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안 보고 계약"…서울 아파트 전세난 장기화 조짐
등록 2026/07/07 06:00:00
수정 2026/07/07 06:46:24
전세 매물 급감·전셋값 급등…"수급불균형 심화"
전세의 월세화·입주물량 감소…전셋값 상승 지속
![[광명=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 부담이 커지면서 광명, 화성 동탄, 용인 기흥 등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 지역까지 전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5일 경기 광명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전국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5곳이 경기 지역이었다. 광명시(8.11%)와 화성시 동탄구(8.03%)가 가장 많이 오른 서울 성북구(8.21%)의 뒤를 이었다. 이는 서울 전세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교통 접근성이 좋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그곳의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026.07.05.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5/NISI20260705_0021350537_web.jpg?rnd=20260705100303)
[광명=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 부담이 커지면서 광명, 화성 동탄, 용인 기흥 등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 지역까지 전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5일 경기 광명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전국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5곳이 경기 지역이었다. 광명시(8.11%)와 화성시 동탄구(8.03%)가 가장 많이 오른 서울 성북구(8.21%)의 뒤를 이었다. 이는 서울 전세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교통 접근성이 좋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그곳의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026.07.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전세 매물 자체가 없어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대장주로 불리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임대시장과 관련한 뉴시스 취재진의 질문에 "전세를 찾는 문의는 꾸준하지만 정작 소개할 매물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집을 보지도 않고 바로 임대 계약하겠다는 대기자들만 수십 명이 넘는다"며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따라주지 못해 전셋집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전세난이 심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전셋값은 지난해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매물은 급감하고 있다. 전세 품귀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전셋값 상승 압력도 커지는 양상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5년 가을 전세대란 이후 약 1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입주 물량이 지난해 대비 약 4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을 이사철 전세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세 매물이 감소하면서 전셋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서울 전세 누적 상승률은 매매가격 상승률에 육박했다. 한국부동산원이 6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30% 상승했다. 올해 서울 전세 누적 상승률은 5.1%로, 매매 상승률(5.11%)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0.48%)가 길음·정릉동 대단지 위주로, 도봉구(0.47%)는 창·도봉동 위주로, 성동구(0.46%)는 하왕십리·행당동 주요 단지 위주로, 노원구(0.42%)는 상계·중계동 역세권 위주로, 중구(0.38%)는 황학·신당동 위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 및 학군지 등 선호 단지 위주로 전세 수요가 유입되면서 상승 거래가 체결되는 등 서울 전역에서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전세 매물은 급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258건으로, 전년 동기(2만4904건) 대비 18.7% 감소했다. 자치구별로는 중랑구가 74건으로 전년 동기(431건) 대비 82.9%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노원구(290건→110건·–79.6%), 금천구(231건→70건·–77.5%), 구로구(467건→148건·–68.4%)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 불균형도 심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26.7로 전주(125.9) 대비 0.8p 상승했다. 2021년 1월 이후 약 5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세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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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전세시장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10·15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광범위한 지역을 규제 지역으로 묶은 조치다. 다만 서울 전역에서 신규 주택 매입 시 2년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면서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방식)가 사실상 어려워졌고, 전세 매물 감소 우려가 제기됐다.
또 전세대출 규제 강화도 영향을 미쳤다. 수도권과 규제지역 1주택자의 전세대출 한도가 2억 원으로 낮아졌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까지 적용되면서 전세 자금 조달이 한층 어려워졌다. 이는 임대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전셋값을 결정짓는 또 다른 변수인 신규 공급 물량도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3만2370가구에서 올해 1만7210가구로 급감한 데 이어 내년에는 1만3019가구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전세 매물 부족과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전세난과 대출 규제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현재 전세난은 매물 부족에 따른 수급 불균형에 기인한 것으로, 신규 주택 공급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서울의 입주 물량 감소가 이어지는 만큼 전월세 시장의 수급 불균형도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전세 매물 부족이 월세 가격까지 끌어올리면서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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