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해결됐다더니 아니었다"…잔금 막힌 입주예정자들 '발 동동'
등록 2026/07/27 14:27:27
가계대출 총량 관리 여파에 '매교역팰루시드' 잔금대출 절벽
금융당국, 실수요자 예외 적용 검토…"보완책 빨리 마련해야"
![[수원=뉴시스] 윤도영 인턴기자=수원시 권선구 매교역팰루시드. 2026.07.27.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7/NISI20260727_0002196772_web.jpg?rnd=20260727132635)
[수원=뉴시스] 윤도영 인턴기자=수원시 권선구 매교역팰루시드. 2026.07.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윤도영인턴기자 = 아파트 입주를 코앞에 두고 잔금대출이 막힌 실수요자들이 정부에 빠른 보완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여파로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궁지에 몰린 것인데, 금융당국은 구제책 마련을 검토 중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18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 '매교역 팰루시드(2178가구)' 입주 예정자들은 최근 잔금 마련에 극심한 애를 먹고 있다. 단지에 배정된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한도가 전체 필요 자금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면서, 대출 접수가 조기 마감되고 선착순 경쟁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매교역 팰루시드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원 물량을 뺀 1300여명에게 필요한 대출금만 최소 6500억원 이상인데 은행들이 갖고온 금액은 고작 100억~2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가구당 5억원씩만 대출을 잡아도 겨우 20~30명밖에 못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 거래가 6월에만 100건이 넘었는데 다 실입주자들이었다"며 "계약 일주일 뒤에 대출이 안 된다고 하니 날마다 전화해서 우는 분도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혼란은 지난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부동산 대토론회에서 공론화됐다. 당시 입주 예정자 황모씨는 "2년 전 실거주 목적으로 분양받았는데 최근 가계대출총량 규제에 따른 은행별 대출 한도 축소로 잔금대출을 아예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사후 정책 변경으로 상처 입는 사람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고,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하는데 개별 은행 단위에서 더 자체적으로 죄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다"며 "협의를 통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때 일각에서 집단대출 문제가 해결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 예정자들은 여전히 불안해하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잔금 집단대출 제한은 해당 단지의 문제만이 아니다. 부동산토론회 홈페이지엔 "현재 집단대출 총량 규제가 즉시 적용되면서 600세대 규모의 아파트에서도 은행별 대출 가능 인원이 10~20세대로 제한되고 있다. 이로 인해 당초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계약자들이 2금융권, 심지어 3금융권까지 알아봐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성토가 나왔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둔 평택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유사한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정보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 입주 예정 물량은 총 8만6352가구(수도권 4만4613가구·지방 4만1739가구)에 달한다. 당장 다음 달 입주물량만 1만4342가구(수도권 8924가구·지방 5418가구)로,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혼란이 크게 확산할 수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잔금 등 실수요자 대출은 일정 부분 총량 관리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입주가 임박한 현장에서는 구제책의 '속도'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책이 발표되더라도 대출 심사에 시간이 소요돼 입주일이 밀리면 높은 연체 이자를 물거나 당장의 거처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잔금을 회수하지 못해 유동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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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예정자 단체대화방에서 A씨는 "기존 집의 전세 계약 만료로 다음 세입자가 들어오기로 되어 있어 갈 곳이 없다. 7월 말까지 대출 총량 예외가 확정되지 않으면 8월에 입주를 못 해 노숙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B씨도 "심사 기간이 오래 걸려 제때 입주를 못 하면 단기 월세를 살아야 한다"며 "정부는 대출 심사를 우선 진행하고 심사 기간을 단축하도록 은행권에 행정지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공급이 원활해져야 시장이 안정될 수 있기 때문에 입주 잔금대출이나 이주비 대출 같은 공급 관련 금융은 탄력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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