의 협업 대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결국 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인데 빅테크들이 대규모 투자를 하는 이유는 그만큼 AI 투자의 기대 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전체적인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급적인 이슈로 펀더멘털 대비 주가 하락이 과도하기 때문에 추격 매도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분할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면서 "다만 주가 변동성이 계속 클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레버리지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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