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뉴스에서도 뉴시스 언론사 픽

눈높이 미달? 차익실현?…역대급 삼전 실적에도 코스피 '폭락' 왜

등록 2026/07/07 14:11:14

수정 2026/07/07 14:24:20

실적 잭팟에도 반감된 효과·AI 과잉 투자 우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삼성전자가 7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2분기(74조5700억원) 대비 129.31%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조6800억원에서 1810.26% 급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6.07.0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삼성전자가 7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2분기(74조5700억원) 대비 129.31%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조6800억원에서 1810.26% 급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6.07.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에도 반도체주와 코스피 지수가 동시에 급락세를 보이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시가총액 1, 2위인 대장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8~9%대 폭락세를 연출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장중 8% 넘게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는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에 이어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이번 급락은 표면적으로는 시장의 높은 기대치와 실제 수치 간의 격차에서 촉발됐다.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 영업이익과 달리, 매출액(171조원)이 시장의 기존 컨센서스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에게 '피크아웃(정점 통과)'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대형 호재가 마침내 실현되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심리적 위축과 낙폭이 확대됐다.

역대급 호실적에도 시장의 반응이 냉랭한 것은 호재의 선반영과 미래 불확실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 실적이 사상 최고치 기록했으나 효과는 반감된것 같다"며 "마이크론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은 이미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잘 나올 것으로 생각, 주가에도 선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부각된 AI 투자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면서 "수익성 과잉이나 투자에 차질이 생길수 있는 불안이 여전이 증폭되는 상황이고 상대적으로 주가는 높은 상황이라 시장이 반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반도체 주가가 하락하는 주된 원인으로 막연한 기대치와 격차에서 오는 두려움을 꼽았다. 눈앞의 수치보다 향후 추세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시장의 일시적인 흔들림에 동요하기보다 메모리 사이클의 현 위치를 냉정하게 파악하는 판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이후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니즈가 커진 가운데 최근 주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일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상장지수펀드(ETF) 수급 우려 등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주가 변동성은 지속될 수 있지만 반도체 실적과 사이클이 여전히 견조하다. 반도체 업종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적발표 내용 중 비용 구성항목의 미공개 범위를 시장이 불확실성으로 해석하면서 막연한 두려움이 증폭된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현재 반도체 시장은 공간 제약으로 인해 최소 내년 4분기까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구조적 부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즉 실적 자체의 훼손이 아닌 공시 세부 내역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경계감이 낙폭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대외적인 노이즈와 고점 우려도 주가를 누르는 요인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변동성이 심화된 것은 AI 설비투자(CAPEX) 랠리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나 중국의 반도체 대체 활용 등 시장 일각에서 불거진 고점 논란 때문"이라며 "이는 업사이클 과정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줄다리기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 연구원은 "주가는 머지않아 제자리를 찾아 강력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올해 현금흐름이 구체화되는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 100조 원 안팎의 주주환원책이 본격화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는 만큼, 이익과 주주환원이 동반 강화되는 국면에서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김영진 핀릿 연구원 역시 공급 제약 속에서 삼성전자가 누릴 독점적 수혜를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생성형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설로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는 반면 공급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삼성전자는 전 세계 1위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이어질 판가 상승 모멘텀의 독점적 수혜를 누리며 압도적인 실적 성장을 증명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약점이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영역에서 첨단 공정을 도입해 하반기 최고속 HBM4 물량을 과점 수주하며 기술적 우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LPU(언어처리장치) 물량 유입에 따른 파운드리 적자 탈피까지 맞물리면서, 비메모리를 아우르는 고부가 종합 반도체 기업(IDM)으로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