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넘게 이어온 SK실트론 매각 협상, 이번주 매듭짓나
등록 2026/07/27 11:18:09
31일 SK 이사회서 매각 논의 주목
철회·재평가 등 두 가지 시나리오 팽배
달라진 시장 환경이 향방 가를 변수
![[서울=뉴시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전경. (사진=SK그룹) 2024.06.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6/12/NISI20240612_0001574056_web.jpg?rnd=20240612143937)
[서울=뉴시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전경. (사진=SK그룹) 2024.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지난해 말 시작된 SK와 두산의 SK실트론 매각 협상이 7개월 넘게 이어진 가운데 이번 주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는 31일 예정된 SK 이사회에서 SK실트론 매각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매각을 철회할지,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해 협상을 이어갈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오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주요 경영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장기간 결론을 내리지 못한 SK실트론 매각 문제도 안건에 포함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SK와 두산은 지난해 말부터 SK실트론 경영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가격과 조건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장기화됐다.
당초 올해 상반기 안에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협상은 7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하나는 매각을 전면 철회하는 방안이고, 다른 하나는 달라진 시장 환경을 반영해 기업가치를 재산정한 뒤 협상을 이어가는 방안이다.
무엇보다 협상이 시작될 당시와 비교해 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 변수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성장으로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웨이퍼를 생산하는 SK실트론의 전략적 가치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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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생산기업으로, AI 반도체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AI 산업 성장세가 이어질수록 웨이퍼 공급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그룹 내 핵심 자산으로서의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그룹의 재무 여건이 이전보다 개선된 점도 매각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SK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리밸런싱과 자산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순차입금을 상당 부분 줄이며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이에 따라 과거처럼 자금 확보를 위해 서둘러 SK실트론을 매각해야 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결국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협상 초기 약 5조원 안팎으로 거론됐던 SK실트론의 기업가치는 최근 AI 반도체 시장 성장과 실적 개선 기대를 반영해 6조원 이상까지 거론된다.
이 경우 SK가 기존 협상을 종료한 뒤 높아진 기업가치를 반영해 새로운 조건으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양측의 가격 차가 끝내 좁혀지지 않을 경우 매각 자체를 철회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재산분할 문제도 변수로 거론된다.
최근 법원이 최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약 9440억원의 재산분할금을 지급하도록 판결하면서, 최 회장이 가진 약 29%의 SK실트론 지분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여부는 그룹의 중장기 포트폴리오 전략과 SK실트론의 미래 가치가 더 큰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상장 자산인 SK실트론의 기업 가치가 올라가면 최 회장도 보유 지분 매각 대신 담보 제공, 배당금 등을 통해 분할금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두산은 SK의 결정을 기다리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SK실트론 인수 시 두산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존 전통 제조업·에너지 중심에서 첨단 반도체 소재·후공정 분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지만 매각 진행 여부는 SK 측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시장 성장으로 SK실트론의 전략적 가치가 협상 초기와는 크게 달라졌다"며 "이번 이사회에서는 단순히 매각 여부보다 변화한 시장 환경과 기업가치를 어떻게 반영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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