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기업 이어 모나미까지…'제2의 애국테마' 붐 오나
등록 2026/07/13 09:46:55
수정 2026/07/13 09:55:24
시총 상폐 규제 강화…개미 '애국 매수'로 구원투수 자처
노재팬 테마 재현?…"자본시장 파고든 선한 영향력 주목"
![[서울=뉴시스] 모나미는 11일 자사 홈페이지에 송재화 사장의 자필 감사문을 팝업창을 띄웠다. (사진=모나미 홈페이지 갈무리) 2026.07.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1/NISI20260711_0002184076_web.jpg?rnd=20260711142707)
[서울=뉴시스] 모나미는 11일 자사 홈페이지에 송재화 사장의 자필 감사문을 팝업창을 띄웠다. (사진=모나미 홈페이지 갈무리) 2026.07.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최근 시가총액 요건 강화에 따라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일부 기업들이 개인 투자자들의 '애국매수세'에 힘입어 극적으로 기사회생하고 있다. 이를 두고 과거 '노재팬(NO JAPAN)' 당시의 애국 테마의 재현되는 것이 아니냔 신중론과 함께 소비를 넘어 주식 매수로 기업을 구하는 '새로운 주주 행동주의'의 출현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미'로 잘 알려진 수산물 가공식품 제조 중견기업 한성기업의 주가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날에도 오전 한때 가격제한폭을 터치하며 급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문구 기업인 모나미 역시 지난 9일 24.69% 오른 데 이어 10일에도 25.66% 뛰었고 이날에도 장중 한때 25% 안팎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한성기업과 모나미의 공통점은 최근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해있었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기준 한성기업과 모나미의 시가총액은 261억원, 227억원에 그쳤다. 한국거래소가 이달부터 코스피 상장 유지 시가총액 요건을 300억원으로 상향하면서 상장폐지 우려가 제기됐다.
이 가운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성기업이 유엔 참전용사를 위한 평화음악회를 오랜 기간 후원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국기업을 살리자는 소비자들의 주식 구매 운동이 이어졌다. 제품 주문과 주식을 매수했다는 인증들이 올라오면서 주가가 힘을 받기 시작했다.
한성기업이 애국 매수세에 힘입어 시총 300억 문턱을 넘어서자 시장 참가자들의 다음 시선은 모나미로 향했다. 모나미는 과거부터 애국테마주로 주목을 받았던 종목이다. 지난 2019년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 운동 당시 증시에 애국테마가 형성됐고 그 중심에 모나미가 있었다.
실제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하던 2019년 7월 초 모나미의 주가는 2500원대에서 같은해 8월 6일 8950원에 도달해 한 달 만에 250%를 넘는 수익률을 달성한 바 있다.

스레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살펴보면 "오늘은 국민 볼펜기업 모나미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주식을 매수했다",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 절대 지켜", "애국기업 모나미 살리자", "모나미도 10주 구매. 너는 앞으로 내 반려주다" 등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인 '노 재팬' 당시 모나미를 비롯해 신성통상(현재 상장폐지), 하이트진로 등이 실적과 무관하게 '애국심 마케팅'의 수혜를 입으며 급등했던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두고 유동성에만 의존한 테마성 주가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어 결국 기업의 본질적인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러한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주주 행동주의의 새로운 진화 형태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단순히 시세 차익만을 노리는 투기성 자본과 달리, 선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을 지키겠다는 '착한 투자'와 '애국 소비'가 자본시장으로 확장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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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의 애국 소비가 단순히 불매 운동이나 제품 구매에 그쳤다면, 최근의 애국 매수세는 기업의 소유권을 공유하며 위기를 함께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주주 참여 형태로 볼 수 있다"면서 "소비자이자 투자자인 대중이 힘을 모아 유망한 토종 기업의 상장폐지를 막아내고 사회적 가치를 지켜낸 점은 K-증시 만의 독특하고 역동적인 문화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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