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에 한 번 '사이드카', 한 달에 한 번 '서킷'…변동성 늪 빠진 코스피
등록 2026/07/10 10:11:29
수정 2026/07/10 10:38:25
코스피 사이드카 33차례·서킷브레이커 6차례
JP모건 "높은 변동성, 韓증시 구조적 특징될 것"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0.58포인트(3.57%) 오른 7552.4에, 코스닥 지수는 13.00포인트(1.64%) 오른 807.00으로 개장했다. 2026.07.10.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0/NISI20260710_0021358105_web.jpg?rnd=20260710092757)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0.58포인트(3.57%) 오른 7552.4에, 코스닥 지수는 13.00포인트(1.64%) 오른 807.00으로 개장했다. 2026.07.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되며 역대급 변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레버리지 자금과 프로그램 매매 확대, 미-이란 전쟁 등 대형 이벤트가 맞물리면서 폭락과 폭등이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는 총 33회(매수 16회·매도 17회)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3회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치다.
역대 가장 많았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26회) 기록도 7월이 채 지나기 전에 넘어섰다. 역대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 발동 93회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올해 발생했다.
거래일(127거래일) 기준으로 계산하면 지난 9일까지 평균 3.9일에 한 번꼴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 대비 5%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변동성 완화 장치다.
시장 전체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도 올해에만 6차례 발동됐다. 2000년 제도 도입 이후 발동된 12번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된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유가증권시장 전체 주식 거래가 20분간 중단된다.
과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 팬데믹 등 대형 악재가 발생했을 때 주로 발동됐지만 최근에는 반도체주 차익실현이나 기술주 조정 등 개별 시장 재료만으로도 잇따라 발동되며 시장 변동성이 일상화됐다는 평가다.
코스닥시장의 상황도 비슷하다. 올해 코스닥 사이드카가 18회(매수 11회·매도 7회) 발동됐다. 역대 최다인 2008년(19회)에 바짝 근접한 수치다. 코스닥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이 6% 이상 오르거나 내리고 코스닥150지수도 3% 이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됐을 때 발동된다.
증권가에서는 사이드카 급증을 구조적 변화의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가장 큰 배경으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레버리지 자금이 집중되면서 현물과 선물시장의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됐다는 것이다. 선물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움직이면 프로그램 매매가 자동으로 대량 집행되고, 이로 인해 다시 현물시장이 흔들리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개인투자자 신용거래, 차액결제거래(CFD), 파생상품 거래가 늘면서 상승장에서는 매수세가, 하락장에서는 매도세가 더욱 증폭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알고리즘과 프로그램 매매 비중 확대도 선물시장의 가격 변동을 현물시장으로 빠르게 전이시키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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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환경 역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기대와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망,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형 이벤트가 잇따르면서 투자심리가 하루 단위로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급증하는 변동성과 큰 폭의 하락에는 여러 원인들이 존재하며,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유가가 반등하는 대외적인 요인도 부담이 되고 있다"며 "폭등과 폭락의 반복 속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큰 폭의 조정을 경험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코스피 변동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믹소 다스 JP모건 한국 주식시장 전략 총괄은 최근 리포트에서 "레버리지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확대됐다"며 "높은 변동성이 앞으로도 한국 증시의 구조적인 특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티 탠 프랭클린템플턴 리서치센터 글로벌 투자전략가 역시 "최근 변동성 장세는 개별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파생상품로 인해 정상적인 차익 실현 매물조차 순식간에 기계적 반대매매로 돌변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자금 흐름은 이제 단순한 심리 지표를 넘어 시장의 구조적 리스크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 증시가 '오징어게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스펜서 자카브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 오징어게임이 될 위험(World's Hottest Market Risks Becoming a Squid Game)'이라는 칼럼을 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쏠림, 레버리지 투자 확산으로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지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하면 한국 증시가 '오징어게임' 같은 위험한 시장으로 변할 수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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