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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박진영, '미국병'의 조롱과 가슴의 '피멍' 딛고…마침내 K-컬처 '현상' 빚다

등록 2026/07/27 17:41:57

'2027 패노메논' 12월 창동·일산서 열린다

최휘영·박진영 공동위원장, 오늘 추진계획 발표

콘서트·팬덤 시상식·산업 전시 결합

"경제효과 1조·방문객 52만 명 기대"

[서울=뉴시스] 간담회에서 답변하는 박진영 위원장. (사진 = 대중문화교류위원회지원단 제공) 2026.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간담회에서 답변하는 박진영 위원장. (사진 = 대중문화교류위원회지원단 제공) 2026.07.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어떤 무모한 열정은 당대에 조롱받지만, 기어이 척박한 시간을 견뎌내면 마침내 하나의 '현상(Phenomenon)'으로 격상된다.

과거 '미국병'에 걸렸다는 날 선 비아냥은 이역만리에서 맨몸으로 부딪치던 선구자의 가슴에 깊은 '피멍'을 남겼다. 그러나 미학적으로 볼 때, 피멍은 상처의 몰락이 아니라 새로운 피가 맺히고 흐르기 위한 치열한 통과의례다. 방 한 칸을 나눠 쓰며 빨래 문제로 다투던 '절친' 방시혁 하이브(HYBE) 의장과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가 낡은 차고에서 쏘아 올렸던 몽상은, 이제 세월을 건너 K-팝 시장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거대한 청사진으로 맞닿았다.

현재 K-팝은 미증유의 호황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확장성'이라는 뼈아픈 질문을 마주하고 있다. 몰입과 집중적 소비라는 기존의 문법만으로는 영속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JYP,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K-팝을 쥐락펴락하는 거대 엔터테인먼트 4사가 각자의 손익계산서를 잠시 내려놓고 하나의 궤도로 모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팬덤은 더 이상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다. 이들은 아티스트와 세계관을 호흡하며 비로소 예술을 완성해 내는 주체적 동반자다. 이들의 순수한 열망을 단순한 산업적 지표로 환원하지 않고, 문화가 교차하는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끌어올리는 것. 그것이 개별 기업의 이익을 넘어선 'K-컬처 현상'의 브랜드화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 박진영, 최휘영 공동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발표한 대규모 K-컬처 축제 '2027 패노메논(FANOMENON)' 추진계획은 그 지난했던 피멍의 기록을 가장 화려한 연대의 무대로 치환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패노메논'은 팬(Fan)과 현상(Phenomenon)의 합성어다. 팬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K-컬처 확산의 주체적 동반자로 바라보는 민간 주도형 축제다.

이 거대한 선언의 실체는 명확한 지표와 비전으로 구체화됐다. 위원회는 오는 2027년 12월 2일부터 12일까지 총 11일간 서울 창동 서울아레나와 고양 킨텍스 등에서 '2027 패노메논 어워즈'를 개최한다. 약 52만 명 이상의 방문객과 20만 명 이상의 해외 관객 유치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경제 효과는 1조 원 이상(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 기준)으로 추산된다.

나아가 박 위원장은 위원회의 3대 중점 사업으로 ▲내년 12월 첫선을 보이는 시상식으로 그해 최고 팬덤을 선정하는 '패노메논 어워즈' ▲2028년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시작으로 전 세계 대도시를 돌며 열릴 한국 판 코첼라 '패노메논 페스티벌' ▲전 세계 핵심 도시에 2만 석 규모 공연장과 기업 스토어를 결합하는 K-컬처 센터 건립을 제시했다. 다음은 두 공동위원장과 취재진이 나눈 일문일답이다.

-국내 기존 행사들과 어떻게 정리가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 예산은 정부가 전적으로 부담하는 것인지, 기획사 등 민간에서 일정 부분 부담하는 것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휘영 공동위원장(이하 최) "예산 관련부터 말씀을 좀 드리겠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행사이고 초유의 일입니다. 그래서 어떤 재원을 가지고 어떻게 그림을 그려나가야 될지에 대해서 지금 기재부와 계속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많은 K-팝 팬들을 모셔오고 홍보도 해야 되고, 다양한 이벤트도 있기 때문에 정부가 주도하는 예산 지원도 당연히 다방면으로 기획이 될 것입니다. 또 하나는 이 '패노메논' 자체도 티케팅을 유료로 할 것이고, 스폰서십도 있을 거라서 수익이 있는 구조로 짜여집니다. 저희가 민간과 같이 잘 협의해서 큰 행사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박진영 공동위원장(이하 박) "제일 중요한 건 돈이 벌릴 거라는 점입니다. 돈이 벌리지 않는 일에 민간 회사들이나 전 세계 아티스트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굉장한 수익을 창출할 때 회사들도 가수들도 좀 더 열정적으로 참석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1차적으로 공익적인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는 일이다 보니 자본의 원칙대로만 가면 안 되기 때문에 정부 예산이 지원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원래 우리가 가지고 있던 목표를 빗나가지 않도록, 민간 자본과 회사들이 열정을 가지고 하는 가운데 정부가 공익성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예산이 투여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기존 행사와의 차별점은, 첫 번째 목표를 공익으로 두고 하는 행사가 민간의 엄청난 참여를 끌어내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실 공익적인 성격을 가진 행사는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 행사는 두 번째, 세 번째로 공익에 목표를 두지만 민간 회사가 1순위로 두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K-팝 4사가 한목소리, 한 팀으로 움직이려고 회사까지 만들었습니다. 이 회사와 정부가 힘을 합쳐서 공익적인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굉장히 파워풀해지는 것입니다. 공익적인 목표도 달성하는데 그렇다고 수익이 안 생기는 사업이 아니다 보니 회사들도 동기부여가 됩니다. 첫째로 우리나라 컬처 산업 전반에 기여를 해보자, 두 번째로 전 세계 젊은이들이 더 가까워지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게 하자는 멋진 공익적인 목표를 가지고 뭉쳤기 때문에 기존 행사와는 근본적으로 성격과 규모가 다 다를 것입니다."

-4대 기획사들이 어떤 역할과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게 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울=뉴시스] 모두발언하는 최휘영 위원장. (사진 = 대중문화교류위원회지원단 제공) 2026.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모두발언하는 최휘영 위원장. (사진 = 대중문화교류위원회지원단 제공) 2026.07.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박 "관심이 모여야 되고 사람이 모여야 합니다. 이 두 개가 없으면 우리가 원하는 효과를 낼 수가 없습니다. 전 세계에 최대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직접 참여를 유도해 내는 데 있어서 이 4사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왜냐하면 4사는 관심을 모으고 사람을 모으는 것에 몇십 년간 전문화되어 있는 회사들이기 때문입니다. 소속 아티스트들과 원팀이 돼서 사람과 관심을 모으는 것, 거기에 가장 큰 역할이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소속 아티스트들의 많은 도움이 있어야 합니다."

-구체적인 예산 범위가 어느 정도까지 협의가 돼 있는지 궁금합니다. 파생 효과 리서치의 인원수 기준은 어떻게 잡은 건지 묻고 싶습니다. 또한 시상식과 공연이 열리는 12월은 아티스트들 스케줄이 가장 많은 연말인데, 아티스트 출연료 부분 등 예산이 어떻게 의논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 "우선 기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11월에 할까, 5월에 할까, 3월에 할까에 대해서요. 원래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 세계의 관심이 가장 많이 모이는 시간에 해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12월로 정했어요. 1년을 정리하는 느낌이 나서 '올해 누구의 팬덤이 제일 뜨거웠지?' 하는 기대치가 제일 올라갈 것 같았습니다. 4대 기획사 대표님들과 실무진들의 치열한 토론 끝에, 무리지만 해볼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오히려 12월에 수많은 행사가 있지만 아티스트들이 이때 이 행사에 집중하면서 어느 정도 쉴 수 있는 면이 있더라고요. 많은 고민 끝에 12월에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최 "전 세계적 관심을 끄는 일은 사실 아티스트들이 미리 스케줄을 이 '패노메논'에 맞춰주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서울아레나의 사이즈가 실내 공연장으로서 톱 아티스트들이 평상시 1회 공연에 기대하는 수익 대비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일정도 희생하고 수익적으로도 희생을 하면서 이 큰 대의에 동참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4대 기획사와 아티스트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예산 규모를 짜는 것도 적정 수준의 티켓 가격부터 시작해 모든 것들을 다시 정리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부족한 부분이나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해야 될 다른 사업들을 어떻게 지원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입니다. 그리고 언급된 관객 수는 서울아레나와 킨텍스에 1일 수용 가능한 관람객 수를 계산한 것입니다. 광화문이나 도심 등 다른 곳에서 벌어질 이벤트에 참여하는 내·외국인 숫자는 뺀 것이고, 직접적으로 입장권을 내고 관람하실 숫자로 판단한 것입니다. 세부적인 수치는 문화관광연구원에서 지난 방탄소년단(BTS) 공연 때를 기준으로 산정한 추정치입니다."

박 "제일 중요한 건 기획사들이나 아티스트들에게 이 이벤트가 손해가 되면 오래 못 간다는 것입니다. 첫해에는 스케줄을 빼야 하는 등 무리가 있겠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아티스트들에게 힘이 되고 오히려 하고 싶어 하는 이벤트가 되도록 바꾸는 게 목표입니다. 자리를 잡을 때만 어느 정도 스케줄을 조절해 주면 되지만, 곧 아티스트들이 가장 참석하고 싶어 하고 오히려 스케줄을 빼달라고 하는 행사로 빨리 탈바꿈시키는 게 우리 계획입니다."

-'패노메논 어워즈'에 정말 최고의 그룹들이 출연하는지가 관건일 텐데 소속사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또한 4대 기획사가 주축이 되면 중소 기획사들이 배제될 우려가 있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K-팝 말고 다른 대중음악 장르도 포함시킬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박 "이 행사를 하면서 4대 기획사 위주로 가고 중소 기획사들을 배제했다가는 큰일 납니다. 제가 소명 의식과 사명감 없이 이 일을 맡았겠습니까? 당연히 K-팝 전체, 특히 막 성장하고 있는 다른 회사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행사 헤드라이너는 톱 아티스트들이 해줘야겠지만, 그 밑에 있는 수많은 공연과 이벤트에서 신인 가수나 신생 기획사들, 그리고 다른 컬처 산업 회사들에게 기회를 만드는 게 계획입니다. 코첼라(Coachella)나 롤라팔루자(Lollapalooza) 같은 전 세계 주요 음악 축제에 우리나라 톱 가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 레벨로만 가면 톱스타들이 다 참여하려고 할 것입니다.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만 해도 당장 롤라팔루자 헤드라이너를 하고 록 인 리오(Rock in Rio)에 가는 등 의미 있는 페스티벌에는 톱티어 가수들이 갑니다. 빨리 그 위치까지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상식이 팬덤에게 주는 거라서 가수 입장에서는 안 가기가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내 팬들이 상을 타는데 가수가 대리 수상을 하러 가지 않는다? 쉽지 않은 결정일 것입니다. 그것도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것 같습니다. 타 장르 음악은 이번에는 좀 어렵겠습니다. 일단 대중문화에 집중하고 자리를 잡으면 조금씩 넓히겠습니다."

최 "메인 라인업은 아직 발표하기 이르지만,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기라성 같은 분들이 오실 수 있도록 박 위원장님이 열심히 뛰고 계시니 기대해 주십시오."

-대중문화와 팬덤을 너무 경제·산업적 관점에서 접근하다 보면 문화적인 매력이 장기적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또한 해외에서 정부 주도의 문화 기획설이 제기될 수도 있고, 예산의 대부분은 정부가 대고 이익은 민간 기업이 보는 구조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데 이 부분이 투명하게 공유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서울=뉴시스] 최휘영, 박진영 공동위원장. (사진 = 대중문화교류위원회지원단 제공) 2026.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휘영, 박진영 공동위원장. (사진 = 대중문화교류위원회지원단 제공) 2026.07.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박 "오늘 여러분께 시공간 구성을 확정해서 1차적으로 정보를 전달해 드리는 것이고, 상세한 내용은 앞으로 계속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아티스트 스케줄과 기획사들의 상황, 정부 상황을 조율하며 시간과 공간을 확정 짓는 게 급선무였습니다. 문화 기획설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K-팝은 한국 정부에서 밀어줘서 된 거다'라는 말에 대한 가장 좋은 대응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리는 것입니다. 실제로 K-컬처가 사랑받는 데 정부 지원이 큰 이유가 아니었음을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정부가 뭘 기획해서 민간에게 하자고 하면 안 될 확률이 높고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로 최전방에서 뛰고 있는 저희 K-팝 회사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을 한 것입니다. '이런 걸 하면 지속 가능하게 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으니 도와달라'고 정부에 제안해서 같이 일하게 된 것입니다."

최 "정부가 일을 잘하지만, K-팝을 전 세계에 띄울 만큼의 역량을 갖고 있지는 못합니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도 그런 차원에서 만들어진 기구입니다. 그 분야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분들께 정부가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이 '패노메논' 행사 자체도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내후년 진행될 패노메논 페스티벌이 계속 장소가 바뀌고 LA에서 시작되는 특별한 의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K-팝 시상식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 "시상식은 매년 한국에서 열리고, 축제가 외국에서 열리는 것입니다. 우리 K-컬처를 외국에 알리는 게 목적이라 현지 분들이 많이 모이게 외국에서 하는 게 맞습니다. LA로 하는 이유는 1, 2회 초반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다음부터 잘 굴러가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가장 큰 관심과 파급력, 경제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곳이 LA입니다.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수도이기 때문에 파급력을 고려해 1차적으로 LA에서 사업을 할 것 같습니다."

-보통 시상식은 장르별로 아티스트에게 주는데, 팬덤에게 어떤 식으로 상을 준다는 건지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박 "음악 산업에서는 가수가 콘텐츠를 만들어 판매하고 소비자가 소비하지만 K-팝은 굉장히 다른 면이 있습니다. K-팝은 팬들이 소비자의 영역에 머무는 게 아니라 파트너가 됩니다. 자기가 사랑하고 서포트하는 가수의 마케팅과 홍보를 팬들이 직접 합니다. 능동적으로 '나도 파트너야'라는 태도로 접근하는 방식을 규명하고 인커리지(encourage)하는 목적입니다. 소비자들을 분야와 상관없이 묶어 '팬덤 산업'이라는 관점으로 보자는 제안입니다. 다행히 지금은 스트레이 키즈 팬분들이 올해 어느 정도 규모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셨는지가 제법 정확하게 트래킹이 됩니다. 그래서 감히 이런 걸 해볼 생각을 한 것입니다."

-대형 기획사가 공동 출자해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게 진행 중인지, 데이터 선정 기준과 전문 기관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또 내년 5월 완공 예정인 서울아레나가 늦어질 경우 대체 장소가 있는지, 킨텍스와의 티켓은 통합 입장권인지 묻고 싶습니다.

최 "서울아레나는 공사 진행 상황을 체크해 본 결과 일정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고, 그 부분도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티켓은 수용 가능한 관람객 수가 다르기 때문에 통합 티켓도 있을 것이고, 각각의 티켓도 별도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박 "팬분들의 의사에 반하지 않으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판매 방식을 고민할 텐데, 통합 입장권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패노메논' 법인 설립은 기업결합 사전 심사 과정을 거치며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데이터를 측정할 전문 회사는 입찰을 하는 방식이 돼야 할 것입니다. 스포티파이, 유튜브 등 전 세계 글로벌 플랫폼의 차트들과 협조하면 데이터들이 트래킹이 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모아 애널리시스(analysis) 분석하는 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뉴시스] 발표하는 박진영 위원장. (사진 = 대중문화교류위원회지원단 제공) 2026.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발표하는 박진영 위원장. (사진 = 대중문화교류위원회지원단 제공) 2026.07.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팬덤의 순수성이 산업적 지표로 단순히 환원되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기획자로서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신지 팬덤의 본질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박 "예술 분야의 영원한 숙제입니다. 연기를 가장 잘한 배우나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에게 상을 준다는 게 어떻게 보면 예술의 순수성에는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기능이 부작용보다 크다면 해보는 게 좋습니다. 팬덤의 열정을 측량해 상을 주는 것에 당연히 부작용이 있겠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해 시도하는 것입니다. 상을 줘도 그 순수성을 잃지 않아야 하는 건 상당 부분 팬들에게 달린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팬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텐데 그에 따른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것 같습니다. 데이터와 수치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실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박 "얼마나 빨리 권위와 신뢰를 쌓느냐의 문제입니다. 아카데미나 그래미 시상식처럼 상을 받든 못 받든 그 자리에 가는 게 행복한 일로 자리 잡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K-팝 4사와 아티스트 분들의 초반 적극적인 참여가 행사의 운명을 가를 정도로 중요합니다. 다행히 4사 대표들이 이 취지에 공감하고 있어서 최대한 빨리 자리 잡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언제나 중요한 건 공정하게 리서치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실입니다. 주최 측에서 조작할 여지가 없다는 걸 모두가 인지해 어떤 압력도 있을 수 없는 시상식으로 빨리 자리매김하는 게 목적입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을 때 주도하고 있는 4사가 계속 끌고 나갈 각오가 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장관님께서 생각하시는 정부 입장에서의 이 행사의 공익적 목표는 무엇인지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 "K-컬처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 가능성과 기회를 지속하고 확대해야 합니다. K-팝을 중심으로 큰 페스티벌을 기획해 매년 지속적으로 확장시키는 첫걸음을 뗀다는 자체가 상식보다 더 큰 가치를 줄 거라 기대합니다. 초기에는 무리하게 욕심내기보다는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신뢰를 받고 누구나 함께하고 싶어 하는 행사로 만드는 것이 1차적 목표입니다."

박 "마지막으로 제일 드리고 싶은 말씀은 좀 많이 도와달라는 것입니다. 이게 정말 힘든 일입니다. 4사가 뭉친다고 해도 이해관계가 다르고 아티스트들의 스케줄도 달라서 어려운 문제가 많습니다. 최 장관님과 속 터놓고 생맥주 한잔하며 얘기해서 여기까지 왔어요. 덕분에 서로 많이 친해졌죠. 예전에 원더걸스로 K-팝을 미국에 진출시킨다고 했을 때 아무도 안 믿었고 '왜 쓸데없이 애들 고생시키냐', '박진영 미국병 걸렸다'는 말들에 가슴에 피멍이 많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멋진 일이었기에 시혁(방시혁 하이브 의장)이랑 방 한 칸 얻어서 빨래 하네 마네 싸워가며 시작했던 일입니다. 이 일도 당장 내년 손익계산을 보면 안 하는 게 K-팝 회사 입장에선 돈을 훨씬 더 많이 벌 것입니다. 하지만 진짜 멋진 일입니다. 2~3년 안에 빨리 자리 잡아서 매년 12월 전 세계 팬덤들의 시선이 서울로 쏠리는 그 그림이 너무 멋있고 가슴 벅차서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큰 이익과 행복을 줄 수 있다면 조금 못 미쳐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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