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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본 학생들 "살아야 할 이유 생각하게 됐죠"

등록 2026/07/02 12:15:00

서울교육청, 연극 '정거장' 중고생 무료 관람 지원

정근식 교육감 "어떤 학생도 홀로 정거장 안 두겠다"

학생·교사 "문화 활동 기회 더 많았으면" 입모아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6일까지 중·고등학생 4200여명을 대상으로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진행되는 연극 '정거장' 무료 관람을 지원한다. 학생들이 1일 공연장에 모여 연극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lovelypsyche@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6일까지 중·고등학생 4200여명을 대상으로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진행되는 연극 '정거장' 무료 관람을 지원한다. 학생들이 1일 공연장에 모여 연극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자살 예방을 위한 연극으로 알고 봤는데 중간 대사에 꿈과 목표라는 키워드를 사용하더라구요. 죽고 싶은 이유보다 살고 싶은 이유가 더 크면 사는데, 꿈과 목표가 그 이유에 힘을 실어주는 느낌이었어요."(윤태웅 종로산업정보학교 3학년)

극단 버섯이 선보인 연극 '정거장'은 천국과 지옥으로 가기 전 영혼들이 잠시 대기하는 정거장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6일까지 중·고등학생 4200여명을 대상으로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진행되는 연극 '정거장' 무료 관람을 지원한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삶이 버거울 때 우리는 종종 '정거장'에 서게 된다. 지쳐서 멈추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막막한 그 자리"라며 "연극 '정거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아직 만나지 못한 내일, 아직 다하지 못한 말, 아직 내 곁에 있는 사람. 생명의 소중함은 멀리 있지 않고 이미 우리 곁에, 우리 안에 있다"며 "어떤 학생도 홀로 그 정거장에 서지 않도록 서울시교육청이 생명 존중과 마음 건강을 교육의 중심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마술로 시작하며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공연은 '죽음'을 다루지만 노래, 춤과 함께 크게 어둡지 않게 흘러간다.

지난 1일 공연장에서 연극이 끝난 뒤 기자와 만난 월곡중 2학년 김예리양은 "처음엔 '이게 무슨 내용이야' 싶었는데 극이 진행될수록 점점 흥미로워서 빠져들어서 공연을 봤다"고 말했다.

연극은 자살한 주인공 1명과 교통사고, 병 등 이유로 사망한 다른 등장인물들이 살아야 할 이유를 찾으며 삶의 의미를 되짚는다. '죽고 싶은 이유'보다 '살고 싶은 이유'를 찾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주인공은 결국 다시 "살고 싶다"고 말한다.

[서울=뉴시스]연극 '정거장' (사진 = 서울시교육청) 2026.06.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연극 '정거장' (사진 = 서울시교육청) 2026.06.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종로산정학교 3학년 주경민군은 "자살한 주인공은 죽고 싶은 이유만 찾는데, 다른 이유로 죽은 사람들은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다"며 "인생에서 좋은 것을 찾으면 좋은 것만 보이고, 안 좋은 것을 찾으면 안 좋은 것만 보이는 것 같은데, 좋은 것을 많이 찾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 학교 3학년 박시우양은 "친구들도 그렇고 저도 가끔 힘든 날 '죽고 싶다', '자살하고 싶다'고 장난스레 말하는데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특히 다양한 인물 중 스마트폰 중독으로 주변을 못 보다 사고를 당한 학생을 보며 많은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박양은 "여러 역할 인물이 나오는 데 특히 학생에 집중해서 봤다"며 "이번 연극이 마음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학생들은 '마음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성적', '경쟁'을 입모아 말했다.

월곡중 2학년 강혜리양은 "시험 때문에 많이 힘들다"며 "학생들끼리도 경쟁하며 나보다 더 잘하는 친구가 있으면 위축되고, 내가 살아있어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런 것들이 가장 큰 스트레스"라고 전했다.

윤태웅군은 "지금은 아니지만 중학교 시절을 힘들게 보냈는데 죽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며 "친구들 관계도 그렇고, 나 자체도 나쁜 생각을 많이 했는데 걷기, 노래 등 다양한 기분전환 활동을 하며 풀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6일까지 중·고등학생 4200여명을 대상으로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진행되는 연극 '정거장' 무료 관람을 지원한다. 1일 공연이 끝나고 등장인물들이 학생 관객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lovelypsyche@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6일까지 중·고등학생 4200여명을 대상으로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진행되는 연극 '정거장' 무료 관람을 지원한다. 1일 공연이 끝나고 등장인물들이 학생 관객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날 연극을 관람한 학생, 교사들은 한 목소리로 이같은 문화 활동이 마음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며, 더 많은 기회가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주경민군은 "이런 극이나 영상 매체로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면 자살 예방 교육에 많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런 활동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예리양 역시 "이런 생명존중 캠페인을 많이, 자주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강일순 종로산정학교 교사는 "내용이 공익적이라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재밌고 애들 반응도 좋았다"며 "이번엔 인원 제한이 있어서 신청 학생의 절반밖에 못 왔는데, 이런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예방부터 위기 대응, 치료 연계까지 이어지는 종합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 교육감은 "연극 관람은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홀로 아파하지 않도록 교육청 차원의 촘촘한 마음건강 안전망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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